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아이러니,Irony

천마리학 2020. 6. 24. 04:11

"Si vis pacem para bellum!"


오늘은 625동란 70주년이 되는 날, 마음을 여미며 생각해봅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평화적 수단으로만 평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가는 
머지않아 다른 국가에게 흡수될 것이다"
또 누군가는 말했습니다. "좋은 전쟁도, 나쁜 평화도 결코 없다"고.
그리고,
"평화를 위한 전쟁은 순결을 위한 성행위와 같다"고도 했습니다.



아이러니, Irony   *   권 천 학(시인 • 국제 PEN 한국본부 이사)


"Si vis pacem para bellum!"

‘평화의 댐’에 가면

평화를 지키는 대포가 하늘을 향해 위풍당당하다

살인을 막는다고

살인을 하는 사형제도가 철석같듯이

전쟁을 증오하고 평화를 지켜야한다면서

평화의 심장을 향해 조준되어있는 대포

평화의 이름으로 전쟁의 뇌관을 겨누고 있는

총의 이념이 근엄하다

 

Si vis pacem para bellum!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

 

물과 불이 함께 존재하듯

전쟁과 평화가 공존하는 세상

쭉정이와 알곡이 함께 사는 세상에서

복음을 전하다 순교하고 싶은 제사장처럼

이념의 앞잡이 장식이 되어버린 쇳덩이

평화 속에 숨은 날 선 음모를 향하여

마지막 순교의 자세로 선

위풍당당 저 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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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vis pacem para bellum! (씨 비스 파켐 파라벨룸)
라틴어인 이말을 영어로 바꾸면
If you want peace, prepare for war.
(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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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y

-By Cheonhak Kwon

-Translated by Hana Kim & John Mokrynsky

 

 

If you go to ‘The Peace Dam’,

The cannon keeping the peace points imposingly toward the sky.

Like the iron fist of the capital punishment murders,

In the name of preventing murder,

 

The ideology behind the cannon taking aim at the heart of peace'

While claiming it detests war and must keep the peace,

And the gun taking aim at the trigger of war

In the name of peace.

Is grave.

 

“If you want peace, prepare for war!”

 

A world in which war and peace coexist

The way that fire and water exist,

Like the clergyman who desires to be martyred to spread his gospel

In a world where both empty husks and full heads of grain thrive.

A lump of metal that's nothing more than a decoration for ideology.

That cannon pointing imposingly,

With its attitude of the final martyr,

Towards as harp-edged plot shrouded in peace.




이 사진은 남북전쟁에서 사용했던 대포이미지입니다.  
저작권때문에 이미지 사용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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