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26-샤방샤방 아리 할머니방에서 자다!

천마리학 2009. 5. 16. 04:00
 
  할머니랑 아리랑 426

 

 

*3월 13일 금-샤방샤방 아리 할머니방에서 자다!     

 

 

 

요즘은 아리가 아주 말썽쟁이에 징징징 울보다. 걸핏하면 잉잉잉~ 밀크!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가고 못하게 하면 도망다닌다.

샤방샤방! 이닦는 싸인을 '치카치카'에서 좀더 부드럽게 하려고 '샤방샤방'으로 바꿨다.

"할머니랑 샤방샤방하자!" 하면 재빨리 할머니 화장실로 할머니에게 칫솔을 준다. 칫솔을 받아 쥐고

"고맙습니다 아리!" 하고나서 아리의 칫솔에 치약을 발라주면

"고마읍따함니(고맙습니다할머니)"하는 아리. 그런데 문제는 아리가 요즘 들어 이를 닦는 것이 아니라 치약을 먹는 것이다.

"먹지 말고 이렇게 샤방샤방"하면서 할머니가 시범을 보여주면 그러거나 말거나 치약을 들고 도망가는 아리, 뻔하다. 할머니 방으로 가서 문을 닫고, 벽장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고 그리고 소리가 없다. 살금살금 뒤따라가서 문을 열면 소스라치게 놀라며 계면쩍은 듯 눈치만 본다. 오늘은 초조해하지말라고 내버려 뒀더니 한참을 벽장 속에 숨어서 먹던 아리가 스스로 나왔다. 치약을 내밀면서 "응응응 아리..."하면서 아리나라 말로 치약을 먹었다고 한다. 치약케이스가 납작 눌러져있다.

 

요즘은 아리가 꾀보다.

할머니 침대에 올라가기 쉽게 할머니의 벼게를 바닥에 내려놓고 디딤돌로 사용한다. 또 의자 밑이나 설합장 밑으로 공이나 카드가 들어가서 팔 뻗어도 안 닿을 것 같으면 얼른 30cm짜리 자를 가져다가 끌어당긴다.


 

 

 

 

 

또 하나 말썽은 카드나 그림조각 등을 입에다 넣고 우물거리다가 못하게 하면 슬그머니 화장실로 들어가서 변기에 넣어버린다. 모자이크 조각도 그림카드도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버려서 무엇이 없어졌는지 정확히 알수가 없다.다만 놀이를 하다가 없어서 물어보면 변기에 넣었다거나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스스로 말한다. 이 짓궂은 천사!


정말 미운 두 살이다.

어제밤엔 파파보이 아리가 왠일로 할머니 방에서 잤다. 아빠랑 잠자러 들어가더니 조금 후에 혼자 나와서 할머니에게 하는 말,

"도도 피니쉬!"

"그럼 할머니 방에서 도도할거야?"

고개를 끄덕끄덕. 제가 먼저 할머니 손을 끌고 할머니방으로 향하면서

"함머니 캄, 캄" 한다.

방문을 닫고 침대위로 올라가더니 할머니더러 함께 뛰잔다. 아직도 더 놀고싶은 것이다. 고만 놀자고 했지만 잠은 멀다. 책꽂이에서 그림사전을 꺼내오더니 침대 위에 펼쳐놓고 한바탕 공부했다.

이불을 뒤집어쓰는 "포도도하자"고 졸라서 또 한 바탕.

할머니가 불러주는 다람쥐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들었지.

네가 더 꼬마였을 때 아니 지금이 꼬마고 그땐 아기였지? 오륙 개월 된 아기였을 땐 할머니방에서 곧잘 자곤 했었는데...

땀도 많이 흘리고 다이퍼도 바꾸지 않아서 퉁퉁하고... 그래도 얼마나 잘 자는지. 꿈을 꾸는지 가끔 옹알이도 하고, 발길질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