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22-페밀리데이에 토론토 동물원 2월15일

천마리학 2009. 5. 6. 23:37

 

  할머니랑 아리랑 422

 

*2월 15일 일-페밀리 데이에 토론토 동물원      

 

 

 

이번 주말은 롱 위켄이야. 내일 즉 월요일 두 번째 맞는 'Family Day'이기 때문이지. 엄마아빠가 푹 쉴 수 있어서 참 좋아.

그래서 오늘은 너를 위해 토론토 동물원에 가기로 했지. 일어나자마자 준비를 하고 9시경에 집을 나서서 가는 도중에 팀 호튼 점의 드리이브 인에서 아침식사를 사먹으며 갔단다.


겨울 동물원,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아서 다행이야.

동물원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주차장 근처의 작은 언덕에 있는 기즈(geesies)들,

"한 마리는 구즈, 많이많이는 기즈!"

아빠가 알려주는 대로 입술을 쫑긋 내밀면서 따라하는 너.

"한 마리 구즈 많이많이 기즈"


 

 

 

 

 

 

그 다음에 네가 발견한 것은 입구와 길목 여기저기에 세워져 있는 지구본 모양의 표지판,

"벌룬, 벌룬, 함머니 벌룬, 아빠야 벌룬"

이어서 우리는 여러 가지 동물들을 보며 동물원을 돌았지. 네가 좋아하는 라이노, 버드, 피콕, 초록 뱀, 멍키, 씨 홀스, 오랑우탄, 수족관 속의 물고기들...


거우 거우 라노, 어응 라이온, 버드, 꼰작새, 스니끄, 찌 호쯔, 우탕 피카프~, 멍끼 우 우, 피시, 버드, 기닌 ...


그 중에도 네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씨 홀스 였어. 두 마리의 모형을 세워놓은 걸 보자마자 찌호쯔 찌호쯔 하면서 다가가서 만져보며 마냥 신기해 했어. 네가 데이케어에서도 씨 홀스를 아주 좋아한다면서?

양 손가락을 펴 보이면서

"한 마이 찌 호쯔, 두 마이 찌 호쯔, 크다아..."

신기하고 신이 나서 두 눈을 반짝이는 우리 아리! 너무 귀여워.  

 

 


 

토론토 주 입구에서

아리는 언제나 지구본을 좋아해서... 아빠가 힘들다!

 

 

 

 

머리 위에서 기욱 기욱 소리 내며 날아가는 구즈의 흉내를 내기도 하고, 부웅~ 부웅~ 소리 내며 나무사이를 걸어 다니는 공작새 흉내를 내기도 하고...


아리야, 오늘 본 것들이 얼마나 많이, 오래 기억에 남을 지 모르지만 그래도 너의 작은 머릿속에 모두 들어가서 좋은 추억들이 되겠지?

앞으로 날씨도 풀리고 너도 점점 더 잘랄테니까 자주 오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