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407-리틀 노엘데이! 와 메리 크리스마스

천마리학 2009. 3. 25. 03:21

 

 할머니랑 아리랑 407

 

*12월 25일 목-리틀 노엘데이! 와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은 크리스마스, 그러나 다른 해에 비해서 조용한 편이야. 불경기라서 모두들 살아가기가 힘들어지고 있거든. 어려운 사람들이 많고 실직자들도 많고 경기도 매우 안 좋단다. 몇 해 전 아이엠에프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야.


 

오늘은 아침부터 스카잎을 열어놓고 너희들을 기다렸었지.

엄마랑 아빠는 몬트리올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넌 여전히 잘 놀고 있었지. 할머니에게 장난감도 보여주고, 삐까프도 하고,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딩굴고 할머니에게 뭐가를 보여주느라고 바쁘고...

 

할머니가 오늘은 ‘아 에 이 오 우’를 가르쳐주었는데 금방 따라하더구나.

입을 크게 벌리고 아~ 에~ 이~ 오~ 우~

그 다음엔 빠르게 스타카토로 아! 에! 이! 오! 우!

잘도 따라하는 똑똑한 우리 아리!

 

 

 

할머니가 안양에서 '엠'하고 말하면

토론토에 있는 아리가 자판에서 'M'을 짚는다

 

 

 

 

내일은 몬트리올로 휴가여행을 떠나니까 며칠 동안 너희들을 볼 수가 없겠구나. 잘 다녀오렴, 감기조심하고. 알았지? 아리!

할머니도 지금 토론토에 있었다면 함께 떠날 텐데·····


 

오후에 할머닌 독산동 왕할머니 왕할아버지 댁에 다녀왔단다. 팥죽을 가지고 갔지.

왜냐하면 엊그제 21일, 너의 생일날이 동지인데, 동지엔 팥죽을 먹는단다.


 

팥죽?

팥은 붉은 색의 작은 콩이야. 밥 죽 떡 과자 등을 만들어 먹는단다.

색이 붉어서 옛날부터 잡귀를 막아준다고 해서 우리의 선조들은 동지날 팥죽을 쑤어서 여기저기 뿌리고 바르기도 했단다.

 

 

 

할머니가 안양에서 '에이취' 하면

아리는 토론토에서 'H'를 짚는다

 

 

 

 

동지?

바로 너의 생일이기도 하지?

리틀노엘데이!

너의 출생을 기념하는 뜻에서 할머니가 명명한 날이잖아.^*^

밤이 일 년 중 가장 긴 날이기도 하고 겨울이 깊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단다.

반대로 여름철 낮이 가장 긴 날이 하지야.


 

그런데 할머니가 진료 받는 일도 있고 또 다른 일들이 있어서 그럴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오늘 팥죽을 준비해서 가지고 간 거야.

며칠 전부터 왕할아버지가 감기에 걸리셨는데 어제부터는 왕할머니도 감기에 걸리셨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