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시-풍란

천마리학 2010. 1. 24. 11:37

 

 

 

 

 

풍란

 

권 천 학  

 

 

 

 

 

문수보살을 만나

극락에 오른다

 

바람 속에서

건강한 햇살만 골라 담은 치마폭

흙 발자욱 새겨진 대궁이에서

마알간 꽃 한 송이 뽑아 올린다

 

향기 머금은 미소로

세상의 기름기 걷어낸다

 

 

 

 

 

 

<메모>

아무리 시끌벅적한 세상이라도 어디 한 줄기 맑은 샘 숨어있고,

아무리 지저분한 세상이라도 어느 곳엔가 맑은 물 줄기 흐르는 곳 있으려니,

사막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있음이,

오아시스가 있으리라고 믿는 믿음이 여간 좋다.

마음 안 깊숙이

절도 한 채 지어놓고, 뾰족 지붕 높은 종소리 울리는 성당도 한 채 들여놓고,

찬송가 울려 늘 평화로운 교회도 한 채 들여놓고 보니 여간 좋다.

세상이 다 조용하고, 넉넉하고, 감사하고 …… 그리고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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