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시-안개

천마리학 2009. 11. 13. 07:13

 

 

 

 

 

안개

 

 

權 千 鶴

 

 

 

 

 

 

 

덮어 두게나

속세에 뒹구는 아랫도리

 

흰 설움

붉은 웃음도

조금은 감추고

더러는 잊어가며

그냥 그렇게

먼발치서 보게나

 

가까이

너무 가까이는 말고

조금만 당겨 서게

 

나무가 나무로

바위가 바위로

그리하여 숲이 되듯이

나, 여기 한 떨기 꽃으로

그대, 저만큼 한 무리 그리움으로

그냥 그렇게

그러나

무심하지는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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