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1_5.gif토론토대 동아시아도서관의 김하나씨가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이하 UBC) 아시아도서관의 책임을 맡게 됐다.

2003년부터 토론토대 동아시아 도서관 한국학 전문사서로 일해온 김씨는 다음달부터 UBC의 아시아도서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2011-12년 통계에 따르면 UBC 아시아도서관의 총 컬렉션은 약 62만권으로 토론토대 동아시아 도서관보다 9만여 권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일본·한국·인도·페르시아 도서 및 디지털 문서, 데이터베이스 등으로 이뤄져 있다.

김씨에 의하면 북미에 아시아 및 동아시아 도서관장의 95% 이상은 중국계, 2~3%는 일본학 박사학위를 가진 미국인 등이다.

그는 “북미 최초의 한인 아시아도서관장으로 어깨가 무겁다”며 “일반적으로 중국장서가 가장 많기 때문에 ‘아시아’도서관보다 ‘중국’도서관으로 기울기 쉬운데 관장을 맡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각 장소마다 중요도가 높은 것에 신경을 쓰면서도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한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직책을 맡아 김씨는 아시아도서관의 업무를 총괄하고 컬렉션 관리 및 새로운 컬렉션 도모, 주변 아시아 커뮤니티와 상호협력하고 유학생 및 국제 학자들을 지원하는 등의 다양한 업무를 처리한다.

그간 김씨는 토론토 동아시아도서관에서 일하며 동아시아도서관 강의 시리즈, 대한민국 국립도서관과 여흥 민씨 고문서 자료 디지털화 프로젝트, 북한 사진·영화 디지털화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다. 더불어 지난해 열린 가수 김장훈 콘서트 시 2만5천 달러, 2005년 LG전자 캐나다법인 3만3천 달러 기부기금을 확보하는 등 톡톡히 기여해왔다.

한인사회에 ‘독도 지킴이’로도 알려진 김씨는 2008년 동아시아도서관협의회의 한국자료위원장으로서 한국자료위원회가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이 독도 관련 도서들의 주제어를 기존의 ‘독도(Tok Island)’에서 ‘리앙쿠르바위(Liancourt Rocks)’로 변경하려던 움직임을 제지하는 역할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캐나다와 같이 다양성이 중요한 사회에서 아시아도서관 성장을 도울 수 있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도서관의) 질과 범위를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