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373-노쓰욕의 도서관에, 익사이팅 아리

천마리학 2009. 1. 6. 23:45

 

  할머니랑 아리랑 373

 

*9월 27일 토-노쓰욕의 도서관에, 익사이팅 아리.  

 

 

 

어제밤에 너 자는 동안 한국의 엄마와 통화를 했단다. 물론 왕할아버지와 왕할머니와도 통화했지.

오늘이 왕할머니 생신이어서 가족들이 모두 모이고 엄마도 들른거야.

왕할머니와 왕할아버지는 네가 '에미'를 찾지 않느냐고 물으시고 잘 노느냐고, 잘 먹느냐고, 건강하냐고, 잘 크냐고... 묻고 또 물으시더구나. 너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지.

또 엄마도 마찬가지.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염려했지만 네가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해줬단다.


오늘은 새벽부터 이슬비가 내리는 촉촉한 날씨였지.

모처럼 아빠랑 할머니랑 집에서 쉬는 날이지만 너를 데리고 도서관에 갔지. 지난번 빌려온 책도 연장하고 아리 책도 새로 바꾸어오려고. 또 아리 너에게 도서관분위기를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

노쓰욕에 있는 도서관에 갔지. 집에서 좀 멀긴 하지만 한국 책이 있기도 하고 크고 시설이 좋은 곳이라서 그리로 간 거야.

장난감도 있고 책도 많이 많이 많이.

그런데 아리는 책보다는 어항 속의 금붕어에 관심이 많더구나. 높이가 높아서 할머니 팔에 안겨서 어항 속의 금붕어도 구경했지.

또 컴퓨터 책상에 앉아서 자판을 화면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판을 마구 눌러대는 아리.  이그 못 말려.


 

저기 보이는 RBC 은행은 아리에게 감사해 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리가 가장 먼저 이름을 알고 있는 은행이 되었으니까^*^

 

 

 

그리고나서 아리는 계단에서 오르내리기, 셔터문 잡아 흔들기, 책장위로 올라가기.... 역시 도전정신도 강하고 익사이팅 아리야.


할머니는 네가 책과 가까워지기를 원하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데... 아직은 네가 너무 어려서 책에 대한 관심이 적어. 집에서나 데이케어에서도 책은 많이 보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장난감이나 다른 물건들을 더 좋아하지. 특히 우리 아리는 운동신경이 아주 좋다는 거, 할머니가 인정하지.


아리 네가 통로 쪽의 셔터 문을 마구 흔드니까 그 소리를 듣고 경비아저씨가 왔다가 너를 보더니 웃으며 돌아가더구나.

넌 은근히 눈치를 보더니 그제서야 슬금슬금 할머니에게 돌아왔어.

거봐, 진즉 부터 할머니가 불러도 오지 않더니만...^*^

그래도 괜찮아 아리.

그저 건강하게 잘 자라렴 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