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35-UT 아리 투! 11일 만에 데이케어에 가다

천마리학 2009. 5. 29. 06:22
 
    할머니랑 아리랑 435

 

*4월 21일 월-UT 아리 투! 11일 만에 데이케어에 가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는데, 7시 반 경에 일어난 아리가 잠이 부족한지 밀크를 달라고 하더니, 밀크를 다 마시고는 그냥 잠들려고 하더구나. 그런데 어제 밤에 멎었던 기침을 아침에 갑자기 하는 거야. 비오는 날씨 탓일까?

아리랑 할머니가 똑같이 기침이 심하고 목소리도 쇠었지. 할머니가 어제 무를 물엿에 재인 '약티'를 몇 차례 먹인 덕분인지 어제 밤엔 기침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다시 하더구나. 비오는 날씨 탓일까?

잠이 부족해하며 할머니 손에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데다 기침을 하는 것이 약간 걸릴 뿐, 데이케어에 보내도 괜찮을 정도였어.

엄마가 프리스쿨에 가자고, 미쓰 캐런이 기다려… 하면서 엄마가 유혹해도 머뭇거리며 안가겠다고 하기에 할머니가

"엄마, 유티(토론토대학)에 가야지, 그러니까 엄마랑 함께 프리스쿨에 갈까?"

했더니 네가 갑자기

"마미, 아리 유티 투!"

하고 따라 나서는 거야.


 

 

 

 

어제도 그랬었잖아. 아빠가 베이 스트리트의 새 콘도 뮤라노에 일이 있어 집을 나설 때

"아빠, 아리 콘도 투!"

(아리도 아빠 따라 콘도에 갈 거야.)

하며 따라나서서 우리를 놀라게 했었지.

스스로 슈즈를 신고, 점퍼를 입고… 외출할 준비를 하는 것이었어. 그래서 정말 아빠랑 함께 콘도에 다녀왔지.

콘도에 간다는 말을 특별하게 하지 않았고 평소에도 그저 무심하게어른들끼리만 콘도이야기를 하는 정도였는데 네가 갑자기 그렇게 말하며 따라나섰기 때문에 우리 모두 놀랐었단다.


결국 그렇게 해서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는데, 마침 비가 와서 우산을 받아야하므로 엄마가 힘이 들겠지?


몬트리올에서 돌아온 후 앓는 내내, 줄곧 할머니와 놀고, 할머니와 함께 자고… 그 동안 할머니는 엄마아빠와 너를 보살피는 일에 대해서 의논을 했단다. 할머닌 엄마아빠에게 눈높이를 너에게 맞춰달라고 부탁했지.

자는 것, 먹는 것… 모든 일을 할머니하고만 하려고 하고, 할머니를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면서 엄마아빠에게 가끔 '고우 어 웨이' 하고 말하면서 밀쳐내니까 엄마아빠가 몹시 서운해 하더구나. 그래서 할머니가 그건 네가 아기이기 때문이니까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고 생각높이와 눈높이를 너와 같게 맞추도록 하라고 했더니 엄마아빠가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아주 기분이 좋았단다. 엄마아빠는 네가 혹시 나쁜 버릇이나 습관이 들까봐서 그런 거라는 걸 할머니도 알지. 하지만 그럴 때마다 혼내는 것보다는 부드럽게 너를 달래가면서 보살펴야 너의 창의성도 자라고, 밝은 성격도 갖게 되고, 좋은 습관도 갖게 되는 거라고 했더니 엄마아빠도 찬성하며 그렇게 하겠다고 하더구나.

거봐! 너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역시 엄마아빠란다. 엄마아빠는 너에게 좋은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사람들이지.

 

 

 

 

 


이젠 아예 할머니와 함께 자는 것이 습관이 된 아리!

할머니가 들려주는 노래나 동화를 들으면서 잠이 드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단다. 잠결에도 '할머니야…' 하면서 다독다독해주면 편안한 표정으로 안심하고 잠에 빠지곤 하지.

그런데 어리광이 조금씩 느는 것 같지만 할머닌 크게 걱정 안해. 오리혀 어리광을 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일이지.


다이퍼를 갈 때도 방법이 새로워졌지. 다이퍼 가는 걸 엄청 싫어하는데 그 바람에 약간 수월해졌지.

할머니가 '궁둥이!' 하면 누운 자세로 궁둥이를 바짝 들어주고,

젖은 다이퍼를 빼내고 엉덩이를 닦은 다음 다시 '궁둥이!' 하면 바짝 들어주어서 새 다이퍼를 끼우고,

세 번째로 '궁둥이!' 하면 이번엔 바지를 입히지.

그래도 가끔은 다이퍼를 갈지 않으려고 해서 애를 먹이는 아리.

응까를 하고도 말야. 응까를 했을 땐 얼렁뚱땅 화장실로 가서 세면기의 거울 앞에 세워놓고 따뜻한 수돗물을 틀고 나서 응까 묻은 엉덩이를 스스로 확인한 다음부터 순해지는 아리, 아주 깍쟁이야.


 

 

 

 

 

데이케어에 다녀오면 전에 임펜트 룸에 있을 때보다 훨씬 신나해. 프리스쿨이 좋은가봐.

밋 캐런(미쓰 캐런) 이야기도 하고, 니사 이야기도 하면서, 프리스쿨에서 한 일을 이야기 하지.

"프리스쿨에서 오늘 뭐했니?"

"야, 야, 야"

두 손은 번쩍 들고 깡충깡충.

"또 ?"

"에이플, 에플, 에플!"

"뭐 먹었어?"

"쿠키. 음 밀크, 음 찟(치즈) 음…"

언제나 적극적이어서 우리 모두가 힘은 들지만 즐겁단다.

아리야, 알지?

무럭무럭! 건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