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3-2012년

975-늦잠, 할머니가 도리도 픽업하는 날. 스쿨버스

천마리학 2013. 1. 31. 09:10

 

 

 

*2012117()-늦잠, 할머니가 도리도 픽업하는 날.

 975

Celsius -3C°~-6°C, 1:00pm 현재 -5°C, Clear.

 

아침에 또 늦잠이다. 요즘 며칠간을 할머니나 아리 모두 일어나기 힘들어 한다. 왜 그럴까? 바쁘게 아침전쟁을 치루고 겨우겨우 스쿨버스 시간에 대어 나간다. 오늘도 나가자마자 이내 스쿨버스가 저만큼에서 오고 있었다.

매섭게 찬 날씨지만 손을 흔드는 아리 모습을 보면서 배웅하는 할머니는 아침마다 겪는 일이지만 언제나 간절해진다.

아리야, 오늘 하루도 무사히! 즐겁게!

 

 

 

 

 

 

오늘은 할머니가 도리도 픽업하는 날.

카이로 프락터에 다녀온 후 저녁식사 준비를 해놓고 아리의 스쿠터도 가지고 않고 집을 나섰다. 집밖에 나갔더니 비가 뿌렸지만 맞을 만해서 우산을 챙기지 않고 그냥 걸었다. 그런데 다리 건너 Toyota 앞까지 갔을 때부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여 후줄근하게 젖었다. 생활방수가 되는 거위털 점퍼라서 어느 정도 방수는 되었지만 많이 맞으니까 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리를 픽업해서 도리 데이케어로 가는 동안 할머닌 이상하게 지치고 피곤했다. 카이로프락터의 전자치료 때문인지 아니면 날씨 때문이지도 모른다.

도리의 데이케어에 가서 운동화를 벗기조차 힘들어서 아리에게 도리를 아기방에서 입구 쪽 큰아이들의 놀이방으로 데려오도록 하여서 잠시 놀게 하며 한 숨 돌린 다음 천천히 겉옷을 입혔다.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아리를 앞세우고, 도리의 스트롤러를 밀고 나오는데 아리는 오늘도 맥도널드에 가자고 조른다.

 

 

 

 

 

 

어제 데이케어 앞에 있는 ‘MOM`S PIZZA'에 가서 먹지 않았느냐고 달래어도 막무가내.

오늘은 비가 오는데다 할머니 혼자 도리까지 픽업하느라고 힘이 드니까 다음에 가자고 해도 막무가내. 할머니 백팩에 들어있던 쿠키를 꺼내어 도리에게 주는 것을 보고 아리는 피자먹자는 것을 잊어버렸다.흐음!

도리가 배가 고픈 시간이다. 아리도 마찬가지.

도리가 쿠키와 땅콩버터 바른 토스트를 조각내어 앞에 놓아주니 정신없이 받아먹는다.

토스트는 아침에 아리가 안 먹고 간 것을 할머니가 넣어온 것이다.

아리도 두 가지 다 맛있다고 하면서 넙죽넙죽 잘도 먹는다. 토스트와 쿠키 덕분에 무사히 집에 올 수 있었다. 엄마랑 함께 올 때보다 조금 천천히, 아리랑 장난쳐가면서 올 수 있었다. 도리도 제법 할머니에게 장난을 친다. 스트롤러의 앞 부분이 벗겨졌기에 다시 채웠는데 꽉 맞지가 않아서 도리가 손으로 밀어 벗기곤 했다. 그때마다 할머니가 으응? 하면 도리는 아주 재미있어 하며 깔깔깔, 그리고는 반복해서 벗겨내곤 한다. 천천히, 셋이서 도란도란. 앞서 가다 서고, 앞서 가다 돌아와서 쿠키 한 개씩, 토스트 한입씩 받아먹고 가며 재잘거리는 아리. 스트롤러 안에서 앞판을 밀어내며 재미있어 고개를 바짝 쳐들고 위쪽의 창구멍으로 할머니를 바라보며 깔깔거리는 아리. 한결 수월하다. 오늘 길에 비도 개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빠는 이미 퇴근해있었고, 엄마가 뒤따라 퇴근해서 들어왔다.

또다시 시끌벅적한 가운데 저녁식사시간 그리고 우리 집의 저녁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