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508-개구장이 아리의 할머니의 빈 젓 빨기!

천마리학 2009. 12. 10. 09:43

   할머니랑 아리랑 508회

 

*11월 9일 월-개구장이 아리의 할머니의 빈 젓 빨기!

 

 

아리의 운동신경이 대단하다. 엑서사이스 룸에 가면 할머니 따라 요가 흉내도 내고, 볼 위에서 뛰는 건 선수이다. 각종 운동기구들을 비록 한두 번에 불과하지만 모두 섭렵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리다. 또 바스킷 볼 운동장도 좋아하는 장소 중의 하나다. 바스킷 볼 운동장에 들어서면 일단 슈즈와 양말부터 벗어 제친다. 소리 지르며 달리기 시작하는데 얼마나 날렵한지 달리는 발이 거의 보이지 않은 정도이고 흡사 ‘다람쥐’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제 어미를 연상시킨다.

청년들이 농구를 하면 흥미롭게 바라보며 자기도 끼고 싶어 한다. 볼을 가지고 노는 것을 엄청 좋아해서 집에서도 할머니와 함께 볼 놀이를 한다. 그때마다 힘이 드는 건 할머니다. 그러나 무릎이 아프고 힘 드는 할머니의 사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아리는 막무가내다.

아리야, 한번만 봐주라,^*^

 

아리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챕터스다. 어떤 땐 저녁에도 챕터스에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토요일에 가자고 달래면서 마음을 돌리는데 애를 먹는다. 챕터스에서 본 책들을 모두 기억한다. 에니멀에 관심이 많은 요즘, 아리는 브라운 베어 브라운 베어 왓두유 히어~ 하면서 챕터스에 가서 그 책과 다른 에니멀 책을 많이 보겠다고 벼르곤 한다.

 

할머니가 세수를 하고 있으면 뒤에서 쫒아와 할머니 옷을 끌어내리고는 할머니 엉덩이에 입을 대고 후우! 방구소리를 내는 아리.

할머니 팔뚝이나 가슴, 손목 등 어디든 입을 대고 후후 불어대어 방구소리를 내고는 재미있어하는 아리.

 

 

 

 

블루 홀쓰!

아리는 책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 챕터스랍니다.

 

 

 

놀기에 열정적이어서 늦게 자는 아리. 늘 잠잘 때 할머니가 재우려고 노력을 하지만 안추워밀크 달라, 책 읽어 달라, 놀아 달라 주문이 많은 아리 때문에 할머니와 아리는 엄마아빠가 잠든 한밤중에도 거실에 나와 놀기도 하지.

‘안추워밀크’가 뭘까?

아리는 냉장고에서 갓 꺼낸 찬 우유를 싫어해서 할머니가 미리 컵에 따라서 전기 밥 솟 옆이나 침대 옆에 놓아두곤 하는데 그게 바로 아리가 좋아하는 ‘안추워밀크’지.

침대위에서 밀크를 먹을 때도 언제나 할머니의 다리를 펴게 하고 그 사이에 들어앉은 다음 발끝을 오므리게 하고는 ‘아리 집!’ 하고 쁘듯해 하면서 밀크를 마시곤 하지.

 

또 있지.

“아이 니드 할머니 젓, 아이 니드 유어 젓!”

침대위에서도 뛰기도 하고 장난을 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며 놀다가 지칠 때면 겨우 잠 잘 생각을 하는데, 요즘은 가끔 잠들기 전에 할머니의 가슴을 헤치고 젓을 빨곤 하지.

 

 

 

블로어 스트리트에서 싼타퍼레이드를 구경하는 아리!

온통 신기한 것 뿐!

 

 

 

 

얼마 전 부터 가끔 ‘오마이 갓드네스!’ 해서 우리를 웃게 만들더니 요즘은 또 “웟츄어 네임?”하고 묻는다.

“마이 네임 이즈 할머니. 웟츄어 네임?”

하고 되물으면

“할머니, 함퍼니!”

하고 반대로 댄다. 그러면 할머니도

“마이 네임 이즈 아리”

하고 반대로 대면 그제서야 제 이름을 ‘아리’라고 바로 댄다.

어떤 땐 뭘 주려고 하면 ‘노 땡큐!’하고 대답하기도 한다.

 

또 수시로 분위기를 보면서 아리가 자주 묻는 질문,

“아유 해피?”

“노우!”

하면, 하하하 하고 웃어놓고는

“아유 해피?”

하고 다시 확인한다.

“예쓰!”

하고 대답하면 만족 해 하는 아리!

 

 

 

엄마 품에 안겨서도 볼 것이 너무 많은 아리!

이쪽 저쪽 둘러보느라고 정신없었죠.

 

 

 

 

가끔 데이케어에서 얼굴에 상처가 있는 얼굴로 돌아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누가 그랬느냐고 하면

“리드”

하면서 리드가 제 볼을 꼬집고 할퀴는 시늉을 해 보인다. 리드가 벌써 여러 번 그랬다. 데이케어에서도 리드가 폭력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속이 상해서 리드가 그러면 너도 그렇게 해주라고 하면, 사실 그렇게 말하면서도 할머닌 속으로 과연 이게 잘하는 짓인가? 하고 근지럽기도 하고, 네 엄마를 기를 때도 순하게만 길러서 속상했던 기억을 떠올리곤 하지.

그때마다 아리의 간단한 대답.

“이이 딧”(I did.)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