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란
권 천 학
문수보살을 만나 극락에 오른다
바람 속에서 건강한 햇살만 골라 담은 치마폭 흙 발자욱 새겨진 대궁이에서 마알간 꽃 한 송이 뽑아 올린다
향기 머금은 미소로 세상의 기름기 걷어낸다
<메모> 아무리 시끌벅적한 세상이라도 어디 한 줄기 맑은 샘 숨어있고, 아무리 지저분한 세상이라도 어느 곳엔가 맑은 물 줄기 흐르는 곳 있으려니, 사막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있음이, 오아시스가 있으리라고 믿는 믿음이 여간 좋다. 마음 안 깊숙이 절도 한 채 지어놓고, 뾰족 지붕 높은 종소리 울리는 성당도 한 채 들여놓고, 찬송가 울려 늘 평화로운 교회도 한 채 들여놓고 보니 여간 좋다. 세상이 다 조용하고, 넉넉하고, 감사하고 …… 그리고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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