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 권 천 학
앙금으로 걸러진 피로가 술잔 바닥에 갈앉아 몇 방울의 알콜에 녹아난다
유리잔에 떠도는 별의 눈자위마다 엉겨붙는 상념의 꽃
구두 속에 지쳐 누운 도시를 칼질하는 자유
관절마다 물기 오르는 마알간 통증
핏물 밴 아스팔트 위 노동으로 묶어낸 하루
이름 없이 살다가 쓰러져 누운 자리마다 돋아나는 신경통
오선지를 교묘히 빠져나온 샹송 한 가닥 검은 우울을 휘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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