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38-아리가 좋아하는 선녀누나 이야기-5월 2일

천마리학 2009. 6. 5. 02:47
 
    할머니랑 아리랑 438

 

*5월 2일 토-아리가 좋아하는 선녀누나 이야기


오늘 오후, 엄마랑 존 아저씨가 비즈니스 룸에서 할머니 시 번역 작업하는 동안에 아빠는 저녁 준비하고 너랑 할머니랑 2층 브릿지에 가서 공놀이를 하고 놀았지. 다시 몸이 나아지니까 얼마나 잘 노는지 몰라, 또 공을 다루는 솜씨도 많이 좋아졌어.

번역작업 마치고 나오는 엄마랑 존 아저씨랑 함께 집으로 와서 저녁을 먹는데, 네 엄마도 기분이 풀렸고, 넌 놀이에 빠져 신나더구나. 온 거실에 장난감들을 늘어놓고, 또 존 아저씨가 너랑 놀아주기도 하고, 정글북을 함께 보기도 하고… 흔들의자에 앉아서 몸을 흔들다가 뒤로 꽝! 울기도 했지.


10시경, 존 아저씨도 돌아가고 모두들 잠자리에 드는 도도타임.

넌 의례 할머니 방에서 자는 것이 습관이 되어 엄마아빠에게 굿나잇 키스를 하고 할머니 방으로.


잠들기 전에 언제나 밀크를 먹고, 이를 닦지 않으려고 하니까 엄마에게 늘 걱정을 듣곤 하지.

 


상자에 올라서서 책장을 뒤지다가 들켰다! 

할머니, 나 지금 찾는 것 있단 말이예요!

 

 

 

요즘 아리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화이트 호스이고, 요즘 잠 잘 때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선녀와 나무꾼>,

선녀누나가 화이트 호스 마차를 타고 붕붕 하늘을 날아다니는데 아리가 화이트 호스 좋아하는 것을 알고 아리야~ 어디있니? 하고 부르면 아리가 선녀누나~하고 대답하지. 아리야 빨리 와, 화이트 호스 마차를 타자 하면 아리가 오케이~ 하고 하늘로 부웅~

이렇게 각색해서 이야기하면 아리 네가 신이나서 눈을 깜빡 깜빡하며 이야기를 보태지.

"할머니 홀스, 아리 홀스, 마미 홀스, 아빠 홀스, 으응 따따잔 홀스, 똥똥달랏 홀스, 따따 마고 홀스, 으응 아줌마 홀스, 아저씨 홀스…"

그러다가 번뜩 생각이 났는지

"브라운 베어, 나빠, 나빠 브라운 베어 고우어웨이~'

하고 지난 번 몬트리올에서 메이플 시럽 공장에 갔을 때 마차 타며 즐기던 때의 기억을 줄줄이 엮어내곤 해.

그때 브라운 베어로 분장한 사람이 다가오니까 아리가 무서워하면 싫어했었거든.

 


 

찾았다! 바로 요건데!

내가 한 살 먹었을 때부터 듣기 시작한 싸인 랭귀지예요. 

 

 

 

 

항상 화이트 홀스를 타고 다니는 선녀누나가 어느 날, 목욕하러 땅으로 내려가느라고 날개옷을 입고 내려왔지. 날개옷을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목욕을 하고 있는데 여우가 살짝 보고 있었거든. 나무꾼 아저씨가 그걸 보고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하고 물으니까 여우가 '구경해요' '무슨 구경?' '목욕구경' '누군데?' '선녀누나' 그랬더니 나무꾼 아저씨가 선녀누나의 옷을 집으로 가져가버렸지.

선녀누나가 목욕을 마치고 날개옷을 입으려고 했는데 없는 거야. 나무위에도 없고, 바위틈에도 없고, 여기도 저기도 없고… 그래서 엉엉 울고 있는데 어디선가 바스락바스락 나뭇잎 소리가 나는 거야. 다람쥐가 오고 있었어. 선녀누나가 울고 있으니까 물었지. '선녀누나 왜 울어요?' '다람쥐야 내 날개옷이 없어졌단다' '그래요?' '날개옷이 없으면 난 하늘나라로 돌아갈 수가 없단다' '아하, 그렇구나, 제가 찾아 볼게요' '고마워'

이번엔 사락사락 소리가 나는 거야. 그래서 보니까 두꺼비가 나오잖아. 두꺼비가 물었지. '선녀누나 왜 울어요?' '응 날개옷이 없어졌어. 그래서 하늘나라고 갈수가 없단다' 

이렇게 계속되는 동안 개구리도 나오고, 토끼도 나오고…

 

 

 

 

가끔 옛추억을 더듬어가며  다시 보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지금은 제가 2살 하고 4개월 되었잖아요.

^*^

 

 

 

맨 나중에 여우가 나오는데, 여우가 '나는 알지. 걱정 말아요. 찾아줄게요'하니까 모두들 와~ 정말! 하며 좋아하고,

그럼 우리 기분좋게 노래 하나씩 불러서 선녀누나 웃겨주자 하고 돌아가면서 놀래를 부르지.

먼저 다람쥐 노래,

산골짝의 다람쥐 아기 다람쥐…

다음은 두꺼비노래와 개구리 노래가 이어지지.

맨 나중에 동물 친구들이 '아리랑 할머니도 노래하세요' 해서 할머니가 먼저 노래하지. 아버지는 나귀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넌마을 아저씨 댁에…

이렇게 이어나가는 동안 아리는 이미 쌔근쌔근.


이밖에도 아리가 잠들기 전에 하는 노래는 많지. <아리친구들> <누가누가 잠자나> 등, 물론 할머니가 모두 장사한거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