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31일(화)-일 년의 마지막 날, 원기왕성 아리도리. 960 Celsius 3°~-2°, 7:00pm 현재 4°, Cloudy.
새벽3시에 깨었다. 운동도 하고, 책상정리도 하고, 배추잎과 두부를 넣은 된장국과 현미보리밥으로 한국식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아리가 얼마나 설쳐대는지 엄마가 신경이 곤두섰다. 물론 감기도 있고 피로누적도 있긴 하지만 익사이팅한 아리의 행동이 사사건건 힘들게 한다. 지켜보는 아빠도, 할머니도 딱할 뿐이다. 할머니도 한 시간도 자유롭지 못하다. 요즘은 계속 할머니와 자기 때문에 필요하면 할머니를 부른다. 오늘은 아리와 함께 스티커 붙이기를 했다. 물론 요즘 차에 빠져있는 아리는 할머니와 놀지 않을 때는 장난감 차들을 굴리며 논다.
오후에 기분전환을 위해서 모두 나간 김에 엄마는 미용실에 들려서 머리 숱을 치고 그 사이에 할머니는 아리를 데리고 크리스티 피츠 공원에서 놀았다. 둥근 그네, 멍키 바, 미로걷기, 그리고 빈 수영장을 돌아보기도 하고, 군데군데 눈이 녹아 찌걱거리는 잔디 위를 걸어 다니기도 했다. 거의 두 시간. 아리가 배가 고프다고 하면서 애그 샌드위치를 먹겠다고 한다. 공원 맞은편의 팀 호튼스에 들어가 애그샌드위치를 사주었지만 속에 들어있는 차가운 달걀 으깬것과 상추잎을 먹지 않겠다고 해서 브래드만 갈라서 먹었다. 집에서도 편식이 심한 아리가 아무렴 엄마가 만들어주는 애그 샌드위치만 할까. 다 먹을 무렵 미장원으로 가기 위해서 막 나왔는데 마침 아빠가 우리를 찾으러 왔다.
블루어의 토론토대학 근처의 식당에 들려서 이른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식당에서부터 아리, 도리가 얼마나 설쳐대는지, 제대로 식사를 못할 지경. 엄마가 화가 나고 지쳤다. 도리도 아리 못지않다. 지금으로 봐선 성격이 엄청 대단한 편이어서 자라면서 오빠와 다툼이 많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맘에 안들면 투정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면 음식이든 장난감이든 도리도리로 거절해버린다. 음식도 싫으면 뱉어내버린다. 장난감도 제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울면서 짜증을 내거나 집어던지기도 한다.
차에 타면 카 씨트에 앉지 않으려고 울어대서 가장 곤란하다. 오, 왕년의 ‘벌떡남’을 능가하는 우리의 ‘맹렬공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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