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천학의 시마을

연재19회 나는 아직 사과씨속에 있다-나무십자가

천마리학 2013. 5. 30. 02:17

 

그동안 바빠서 잠시......^*^

 

 

 제19회

  

나무십자가

──나는 아직 사과 씨 속에 있다

 

 

 

 

 

 

 

                    나무를 베어 넘어뜨릴 때마다

 

넘어진 나무가

나무십자가로 짜 맞추어지고

밤마다 피를 흘리며

내게로 걸어왔다

 

전기톱질에 튕겨져 나간

나무의 살점들이

뾰족뾰족 날을 세운

나무못이 되어

내 손바닥에

심장에

콱콱 박히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