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374-좋아하는 옷과 싫어하는 옷

천마리학 2009. 1. 9. 22:52

 

  할머니랑 아리랑 374

 

*9월 29일 일-좋아하는 옷과 싫어하는 옷    

 

 

 

오늘아침에 확실히 알았어 아리야. 네가 좋아하는 옷과 싫어하는 옷이 있다는 사실을.

좋아하는 옷은 티셔츠 류이고 싫어하는 옷은 남방셔츠였어.

오늘 아침에도 옷을 갈아 입히는데 네가 노우~ 바이~ 손을 내저으며 달아나 자꾸만 시간을 끌었지. 가끔 네가 그럴 때가 있어서 그저 그러려니, 입고 있던 잠옷의 따뜻한 잠옷을 벗고 싶지 않거나, 옷을 갈아입는 일이 번거로워서 싫거나... 다이퍼도 갈 때마다 싫어해서 어떤 때 한참 동안 너를 설득하느라고 애를 먹듯이.

그런데 오늘아침에 보니까 네가 싫어하는 옷과 좋아하는 옷이 있고 그 이유가 분명했어.

체크무늬 남방셔츠를 입히려고 하니까 노우~ 짜증내며 달아나고, 또 다른 남방셔츠를 갖다 보여줘도 바이~ 울듯이 달아나며 고개를 절래 절래, 한참을 이 옷 저 옷 다 주어봤지만 마찬가지. 그런데 할머니가 밝은 하늘색 츄리닝 스타일의 상의를 가져다 보이면서 이거 입자!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거야.

아하! 그러고 보니 네가 불편한 옷을 싫어하는구나. 남방셔츠는 소매가 길고 옷감자체가 탄력성이 적어서 활동할 때 편하지 않지. 그에 비해서 츄리닝 스타일의 셔츠는 부드럽고 활동이 자유로우니까 네가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챘단다.

 

 

 

 

언제 어디서나 아리는 밀크, 물...

 

 

맞아, 아직은 네가 말을 자유롭게 못하니까 표현이 안될 뿐이지 느끼고 아는 것 어른들과 같은 거지. 그걸 몰라줘서 미안하구나.^*^

 

어제 밤에 할머니가 한국에 있는 엄마에게 엄마가 없는 동안 찍은 너의 사진들을 메일로 보냈단다. 엄마가 너를 무지하게 보고 싶어 하거든. 아마 그 사진들을 보면서 쌓인 피로가 다 풀릴 거야. 그리고 네가 더 보고 싶겠지?

하지만 며칠만 더 참자. 목요일 밤이면 엄마가 돌아올 테니까.

목요일 밤엔 엄마가 너의 잠든 모습을 보며 반가워서 글썽일 것이고, 금요일 아침엔 네가 잠에서 깨어나 엄마를 보면서 반가워 깡충깡충 하겠지?


그래도 오늘아침엔 데이케어에 갔을 때 네가 쉽게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놀기 시작해서 할머니는 제시선생님에게 너의 요거트를 맡기고 쉽게 올 수 있었단다. 그래도 30분이나 늦었지. 네가 옷을 안 입으려고 하고 할머니에게 안겨서 유튜브에서 에에비찌! 쏭만 보자고 졸라서 시간을 끌었잖아. 하지만 괜찮아, 할머니가 영어교실에 좀 늦게 가면 어떠니? 우리 아리가 최고지.

그치이잉 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