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은 * 權 千 鶴
고작 키스로 고백하다니 말도 안돼 영혼이어야 해
홑소리와 닿소리 혹은 가로와 세로 속에 갇힐 순 없어 자유야 사랑은
차라리 침묵이어야 해 빈 봉투 가득 채운 그리움으로 남는 한 잊지 못해
나의 사랑은 시(詩)일 수 없어 언제나 본론으로 살고자 하는 내 영혼의 빈칸에 말없음표로 살고 있는 나의 사랑은 텃밭에 몰래 심은 양귀비야 드러낼 수 없는 벅참이야 말할 수 없는 슬픔이야 감추어 두고 싶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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