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26-12월 20일 화- 스위스행!

천마리학 2010. 2. 12. 22:51

 

 할머니랑 아리랑 526

 

 

*12월 20일 화- 스위스행!

 

 

오늘부터 열흘간 겨울 휴가를 이용한 스위스 여행기간.

스위스에 가서 스위스의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파티도 즐기고, 또 스위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칠순 생신 축하파티도 하고, 겨울 스위스의 정취도 맛보는 거지.

아리가 오랜 비행기 여행을 어려워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염려되었지. 아리는 6개월 때 이미 한국에도 다녀왔고 또 17 개 월 때 쯤에도 스위스와 독일 등 유럽여행도 했었고 또 작년 12월에 두 번째 한국방문도 했었지. 생후 3개월에 이미 패스보드를 만들었잖아. 스위스도 이번에 두 번째 방문이지. 그때도 잘 했으니까 이번에도 잘 할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은근히 염려했었지.

 

와, 정말 우리 아리는 대단해.

피어슨 에어포트에서 프랑크프르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을 주는 스튜어디스에게 분명하게 스스로 의사표시를 해서 엄마아빠는 물론 스튜어디스까지 놀랐단다.

“브레드 앤 애플 쥬스, 플리이즈!”

그뿐이 아니었어. 7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에도 잠을 자거나, 앞 좌석의 등판에 달려있는 화면에서 만화영화를 열심히 보기도 하고, 가끔씩 물이나 쥬스 등도 주문하기도 하면서 얼마나 으젓하게 행동하는지 정말 대단하더구나.

 

프랑크프르트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서 보낸 시간에도 잘 놀고 말도 잘 하고 끊임없이 호기심을 발휘해서 할머니나 엄마아빠가 힘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잘 지내주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Where is Swiss?”

하고 묻곤 했지.

 

 

 

지금 스위스 말리의 마흐트 고모할머니 방에서 

캐나다 몬트리올의 쟌 할머니랑 영상통화하고 있답니다.

쟌 할머니는 제가 먼 여행에서 지치지 않느냐고 물으셨지만

제가 누굽니까? 익사이팅 아리잖아요.

에브리씽 이즈 오케이! 하고 대답해드렸죠.

아무리 멀리 있어도 이렇게 늘 통화하니까 곁에 있는 기분이 든답니다.

 

 

 

 

제네바 공항에 도착했을 땐 와, 스위스다! 하며 함빡 웃음을 웃고, 짐을 찾느라 기다리는 동안에도 그랑마망이랑 그랑 빠빠 그리고 따따 에디뜨가 어디 있느냐고 독촉하기도 했지.

공항에 마중 나온 그랑마망, 그랑 빠빠, 따따 에디뜨. 낯설어하지 않고 반가워하는 아리. 그랑마망이랑 따따 에디뜨는 작년 여름에 토론토에 다녀갔을 때보다 아리가 많이 자라서 달라졌다면서 놀라시더구나.

 

자, 이제부턴 즐거운 스위스 생활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