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356-그럼 안돼요 BB선생님

천마리학 2008. 11. 19. 22:28

 

  할머니랑 아리랑 356

 

*8월22일, 금 -그럼 안돼요 BB선생님       

 

 

 

오늘아침엔 엄마아빠가 데이케어에 갔단다.

왤까?

어제 엄마가 너를 데이케어에서 픽업할 때 BB선생님의 태도에 화가 났기 때문이야.

들어가자마자 다른 아이들은 바닥에서 놀고있는데 너 혼자만 나무칸에 갇혀있어서 이상하다 생각했대. 혼자서는 들어가기 어려운 칸이니까.

너를 픽업하고 보니까 너의 눈가에 긁힌 자국이 눈에 띄어서 엄마가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대. 그랬더니 BB선생님이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 하면서 아리 네가 눈을 딱 감고 자기 말을 무시한다고 하더라는 거야.

무시하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지.

넌 이제 겨우 19개월 된 아기인데... 그리고 너에겐 눈을 감고 반항하는 것 같은 행동이 전혀 없어. 아직 그럴 줄 몰라.

그러잖아도 7월과 8월엔 주로 할머니가 너를 픽업하러 갔었는데 몇 차례 이상한 걸 느껴서 엄마에게 말해뒀지.


                               올드퀘백의 성문 앞 길에서

 

 

 

할머니가 픽업하러 가면 네가 몇 번이나 인펜트 룸에서 메리선생님과 있거나 혼자 놀고 있는 거야.

토들러 룸으로 옮긴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왤까? 생각했지. 단지 네가 메리나 리사 선생님과 정이 들어서 그런가보다 짐작만 했어. 그런데 너를 데리고 나오면서 웻타올 달라고 물어도 못 들은 척 하거나 모른다고 하고, 헤어질 때 인사를 해도 무시하는 거야. 옆에서 다른 엄마나 아빠들과는 떠들썩하게 이야기 하면서말야.


그그저께도 할머니 팔에 안긴 네가 블로어 키스를 해도 쳐다보지도 않고 다른 아이의 아빠하고만 즐겁게 얘기하기에 그냥 왔지.

그저께도 할머니가 땡큐 하고 인사해도 쳐다보지도 않더구나. 사실은 할머니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를 맡기고 있으니까 너에게 영향이 갈까싶어 그냥 넘어가려고 한 거였지.

아무래도 그 선생님이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가능한대로 그냥 넘어가자고 엄마에게도 말했었지.


그런데 어제 엄마에게 또 불손하게 대하면서 말도 안 되는 말을 한 거야. 그러니 엄마가 화가 났지. 앞으로의 일을 위해서 일단 건의하고 넘어가야할 일이었지. 그래서 오늘 엄마아빠가 함께 간 거야.


그런데 저녁때, 엄마가 그러는데, 제임스가 그만한 아기들이 올라다니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또 그런 말을 하는 건 그 선생님에게 문제가 있는 거라면서 그 점에 대해선 대단히 미안하다고 하면서 자세히 알아본 후에 조처를 취하겠다고 하면서 BB선생님은 정식 유아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니고 추천을 받아 채용한 사람이라면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하더래.

 

 

 


오후에 엄마가 너를 픽업하러 갔을 때 그 BB선생님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더래. 그동안 할머니가 갔을 때마다 냉정하고 무심했던 것과는 달리 너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기도 하면서 마침 엄마가 가니까 네가 빵을 먹고있는데도 '아리, 모어 브래드? 모어 브래드?''하면서 엄마에게 너를 인계할 때도 안아 올리면서 귀엽다고 볼을 부비면서 오늘도 참 잘 지냈다고 친절하게 말하면서 정성을 다하고 있음을 엄마에게 보이더래.

다행이구나. 

진심이겠지? 한 번 믿어보자꾸나.

그래서 할머닌 수시로 실시간 비디오를 통해서 너의 데이케어 시간을 지켜보곤 한단다.


한국에서도 가끔 어린 아기들을 구타하는 유치원이나 보모들 문제가 터진 일이 있었단다. 너처럼 말 못하는 어린 아기들에게 그러면 안 되지. 그런데다 여긴 캐나나니까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이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됐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