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3-2012년

993-놀이방과 침실, 연속적 놀이와 공부

천마리학 2013. 3. 7. 07:38

 

 

 

*201228()-놀이방과 침실, 연속적 놀이와 공부

993

Celsius 2C°~-2°C, 9:00am 현재 -5°C, Mostly Cloudy.

 

거의 한 주 동안을 컴 앞에 앉을 수 없을 만큼 바쁘게 보냈다. 불편한 잠 습관 때문에 컨디션이 좋으면 아침 6시경에 눈을 뜨는데, 그렇지 않으면 자정을 막 넘긴 1시경에 눈을 뜨게 된다. 들쭉날쭉한 잠 습관, 젊은 날부터의 생활습관이 원인이 되기도 하겠지만, 토론토에 살면서부터는 손주들 때문에 그렇게 되고 말았다. 나이도 노년에 접어드니까 더욱 확실하게 불규칙한 잠 습관으로 굳어져버렸고 급기야는 불면증으로 고생하기에 이른 것이다. 지금도 아리를 일찍 재우기 위해서 8시경부터 잠타령, 제대로 되면 9시경에 잠이 드는데 이것도 아리의 더 놀고 싶어하는 놀이욕구 때문에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일쑤다.

9시에 잠이 들면 아리는 내내 잠이 들지만 나는 자정을 넘기면서, 심할 때는 11시경에 잠이 깨곤 한다.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면서 잠이 스르르 깨어나는데 실컷 잤다고 생각되는 그 시간이 막상 깨어보면 12시를 막 넘긴 시간이거나 1시 내외이다. 정작 깊은 잠속으로 들어가야 할 그 시간에 잠이 깨다니, 하루 이틀도 아니고 연일 이러다보니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아직도 하고싶은 일, 할 일이 많은데 어쩌란 말인가. 그래서 오래 살아야겠는데, 어쩌겠다는 건가, 짜증이 난다. 솔직히 근래 들어서는 백세시대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는 탓도 있지만, 아직도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그 시대의 흐름에 맞춰 오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하게 되었다. 정말 짜증이 난다.

 

 

 

 

 

그건 그렇고,

벌써 닷새째, 아리방은 완전히 놀이방이 되었고, 할머니방을 침실로 구분되었다. 놀고자하는 아리 때문에 아리방의 방바닥엔 할머니와 함께 그린 대형 그림을 펼쳐놓고, 50여대의 장난감 차로 카(car) 게임을 하다보면 방안의 면적이 오히려 적게 느껴질 정도다. 레고로 터널도 두어개 만들고, 주유소, 공원, 벤치 등도 만들어서 여기저기 배치해놓고 차들이 고속도록을 달리거나 터널을 통과하게 하거나 주유를 하는 것들을 놀이로 한다.

그러다보니 잘 시간이 되어 막상 치우려고 하면 아쉽고, 아까운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리는 할머니방으로 올라가서 자자고 한다. 그래서 아리방은 놀이방, 할머니 방은 침실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도 6시경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이층으로 올라와 잠시 운동을 계속하는 동안 아리가 불러대어 운동을 멈추고 내려갔다. 이래서 운동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벌써 통통통통 잠결에 할머니를 데리러 올라오는 아리, 6시 반이다. 더 자고 싶다고 한다. 아리방으로 들어가 이불속에 누웠지만 아침시간이고보니 설뚱멀뚱이다. 결국 놀기로 해서 일어나 간밤에 놀던대로 펼쳐져있는 차놀이를 계속하였다.

할머니가 방법을 바꿨다. 하나하나 이름을 불러가며 나란히를 세웠다. U자형으로 오십여대의 차들을 세워놓고 다시 한번 이름을 점검하고, 터널을 통과하게 했다.

 

 

 

 

 

라이트닝 맥퀸(Lightning McQueen)-아리가 가장 좋아하는 차, 영국차.

메이터(Mater)-라이트닝 멕퀸의 절친,

프란체스코 베르노히(Francesco Bernouhi)-할머니가 좋아하는 차, 이탈리아 차,

제스 코벳(Jess Corvette),

라울 사울(Raoul Saroule)-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차, 프랑스 차.

블랙카(Black Car),

스쿨버스(School Bus),

피모어(Fimore),(Man),

밀크트럭(Milk truck),

핀 맥 미사일(Finn McMissile),

루이지(Luigi),

귀도(Guido)-정비차량,

프로페서 산답(Proffesor Sandab)-베드가이.

스파이더맨 카(Spiderman Car),

파이어 트럭(Fire truck),····

 

 

 

 

 

 

차 이름들을 다 열거하려면 아직도 멀었다. 이름이 정해진 것도 있지만 이름이 없는 것도 많다. 이름이 없는 것은 우리가 짓자고 하고 짓는대도 아리의 주장이 매우 강하다.

예를 들어 포크레인을 앞에 달고 있는 차가 있는데 할머니가 포크레인이란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 ‘덤프트럭이라고 하자하고 제안한다. 그러면 아리가“Lifting truck given to the Dump truck”하고 말한다. ‘덤프트럭에 옮겨주는 차라는 것. 무슨 요리 이름 짓는 것 같다. ‘빨간 무 간장 땅콩 조림하는 식. 물론 아리의 생각도 알 수 있고 옳기도 하다. 하지만 이름이 너무 길어. 그냥 리핑트럭이라고 하자.” 하면 아리는 여전히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면서 “No, Lifting truck given to the Dump truck”하고 말한다. 결국 할머니가 수긍하고 만다. , 지독한! , 누구와 똑 같은! 웃고 만다.

 

 

 

 

 

<Playful Puppy>

Puppy sees a little mouse.

Let it be, puppy.

Puppy sees a frog.

Let it be, puppy.

Puppy sees a turtle.

Let it be, puppy.

Puppy sees a ball.

Get the ball, pu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