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월 2월15일(수)-할머니 보호하는 아리, 놀이중독에 빠진 아리! 1000 Celsius 3C°~-1°C, 9:00am 현재 3°C, Mostly Cloudy.
도리는 여전히 시들시들. 그래도 데이케어에 갔다. 빨리 나아라 도리, 맹렬공주 답게 맹렬해야지.
아리는 요즘 완전히 차 놀이와 게임(유투브보기)에 빠져있다. 게임에서 보고 자꾸만 새로운 장난감이나 놀이방법을 알게 되어 그대로 하고 있다. 오늘은 곡선으로 내려오는 길 장난감이 필요하다고 한다. 얼핏 $25와 $50이라는 걸 할머니가 들었지만, 돈 때문이 아니라 아리의 교육을 위해서 사주지 않으려고 모른 척했다. 대신 집에 있는 레일로드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아리가 반가워하면서 잽싸게 레일로드 상자를 꺼내 와서 늘어놓았다. 지금은 아침. 스쿨 버스 타는 시간. 오후에 돌아와서 하자고 여러 차례 반복, 강요, 설득으로 겨우 진정시켰다.
오늘도 약간 늦게 도착한 스쿨버스. 그 동안 아이들과 태그게임을 했는데 오늘은 아리의 분위기를 돕기 위해서 할머니까지 가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하며 법석이다. 린, 파사, 구경만 하던 라나도 끼어든다. 이그, 할머니 노릇 힘들다.
놀이 중에 느껴지는 것이 있다. 아리가 할머니를 지키려는 것. 아리가 술래가 되면 할머니는 태그 하지 않고 피해준다. 그리고 다른 아이가 술래일 때 할머니를 쫒으면 할머니더러 빨리 뛰라고 하기도 하고, 할머니가 잡히지 않도록 술래를 유도하기도 하고 막아주기도 한다. ‘티오’를 하라거나 양팔을 벌리고 서라는 등, 수시로 귀띰을 해주기도 한다. 또 일부러 자신이 술래가 되기도 하더니 나중엔 끝까지 자기가 술래를 하겠다고 하더니 술래노릇을 했다. 할머니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아리가 신통하다.
오늘은 엄마아빠가 모두 도시락을 싸가지 않았다. 엄마아빠가 만난 지 10년 되는 에니벌써리. 늘 시간에 쫒겨 단 둘이 여행도 한번 못하고 있는 엄마아빠가 금년에도 또 그냥 넘기기 아쉬워서 점심시간에 만나 함께 하기로 약속을 했단다. 잘 했다!
아빠는 어제부터 배 속이 안 좋아서 화장실을 드나들며 기운이 없어하던 차에 잘됐다, 즐거운 시간 보내길! 도리 역시 개운치는 않지만 어제보다 약간 상태가 좋아진 것 같고, 열도 없다. 몸이 시원찮으니 소리 지르는 것도 없어 집안이 조용하고, 엄마를 안 떨어지려고 해서 엄마가 더 힘들고, 먹지 않아서 할머니의 속이 탄다. 그래도 아예 눕지는 않아서 할머니가 안고 책장을 넘겨가며 이야기를 해주면 좋아하고, 음악을 틀어주면 평소보다 작아진 동작으로 몸을 흔들며 리듬을 탄다. 정말 다행인 것은 데이케어에서 오지 말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 데이케어에서도 잠자는 것도 줄고, 먹는 것도 줄고 선생님 손에서만 있으려고 한다고 한다. 우리 이쁜 맹렬공주! 빨리 나으렴!
아리와 할머니만 쌩쌩하다. 아리는 여전히 놀이 중독에 빠져서 다른 여념이 없다. 시시때때로 유치원에 가는 것도 부담이 되어 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할머니와 함께 노는 것이 좋은 아리! 그런 아리를 달래어가며 유치원에 내보내느라고 신경 써야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오후에 바삐 저녁준비를 해놓고 막 집을 나서려고 하는데 엄마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점심시간부터 데이트를 한 엄마아빠가 아리와 도리를 다 픽업해오겠다는 것. 잘 됐다. 덕분에 할머니가 좀 여유로워졌다. 저녁식탁 준비를 느긋하게 다 끝내놓고 기다렸다.
<Bird goes Home> The bird goes over the tree. The bird goes over the farm. The bird goes over the city. The bird goes over the street. The bird goes over the tables. The bird goes over the cars. The bird goes over the mountains. The bird goes home. |
'육아일기3-201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리는 하키 골키퍼 (0) | 2014.12.08 |
---|---|
999-‘맹렬공주’가 아프다. 미안한 Happy Valentine Day! (0) | 2013.03.24 |
998-지각 School Bus. 복수표시 s와 ‘正’자 (0) | 2013.03.20 |
997-할머니중독, 그랑파파와 Skype통화. 맹렬공주 도리. (0) | 2013.03.15 |
996-양말 던지기, Cars 2의 보트, Valentine Day의 친구이름들. (0) | 2013.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