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3-2012년

962회-2012년1월1일(일)-새해 새아침, 첫 전쟁 962

천마리학 2013. 1. 15. 02:46

 

이제 겨우 2012년의 일기를 올리게 된다.

그동안 한 해의 차이가 나는 일기를 읽어주는 독자들은 같은 해로 착각하고 읽는다.

이유는 게으름이다. 

하지만 딱 1년의 차이가 비슷하게 맞아들어가는 날짜때문에 묻혀나간다.

미안하다. 하지만 할 수 없다. 그냥 계속해나갈 수밖에. ^*^

 

 

 

 

*201211()-새해 새아침, 첫 전쟁 962

Celsius 4°~-3°, 2:00am 현재 3°, Cloudy.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밤을 새웠다. 고쳐야 할 이 버릇, 그러나 오늘만은 특혜다.

금년엔,

우리가족 모두에게 좋은 일 많기.

아리 도리 무럭무럭 잘 자라고.

엄마 아빠 직장일 다 잘 되고 건강하고,

할머니, 오래 미뤄온 소설 꼭 쓰고, 그러기 위해서 건강유지하기.

 

 

 

 

 

, 새벽 4, 지금까지 깨어서 서랍정리 대충 끝내고 블로그를 열었다가 누군가 작년 새해아침에 쓴 시 <서설>에 댓글을 달아놓아서 봤더니 댓글 속에 증조에 대하여 징조...’라고 언급해놓은 것을 발견하고 살펴보니 정말 그렇다. 원문은 징조로 되어있는데, 옮기면서 생긴 오타다. 그 독자 때문에 수정했다. helen 이라는 독자에게 고맙다는 댓글을 달았다.

글이란 이런 것이다. 금년 새해에 작년새해에 쓴 글의 오타를 발견하게 될 줄이야.

 

 

오전 11.

아리가 근래에 좋아하며 몰두하는 car. 오늘도 반복해서 보는 영화 cars 2를 보았다. 이른 아침 때문에 이른 점심, 그런데 기어이 요 이삼일 들죽날죽하던 폭탄이 터지고 말았다. 엄마와 아리의 전쟁. 아리는 식성이 까다롭다. 고치려고 노력하지만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시도하고 있는 중이긴 하다.

 

 

 

 

 

 

식탁에 차려지는 음식이 한 가지도 아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베이글에 훈제 살몬, 셀러드, 치즈, 100% 땅콩버터와 100% 호박씨버터 그리고 샴페인. 엄마의 생각으로 짜여진 메뉴이고 새해라고 신경 쓴 것이다. 마음에 안 드는 아리는 베이글의 사소한 것에도 투정이다. 이를테면 100%와는 상관없이 땅콩버터나 호박씨버터를 싫어하는 아리는 여전히 피넛버터를 원한다. 안된다고 하니까 이번엔 둥근 모양이 아니라든지 위아래 짝이 안 맞는다던지···로 번졌다. 완강하다. 이것저것 모두가 트집, 참기 어려울 만큼 짜증나고 숨 막힌다. (할머니 입장에서 보면 어쩌면 그렇게 제 엄마의 성격을 닮았는지··· 엄마 너도 얼마 전의 할머니를 이해하겠지. 공부를 가르치다가 안돼서 심하게 화를 낸 할머니, 그래서 할머니는 당장 ) 할머니 생각엔 이건 아니다.

식탁에서 당분을 빼내기로 작정한 것은 어른들의 생각이고 건강을 위해서 취한 조처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조금씩 바꿔나가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