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10-산타 퍼레이드와 뱃속의 아기!

천마리학 2009. 12. 14. 11:55

   할머니랑 아리랑 510회

 

 

*11월 16일 월-산타 퍼레이드와 뱃속의 아기!

 

 

오늘은 아침부터 서둘렀지.

일요일에 산타 퍼레이드가 있는 날,

그리고 할머닌 존 아저씨랑 북한영화 보기로 한 날.

일요일이니까 집에서 아침을 먹지 않고 존 아저씨가 예약해놓은 스파다이너 스트리트의 중국레스토랑에서 아점을 먹기로 했지.

아리는 존 아저씨만 만나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하긴 존 아저씨가 집에 와도 늘 함께 놀아주시니까 항상 존 아저씨를 좋아하며 따르지.

와, 오늘도 아리는 존 아저씨를 보자마자 싱글벙글,

“하이, 존 아저씨!”

그 다음부터는 계속해서 장난치고, 말 걸고, 크게 웃고 떠들어대는지…

공중도덕을 지킬 줄 알아야 하는데말야.

왜 그리 크게 웃고 떠들어대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엄마가 쩔쩔 매더구나.

 

 

 

 

목마를 타고 싼타 퍼레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맛있고 즐겁게 아점을 먹고 나서 12시부터 시작되는 싼타 퍼레이드가 벌어지는 블로워 스트리트로 갔지.

평소에 책이나 그림, 유튜브 등을 통해서 즐기던, 클리포드를 비롯해서 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 광대들, 재미있게 꾸민 차들, 악대들…

정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기는 축제더구나. 한국에는 없는 축제이지. 온갖 장식 을 한 사람들과 차, 너무나 재미있었지. 길 양편에 가득 찬 사람들, 재미있는 모습으로 분장을 하고 캔디나 인형 등을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는 볼런티어들, 손에 손에 풍선을 든 사람들, 상기된 얼굴로 뛰어다니는 아이들… 활기가 넘쳤지.

할머니도 아리를 데리고 베이커리에 들어가서 공짜로 나눠주는 풍선을 받아 들고 함께 거리를 걸으며 즐겼지.

 

아리는 풍선을 들고 할머니와 함께 도로 한 가운데를 걸으며 구경하기도 하고, 엄마에게 안겨서 넘어다보기도 하고, 아빠의 목마를 타기도 하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땐 풍선을 놓쳐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지.

 

12시 30분경, 할머니는 존아저씨와 함께 약속대로 북한영화를 보기위해서 아쉽게 떠나야했지. 아리는 엄마아빠랑 끝까지 퍼레이드를 즐겼지. 아직은 너무 어려서 속속들이 참여를 못하지만 아마 내년쯤부터는 훨씬 더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게 되겠지?

 

 

 

 

아리가 좋아하는 Clifford.

 

 

 

아리는 엄마아빠랑 쇼핑까지 하고 저녁까지 사가지고 집으로 왔고, 할머니는 영화를 보고나서 저녁을 먹고 집에 왔지. 할머니가 들어서자마자 오늘 봤던 신나는 일들을 이야기하며 흥분하는 아리 때문에 또 한번 즐거웠지.

신나는 하루를 보낸 저녁,

 

 

잠자기 전 밀크를 두 컵이나 마시고 나서 배가 아우이!(아프다) 하다고 하기에 할머니가 너무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옷을 끌어 올려 빵빵한 배를 가리키며 ‘베이비’가 있다고 한다. 며칠 전에도 한번 그래서 할머니가 은근히 놀랬었는데 오늘도 그랬다.

이게 왠 일인가? 아리가 그런 걸 어떻게 알았을까? 궁금해서 누가 알려줬느냐? 고 물었더니 미쓰 캐런이라고 한다.

아하, 지금 임신 중인 미쓰 캐런이 아이들에게 뱃속에 아기가 들어있다고 말했구나 하고 생각했지. 내년 2월이면 출산한다는 것을 할머니도 들었거든. 모든 것을 예리하게 알고 정확하게 기억하는 아리. 정말 아리 앞에선 말과 행동 모두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