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3-2012년

973-코리아킨더가든에 안가다. TD 뱅크 계좌

천마리학 2013. 1. 28. 22:07

 

 

 

*2012114()-코리아킨더가든에 안가다. TD 뱅크 계좌

973

Celsius -9C°~-13°C, 10:00pm 현재 -11°C, Snow.

 

아침부터 꾸물거리더리 끝내 현관에서 코리아킨더가든에 안가겠다고 한다. 지켜서서 이런 말 저런 말을 하며 가자고 하는 아빠의 태도나 그냥 묵과하는 엄마의 태도도 마음에 안 든다. 가게하고 싶으면 따끔하게 가게 하던지, 아니면 아예 안 가게 하던지 하면 될 것을, 갈 거야? 가시 싫어? 가야지. 어떻게 할 거야?····· 가게 하려면 가야한다고 강하게 해야 하고, 엄마아빠의 생각대로 아이에게 화를 안내려고 작정했으면 처음부터 가기 싫다는 아이를 이끌고 힘빼가며 준비시키고 허물렁 독촉하며 시간만 끌다가 늦어지고, 늦어졌는데도 여전히 갈거야? 가기 싫어? 가야지··· 정말 맘에 안든다.

아빠가 현관에 서 있으니까 아리는 그 사이 설거지 하는 할머니에게 와서 구원을 요청한다. 할머니가 참느라도 힘이 든다.

 

 

 

 

할머니, 아리 한국킨더가든 가기 싫어

?”

“···”

그래? 가기 싫으면 가지마, 그럼 슈즈도 벗고 놀아야지.”

그래도 여전히 서성이는 엄마나 아빠의 태도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여전히 아빠를 피해서 할머니 가까이 와있는 아리에게 분명하게 말했다.

아리. 가기 싫으면 어서 쟈컷도 벗고 슈즈도 벗고, 너 하고 싶은 것 하고 놀아.”

눈치를 보면서 머뭇거린다.

설거지를 마친 할머니가 아리 손을 잡고 아리 방으로 가면서 뭐하고 놀까? 했더니 그제야 아리의 행동이 분명해진다. 안가는 걸로 확정지어진 것이다.

“play, with 할머니.”

대신 조건이 있어, 코리아킨더가든에 안 가는 대신 한국말로 된 책을 한 권 읽을까? 할머니가 읽어줄게 니가 골라와.”

잽싸게 골라온다. <뱀의 머리와 꼬리>

그 책을 설명을 곁들여가며 읽어주고 이어 놀이에 들어갔다. 닥트, 차들로 집짓기, 공으로 집짓기··· 그렇게 보냈다.

 

 

 

 

 

엄마아빠가 도리를 데리고 오후 230분으로 예약된 TD뱅크에 갔다. 엄마아빠의 계좌도 새로 열고, 아리와 도리의 계좌도 만들었다.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그동안 모으게 했던 동전을 넣을 수 있게 됐다.

할머니와 노는 게 더 좋은 아리는 따라가지 않았다. 아리와 할머니 단둘이 놀았다.

seek and hide, 위아래층을 오르락 내리락 숨바꼭질을 정말 할머니에겐 너무 힘든 놀이지만 아리는 한사코 하자고 한다. 땀이 난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다. 그래도 깔깔대며 큰소리로 웃어대고··· 또 시리얼을 먹자고 해서 함께 시리얼도 먹고··· 다시 지치도록 놀고···

 

 

 

 

 

 

오후5시경, 모두 집을 나섰다. 엄마가 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고, 마침 아리의 데이케어에 가져갈 실내용 슈즈와 겨울 부츠도 사야해서 할머니가 갈비로 쏘기로 했다. 더퍼린 몰에 가서 슈즈와 겨울 부츠를 산 후(size 12), 마음이 바뀌었다. 블루어의 코리아 타운으로 가서 갈비를 먹기로 했는데 시간도 늦고, 식당으로 가면 또 아리도리가 설쳐서 야단법석일 테니 그냥 몰 내의 식당에서 먹자고 했다. 갈비가 그리스 음식으로 바뀌었다. 아리는 맥도널드. 얼마 전부터 튀김요리를 먹이지 않기 위해서 치킨너겟을 안 먹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빵 종류로 했다. 물총장난감을 받았다. 그 장난감 때문에 맥도널드를 찾는 것이다.

 

 

 

 

 

 

아리와 도리가 할머니의 닭다리 살코기를 어찌나 잘 먹는지, 할머니 입에 들어갈 것이 없어지지만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는 두 놈이 너무 예쁘다. 아리는 한입 받아먹고 한 바퀴 돌고, 한 입 받아먹고 또 한 바퀴 돌고···· 온통 몰 안을 설치고, 도리는 조금만 늦게 줘도 음!! 소리치며 재촉한다. 농부는 마른 논에 물들어가는 것과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이 안 아깝다는 말이 맞고도 맞다. 할머니는 손자들을 기르는 농부다.

오늘은 아빠와 자기로 했다. 아빠가 주말은 아리와 함께 자겠다고 했다.

 

Ryerson 대학에서 할머니에게 몇 달 후에 불면증 치료 프로그램에 대해서 체크하겠다고 하면서 혹시 주소가 변경되면 연락해달라는 편지가 왔다.

따따 에디뜨로부터 안부전화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