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39회-지우 누나네랑 하이파크 피크닉

천마리학 2009. 6. 8. 13:30
 
    할머니랑 아리랑 439

 

*5월 3일 일-지우 누나네랑 하이파크 피크닉  

 

 

 

 오늘은 하이파크로 피크닉 가는 날, 지우누나네랑 이미 약속이 되어있지.

할머니랑 함께 가기로 했지만 할머니는 가지 않기로 했어. 엄마와 네가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해서.

할머니가 가지 않는 대신 엄마 편에 할머니가 작사한 클레멘타인 곡조에 맞춰 부르는 <아리친구들>과 <누가누가 잠자나>의 가사를 적어서 지우누나 엄마에게 선물로 보냈지.

그동안 지우누나 엄마가 지우누나가 입던 옷도 많이 보내왔었잖아. 그 고마움 표시야.


마침 햇볕도 좋아서 잘 됐구나.

 

 

(으악, 할머니가 사진 작업을 하다가 피크닉 사진이 다 날아가버렸다. 대신 이 사진을)

보시다시피 아리는 언제나 이렇게 늘어놓고, 어질고, 부수고, 저지르는 말썽장이랍니다.

 


너희들이 피크닉을 간 동안 할머닌 혼자서 집청소를 하고, 밀린 원고정리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단다.


오후 5시경, 생각보다 일찍 돌아왔다 싶은데 공원이라서 일찍 추워져서 일찍 온거래. 그런데 엄나는 네가 너무나 샤이 해서 걱정이라고 하잖아.

거기 온 지우누나와 또 다른 집 누나가 아리를 몹시 예뻐하는데 아리 네가 부끄러움을 너무 타서 잘 어울리질 못했대. 천천히 익숙해져 놀긴 했다지만 네가 좀더 활발하길 바라는 마음이란다.

어쩌면 네가 지금 성장과정으로 그러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평소 너의 성격이 그러잖아. 함부로 덤비지 않고, 탐색하고… 부끄러워하면서 뒤로 숨고.

아리야, 좀더 씩씩해지면 좋겠다.


 

칫! 제가 어때서요. 전 요게 재미있는 걸요!

 

 

 

그런데 참, 한 가지 사고.

아리 너의 왼손 엄지손가락과 둘 째 손가락 사이에 가시가 박힌 거야.

들어오자마자 엉엉 우는 소리를 내며 할머니에게 손을 내미는데, 겁을 내면서 자세히 보는 건 거부하는 거야.


오, 까많게 박힌 가시가 보이는데, 어쩌면 저절로 밀려나올수도 있고 또 저대로 삭아서 없어지는 경우가 있으니까 좀더 두고 보기로 했지. 빼더라도 어차피 네가 잠든 후에 해야 하니까.

엄청 겁을 내면서 만지지도 못하게 하는 아리.

그래 두고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