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20-콩고말 아리나라 말 하는 아리와 새 친구 뽀로로

천마리학 2009. 5. 3. 12:07

 

  할머니랑 아리랑 420

 

 

*2월 13일 금-콩고말 아리나라 말 하는 아리와 새 친구 뽀로로     

 

 

 

할머니와 떨어져있는 동안 아리는 콩고말을 배웠나봐.

무슨 말인가를 열심히 하는데 할머닌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거든.

온갖 표정과 이상한 발음을 해가면서 무슨 말인가를 하고 책을 펼쳐들고 설명도 하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할머니에게 요청하기도 하고, 데이케어에서 돌아와 그 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엄마에게 물어보면 엄마도 모르겠다고 하지. 물론 어떤 말은 통역을 해주기도 하지만, 엄마아빠도 못 알아듣는 말이 있어서 엄마아빠도 어느 나라 말인지 모르겠어요. 아프리카 말인가 봐요. 하면 웃곤 한단다. 그래서 할머니가 말했지. 아마 콩고 말인가 보다.

사실 콩고 말이 어떤 말인지 할머닌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단다.

그게 바로 아리나라 말이겠지^*^


그래도 열심히 뭔가를 표현하고 못 알아듣는 할머니나 엄마 아빠를 애처롭게 바라보며 이해하기를 바라보는 눈길이라니... 얼마나 귀여운지. 아니 네가 얼마나 답답할까? 할머니가 어서 콩고 말을 배워야겠구나.^*^


그래도 시간이 가니까 조금씩 네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단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하면서 기분 좋을 땐 열까지도 거뜬히 세고,

앙, 뚜아... 불어로도 여섯까지 세고,

완, 투, 쓰리... 영어로도 텐까지 세고...

표현 욕구도 강한데다 이제 막 말문을 틔우려고 노력하는 모양인데, 영어에 불어에 한국어에 얼마나 복잡할까?

그래도 잘 해내는 네가 아주 신통하고 신기하단다.

 


 

 

 

 

 

e, E, 2,

오, O, 5,

일, 하나, 한 개, 원,

: 를 아이(i)로 읽는 아리-아마 점을 아이의 윗점으로 연상하나봐.

이 외에도 아리 너에게 복잡하게 느끼게 하는 기호들이 많지.

하지만 아리야! 넌 다 잘 해 낼 거야.

지금도 아주 잘 하고 있거든.

스마트 아리!

  

요즘 아리에게 새로 생긴 친구가 있지.

그게 뭘까요?

할머니가 한국에서 올때 가져온 아리 선물 뽀로로지.

펭귄 뽀로로, 베어, 비버, 훡쓰, 다이너 소어, 버드, 까치...

숫자 카드와 글자카드, 점자카드, 그림카드...

글자 공부, 숫자공부 할 수 있도록 골고루 있지만 아직은 어려우니까 서서히 조금씩 해나가야겠지?

뽀로로 상자들을 있는 대로 다 뜯어내고 펼치고 어지럽게 퍼뜨리긴 하지만 그게 다 놀이이고 발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단다.

 

 


 

 

 

 

 

 

할머니도 실수하곤 한단다.

네가 귀가 쫑끗한 토끼 모양의 그림카드를 보자마자 '버니!' 하기에 할머니도 그런 줄 알고 '버니'라고 했지. 그런데 나중에 엄마가 그게 '여우'라고 알려주는 거였어.

네가 '프록'이라고 하기에 할머니도 또 그런 것 같아서 '프록, 개구리, 개골개골...' 하고 놀았더니 그건 '다이너 소어'래.

또 할머니가 보기에 돼지 같아서 '피그, 꿀꿀 돼지' 하고 가르쳤는데 그건 '비버'라는구나.

이를 어째? 할머니가 뽀로로의 설명책을 보지 않은 탓이야. 미안!

그래서 '버니'를 '퍽스', '여우'로 바꿨더니 넌 여우를 '아우' 또는 '우아' 라고 하고,

'포록'을 '다이너 소우'라고 바꿨더니 넌 '프록 다이너 소어' 라고 하고,

'피그'를 '비버'라고 바꿨더니 신기하게도 그건 정확하게 '비버'하고 발음하는 거야.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고쳐나가는데, 가끔씩은 처음에 불렀던 이름이 생각나서 부르다가 고쳐 부르기도 하고 또 어떤 땐 아리 네가 일부러 먼저 이름으로 대답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만 통하는 웃음을 웃곤 하지.

특히, '프록'을 발음할 땐 너에게 매우 잘 가르쳐야 해. 네가 "뻑, 뻑'하고 발음 하니까 듣기에 따라서는 욕을 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거든.


어떻튼 아리 네가 뽀로로 새친구들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발전했으면 좋겠어.

알았지 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