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체조

봉돌리기-어깨허리손목 건강 비법

천마리학 2014. 5. 30. 11:18

 

 

 

 

 
뇌의 신체지도를 확장시키다 브레인 Vol. 27

[두뇌사용설명서] 봉 스트레칭

2011년 04월 22일 (금) 11:37   


신체와 뇌의 관계는 아주 미묘하다. 예를 들어 원숭이는 먹이가 놓인 곳까지 손이 닿지 않으면 막대기 같은 도구를 이용해 먹이를 끌어당긴다. 이때 원숭이의 뇌신경은 평소에 손끝을 인지하던 부위가 막대기 끝부분에 반응을 나타낸다.

우리가 만약 기다란 사다리를 어깨에 둘러메고 좁은 길을 지난다고 하면, 사다리의 양 끝부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이다. 그런 순간에 우리 뇌는 사다리를 신체의 일부로 느낀다. 뇌의 입장에서 몸이 사다리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도구를 사용해 운동을 할 때도 뇌에 이러한 변화가 일어난다. 운동기구는 단지 운동 보조수단일 뿐 아니라, 뇌의 신체지도를 확장시킴으로써 뇌감각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칭 할 때 봉을 사용하면 스트레칭의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지면에서의 표현 한계 때문에 봉을 이용한 다양한 운동법을 소개하지 못해 아쉬운데, 한손 또는 양손을 이용해서 봉을 돌리는 동작 등은 뇌와 몸의 감각을 새롭게 단련하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한손으로 봉 잡고 손목 돌리기
선 자세에서 한손으로 봉의 가운데 부분을 잡는다.
팔을 앞으로 뻗은 상태에서 손목을 안쪽으로 돌려서 봉을 회전시키고, 끝까지 간 상태에서 다시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손목을 회전시킨다. 봉을 돌릴 때 새끼손가락이 풀어지지 않도록 힘주어 잡는다.
봉이 회전할 때 손목에서부터 팔꿈치를 지나 어깨까지 근육이 움직여지는 것을 느껴본다.
한손으로 10회 하고, 손을 바꿔 다시 10회 실시한다.

이 동작은 손목과 팔꿈치, 어깨 부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봉을 너무 급하게 빠른 속도로 돌리면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천천히 돌리면서 손목부터 어깨까지의 느낌에 집중한다.

양손으로 봉 들고 어깨 돌리기  
앉거나 선 자세에서 양손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려 손등이 위를 향하도록 봉을 잡는다.
양 팔을 위로 들어올려서 귀 옆을 지나 뒤로 최대한 넘긴다.
더 이상 넘어가지 않는 그 위치에서 조금만 더 뒤로 밀어주면서 어깨관절과 주변 근육을 자극한다. 뻐근함을 느끼면서 마음속으로 10을 센다.
팔을 천천히 앞으로 내린다. 처음 위치로 돌아오면 양손 사이를 조금 더 벌려준 후에 ➋,➌을 반복한다.
어깨가 뒤로 완전히 돌아가서 팔이 회전하는 지점을 찾으면, 양손을 1cm씩 안쪽으로 잡으면서 서서히 어깨의 회전반경을 넓혀준다. 봉이 넘어갈 때 어깨를 천천히 움직여준다.

양손으로 봉 잡고 허리 굽히기
양발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리고 선 자세에서 손바닥이 앞을 향하도록 하여 허리 뒤로 봉을 잡는다.
무릎과 허리를 바르게 펴고, 양손을 뒤로 뻗으면서 상체를 앞으로 천천히 숙인다. 이때 고개는 숙이지 않고 시선은 정면을 향한다.
상체를 숙인 상태에서 양손을 최대한 앞으로 밀어주면서 마음속으로 10을 센다.
상체를 세우고 봉을 잡은 손 사이를 조금 좁혀서 ➋,➌을 반복한다.
양손 사이가 붙을 때까지 시행한다.



어깨에 봉 올리고 허리 돌리기

양발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리고 선 자세에서 봉을 목 뒤에 걸고 양팔을 봉에 걸친다.
무릎을 살짝 굽히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봉에 의지해 어깨를 활짝 편다.
천천히 허리를 왼쪽으로 튼다. 더 이상 돌아가지 않는 위치에 도달하면 오른손으로 봉을 왼쪽으로 조금 더 돌려서 허리근육에 긴장이 더해지도록 한다.
그 상태에서 마음속으로 10을 세고 처음 위치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허리를 튼다.
➌~➎를 3회 반복하면서 호흡과 동작을 일치시킨다. 숨을 들이마시고 멈춘 상태에서 틀고 내쉬면서 돌아온다.
혈압이 높은 편이라면 숨을 들이마셨다가 멈추지 말고숨을 자주 내쉬면서 동작을 취한다.

양손으로 봉 잡고 옆구리 늘이기
양발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리고 선 자세에서 봉을 머리 위에서 양손으로 잡는다.
양손 사이를 어깨너비 정도로 벌려서 봉을 잡고, 천천히 왼쪽으로 숙인다.
오른쪽 옆구리가 늘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왼손으로 봉을 살짝 잡아당겨 조금 더 숙여준다. 
그 상태에서 마음속으로 5를 센 다음 원 위치로 돌아온다. 오른쪽, 왼쪽을 반복한다.
오른쪽으로 숙인다.
➌~➎를 3회 반복한다.



양손 모아 봉 잡고 상체 늘이기
양발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리고 선 자세에서 봉을 세워 가슴 높이에서 봉을 잡는다.
봉으로 바닥을 누르듯이 짚고, 몸의 무게중심을 봉과 양발에 나누면서 상체를 숙인다.
상체를 숙이면서 가슴이 강하게 당겨지도록 양손의 위치를 조절한다.
고개를 푹 숙이지 말고 시선은 양손을 바라본다. 손을 조금씩 봉 위쪽으로 올려 잡으면서 가슴부터 겨드랑이까지 펴준다.

글·강윤정 chiw55@brainmedia.co.kr
일러스트레이션·이부영

 

 

 

 

 

소방관 박정대 씨의 ‘봉돌리기’ 건강 비법

[멘탈헬스인] 영주 소방공무원 박정대 씨

 

 

김보숙 기자 |입력 2014년 05월 23일 (금) 16:08   

 

 

"평소 늘 긴장감 속에 있다 보니까 어깨에 통증이 심해지고 팔이 잘 안 올라갈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봉돌리기’를 하면서 어깨 아픈 게 싹 없어졌습니다. 팔꿈치, 손목관절도 부드러워지고 스트레스도 풀립니다. 평상시 스트레스 받으면 담배를 자주 피웠었는데 봉돌리기를 하면서 10년 이상 피웠던 담배를 끊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 영주 소방공무원 박정대 씨

 

경북 영주소방서에 근무하는 박정대 씨는 화재와 구조 현장으로 출동하는 일을 하고 있다. 23년째 소방 공무원으로 종사하면서 박 씨는 위험에 처한 생명을 자신의 손으로 구했을 때 가장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갑자기 출동하게 되고 과도한 긴장감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몸이 매우 안 좋아졌다. 그래서 박 씨는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아침에 일어나 집 근처 가까운 공원으로 나가 산책도 하고 기체조, 호흡 명상도 하면서 체력을 기르고 있다. 그리고 짬이 날 때마다 5분이나 10분 정도 가볍게 ‘봉돌리기’를 한다. 

“평소 늘 긴장감 속에 있다 보니까 어깨에 힘을 잔뜩 주게 되고 다른 부분보다도 빨리 안 좋아졌어요. 심할 때는 팔도 안 올라가고 쥐가 나는 것처럼 통증을 느낄 때도 있어요. 오십견 예방 차원에서 봉돌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봉을 돌리다 보면 리듬감을 타게 되고 몸이 훨씬 더 가벼워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특히 아침 시간에 하니까 하루 종일 기분도 좋고 몸이 아주 상쾌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 봉돌리기 준비체조와 동작

 

 

 

봉돌리기는 먼저 긴장된 어깨를 풀고 들어간다. 봉을 어깨너비보다 조금 더 넓게 잡고 최대한 쭉 기지개를 켜듯이 들어 올린다. 숨을 내쉬면서 내려오고 한 번 더 쭉 들어 올려서 왼쪽으로 숙여준다. 반대쪽으로 최대한 숙여주고 내쉬면서 원 위치한다.

봉돌리기는 봉의 가운데를 살짝 힘을 빼서 잡은 다음에 팔(8)자를 돌리면서 천천히 돌려준다. 이때 어깨에 힘을 빼고 돌려주다가 숙달이 되면 속도를 좀 높여서 빨리 돌려준다. 반대쪽으로도 똑같은 방법으로 해준다. 마무리는 호흡으로 숨 들이마시고 내쉬고 눈을 감고 온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봉돌리기 체조를 하면서 그는 어깨가 뭉치거나 아픈 게 없어졌다. 팔꿈치, 손목관절도 부드러워지고 스트레스도 풀렸다. 또 빠른 속도로 돌리다 보면 몸의 평형감각을 잡아줘야 되기 때문에 전신운동 효과도 있다. 평상시 긴장감으로 스트레스 받으면 담배를 자주 피웠었는데 봉돌리기 체조를 하면서 그는 10년 이상 피웠던 담배도 끊게 되었다.

오랜 기간 구조 현장에서 일하면서 그는 아픈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래서 저분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근래에 활공(活功)을 배우기 시작했다. 활공은 맨손을 이용해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 건강법으로 ‘사랑주기’라고도 표현한다. 박종대 씨는 어떤 말보다도 활공을 통해 따뜻한 온기가 전달되고 사람과의 사이에 친밀감이 생긴다는 것을 체험했다.

“활공을 하면 손을 통해서 상대방에게 사랑이 전달되고 받는 분도 그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직장에 있으면 워낙 긴장해있는 탓인지 목이 잘 안 돌아가는 그런 직원들도 가끔 있어요. 그런 때 목 주변과 어깨 쪽을 적당하게 풀어주면 얼굴에 화색이 금방 돌아옵니다. 가족 간의 불편한 점, 말 못할 얘기가 있더라도 활공을 하면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자식들을 전부 다 객지로 보내고 혼자서 살아가는 노인들이 많다. 그래서 가끔 시간이 나면 경로당을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활공을 해드린다. 어르신들은 그런 박종대 씨를 자식보다 더 친밀하고 푸근하게 느낀다.

 

 

▲ 활공을 하고 있는 박정대 씨

 

“제가 몸이 불편하고 힘들 때는 주변 분들이 잘 안보이고 아픈 것에만 자꾸 집착하게 되더라고요. 그걸 벗어던지고 나면 주변 분들이 힘들어하는 것도 보이고 아파하는 것들도 보입니다. 그 마음을 더욱 키워서 제가 지금 누리고 있는 건강을 그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바로 함께 나누고자 하는 그 마음이 바로 ‘멘탈헬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 김보숙 기자 bbosook70@hanmail.net | 사진. 체인지TV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