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그들에게 경의를

천마리학 2020. 7. 6. 00:08

 

회원여러분!

부디 지치지 마시고, 힘을 내어 꿋꿋하게 견디시기 바랍니다. 

 

하늘은 맑고 푸릅니다. 불청객 COVID-19가 설치거나말거나.

그런곳이 또 있습니다. 

바로 우리들, 회원여러분들의 마음속입니다. 

싱싱함을 잃지말고 꿋꿋하게 고비를 넘기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은 푸르고 싱싱합니다.

 

푸르고 싱싱한 곳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박우삼님의 하늘텃밭(우삼님은 '하늘정원'이라고 하시지만)입니다.

그곳에서 푸르름과 싱싱함이 자라고 있습니다.

우삼님의 돌봄을 받으며... 

 



그들에게 경의를   *   권 천 학



박우삼님의 하늘텃밭의 상추, 싱싱함이 솟구치는 모습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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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경의를!   *   권 천 학
시인.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풋풋한 상추며 달콤한 당근이며 쌉쌀한 치커리며……
텃밭에서 온 푸성귀들

들녘 바람을 텃밭까지 끌어들여

 맛 들인 초록의 맛에 행복하다가

살아서 그 맛을 볼 수 있음에 콧등이 시큰

 

그들은 벌써 알고 있었구나 이 맛을!

간도 치지 않고, 조리도 하지 않은

 싱싱한 초록 그대로의 맛을 즐길 줄 아는,

진즉부터 미식가였던

 그들, 
그들의 혀

 

비타민이며 엽산이며

   몸에 좋다는 성분들을 따지지도 않고

    현미경이나 핀셋을 들이대지도 않고

 수치나 그램으로 분석하지도 않고

수학이나 과학으로 계산하지 않고도

믿고 먹고, 알고 먹어온 그들

 뛰어난 직관과 확신의 힘을 가진

그들, 
그들의 혀

 

  오늘처럼 로메인상추가 유난히 상큼할 때

풀 앞에 먼저 고개숙이고

진즉부터 채식주의 미식가인 그들에게

마음을 깊이 숙여 경의를 표한다   

 

소나 토끼…… 초식(草食)의 그들!

 

식탁에서 샐러드를 대할 때마다 초록과 싱싱힘으로 힘을 얻으며 경외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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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흔히 사용하는 '야채'라는 말은 일본의 '野菜-やさい,야사이'에서 온 말로 일본식 말이고,
순수한 우리말은 '채소' 또는 '푸성귀' 입니다.
이 단어 한 개에도 일제잔재가 남아있음을 생각하시고 
가려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우삼님의 '하늘텃밭'에서 자라는 채소(푸성귀)들입니다. 

상추

들깨

고추


박우삼님!
혼자 드시지말고 이렇게라도 함께 나누는게 어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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