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권 천 학
살포시 세상을 덮은 첫눈 그 사람의 백발이 보고 싶다! 가물가물해진 순수의 끝에서 혹은 젊음의 끝에서 가지마다 눈물 무늬로 맺히곤 하던 크리스탈!
이슬처럼 울먹이며 보낸 시간 모든 시간을 지나온 모든 길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첫 눈
산과 들에 내린 눈이 머리에 내리고 마음에도 내려서 젊은 날의, 싱싱해서 덜 숙였던 모습까지 훤히 다 보이게 지그시 눈 감게 하는 첫 눈
나, 많이 변했죠? 백발인 내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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