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954-몬트리올의 X-mas 이브파티와 아리생일축하

천마리학 2012. 12. 29. 06:21

 

 

 

*20111224()-몬트리올의 X-mas 이브파티와 아리생일축하

954.

Celsius -3°~-4°, 7:00am 현재 -6°, Clear. 

 

오전 10시경 출발.

도중에 휴게실에서 싸온 토스트와 당근, 과일, 채소 샐러드 등으로 점심을 먹었다. 사먹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도리가 휴게실을 출발 몬트리올 쪽으로 반쯤 왔을 때부터 카시트에서 벗어나려고 울었다. 달래며 가긴 했지만 모두가 안타깝다. 얼마나 답답할까?!

 

아리도 이전의 여행 때보다 훨씬 으젓하다. 집을 나왔으니 물론 할머니는 관심 밖이다. 아빠만 졸졸. 그리고 엄마말만 듣는다. 할 수 없지, 한 다리가 천리라는데.^*^ 어디 어제오늘일인가. 네 살이 되면서부터 그런걸. 자라면 자랄수록 더 그러리라는 것을 지금부터 예상하며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5:00pm 에 몬트리올 집에 도착했다.

똥똥 달랏의 오랜 친구들인 샤미부부와 또 한 친구부부가 17세 된 아들 에릭을 데리고 왔다. 마고가 늦게 도착했다. 또 한 친구부부는 할머니가 처음 본다. 에릭은 레바논에서 입양해서 키운 아들이라는데 어렸을 때 과잉행동 등 문제가 있어서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 지체어린이들을 돌보는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잘 하고 있다고 한다. 외모가 히멀끔하니 깨끗하다. 차분해진 모습에 엄마가 놀랐다. 아리을 잘 데리고 놀아주었다.

6:30pm부터 시작된 X-mas 이브 파티!

 

 

 

 

 

파티가 익어갈 무렵, 갑자기 전기불이 꺼지고 X-mas 트리의 불빛만이 오색으로 빛나는 순간.

“Happy Birthday to Ari……"

따따 쟌의 목소리와 함께 주방 쪽에서 촛불과 케잌이 담긴 쟁반을 들고 나오는 따따 쟌. 이집트 풍의 하얀 드레스를 입었다. 모두들 손벽을 치며 노래를 합창하는 사이 테이블에 쟁반을 올려놓는다. 할머니는 감격! 주위를 살폈다. 기쁨에 벅찬 듯한 아리, 영문 모르면서도 신기한 듯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는 도리, 기쁨과 감사로 넘치는 시선의 엄마아빠, 축하해주는 똥똥 달랏의 친구분들.

더 이상 뭘 바랄까!

노래가 끝나고 불이 켜지고 아리가 촛불을 입으로 불어끄고, 박수를 치고 즐겁게 웃으며 덕담을 던지고……

우리 아리는 복도 많지.

더불어 엄마아빠는 물론 도리 그리고 할머니는 정말 행복해!

 

 

 

 

 

 

따따 쟌과 똥똥 달랏이 일일이 준비한 선물들이 놀랍다. 특히 아리에게 선물이 쏟아졌다. 얼마나 아리를 생각해주시는지 정말 고맙고 또 고맙다.

차 셑트, 하키게임기, 동화책, 그림책, 닷트, ····

아리가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

선물나누기가 끝나갈 무렵 갑자기 불이 꺼졌다. 촛불만이 남아 멋진 분위기가 되었다.

그 순간에 주방 쪽에서 계속 다그락거리던 따따 쟌이 노래를 부르며 나타났다.

해피 버쓰 데이 투유~ 해피 버쓰 데이 투유~”

모두가 자동적으로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초컬릿 케잌에 촛불을 꽂은 쟁반을 들고 따따 쟌이 나타났다. 가운데 촛불을 5자모양으로 만들어진 양초다.

“~해피 버쓰 데이 아리. 해피 버쓰데이 아리~”

어른들 모두가 아리의 이름을 부르고 손뼉을 쳐주고··· 촛불을 불어 끄게 했다.

. 이보다 멋진, 감격적인 파티를 한 아리 또래의 친구들이 있을까?

아리에겐 선물도 많이 쏟아지고, 귀여움도 독차지하고···

X-mas 이브 파티가 온통 아리를 위한 파티와 같다.

땡큐! 땡큐!

 

 

 

 

 

 

Ogden School에서 다소 소홀했던 생일파티가 이곳 몬트리올에서, 그리고 X-mas 이브파티에서 거창하게 종결짓게 되다니. 그동안 아리 마음에 서렸던 서운함이 싹 가셨으리라. 지금은 철모르고 덤벙덤벙 지나지만 훗날 철이 들면 좋은 추억이 되리가. 훗날 좋았다고 할머니가 전해주리라. 아리는 복도 많다고.

땡큐! 땡큐! 땡큐!

 

파티가 끝난 후, 파티의 흥분과 즐거움이 넘치는 이야기판으로 이어진, 10시가 넘은 시간에 어른들은 거실에서 아직도 이야기가 훈훈하지만 할머니는 아리를 데리고 침실로 올라왔다. 아리의 일찍 자는 잠 습관을 굳히기 위하여 계속해야 한다.

침대에 누워서도 아리는 이야기 해 주세요 할머니.

X-mas 의 산타크로스가 선물을 가져 온 이야기를 꾸며 해주는데 기분이 좋은 아리는 비교적 쉽게 잠들었다. 기쁨에 지쳤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