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4일(목)-로바츠도서관에서 신문읽기와 카리로프락터 인턴 조이스, 924. Celsius 11°~4°, 6시am 현재 3°. Fog.
아침에 아리를 스쿨버스에 태워보내고나서 엄마와 도리와 함께 출발, 데이케어에 도리를 데려다주고 곧장 로바츠도서관으로. 2층에서 엄마와 헤어져 2층에서 자리잡고 전자사전, 카메라, 핸폰의 충전을 시작하고, 신문 읽을 준비를 하는데 엄마가 신문과 커피를 들고 내려왔다.
커피를 마시고 엄마는 10부터 있는 회의시간에 맞춰 올라가고 할머니는 신문정리 시작. 11시 25분경에 모두 끝이 나서 뒷정리하고 있는데 엄마가 치킨 샤와마를 점심으로 사들고 왔다. 11시 30분. 오, 매워라 치킨샤와마. 엄마가 매운 소스를 얹어달라고 했단다. 11시 45분, 엄마와 헤어져 카리로프락터로 가는데 엄마가 지름길인 뒷문으로 안내해주었다.
2011년 10월5일, 할머니랑 아리가 손을 잡고 맥도날드에 가는 그림이란다. 이 날 온갖설득에도 불구하고 굽히지 않은 아리. 이 그림을 보고 할머니가 졌다! 더 이상 코리아타운으로 가자고 우길 수가 없었다.
퀸스스트릿에서 스트릿 카를 갈아타고 칼로스트릿까지. 카이로프락터에 28분에 도착했다. 조이스가 할머니가 못온다고 전화로 예약취소를 했다는 것. 영어로. 뭔가 착오가 있는 듯. 사전설명부터 시작해서 1시부터 진료실에 들어가 다시 설명 듣고 간단한 치료 카이로프락틱을 마쳤다. 1시 30분. 매회 $5로 해준다고 해서 10회분과 지난 화요일분 $27, 도합 $77을 미리 주었다.
조이스가 오늘을 마지막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다음 진료부터는 중국인 키티가 올 거라고. 인턴학생들이 6개월마다 순회발령을 하기 때문이란다. 한국말을 잘하는 한국사람이어서 이야기를 다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진료비도 다운시켜주기까지 했는데··· 만약 조이스가 가는 곳으로 가서 진료를 받게 되면 진료비가 $16. 이곳은 커뮤니티 센터에서 지원을 하기 때문에 저렴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키티가 마침 조이스와 절친한 친구이므로 여러 가지로 이야기를 잘 해놓고, 한 달쯤 후에 리에벌뉴션(재검진)때 맞춰서 올 수 있으면 오겠다고 했다. 어깨 운동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프린트해서 주었다. 허리 디스크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주며 운동방법을 알려주었다 고맙다.
유치원복도에 붙어있는 아리의 그림
돌아오는 길에 영스트리트에서 내려 퀸즈 스테이션 서브웨이로 내려가 엄마가 주문한 토큰 8개($8)를 사고 서브웨이를 타고 유니온 역에서 스크릿 카로 바꿔 타고 돌아왔다. 이젠 대중교통 이용하는 방법도 수월해졌고, 토큰 사는 것도 실습을 한 셈이다. 아리는 여전히 할머니와 함께 잔다. 금요일이나 토요일저녁에만 아빠가 잠자기 전에 함께 들어가 시간을 보내지만, 그러다가도 조금 있으면 할머니와 함께 자겠다고 아빠더러 나가라고 한다. 밀려나오는 아빠와 엄마의 눈치를 살피게 되는 건 무슨 이율까? 은근히 실망하는 엄마 아빠의 태도 때문이다. 때로는 할머니가 피곤할 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오늘 저녁엔 책을 읽으며 장난을 치다가 아리 발에 채여 나딩굴어진 할머니가 죽은 시늉을 했다. “할머니 죽지 마세요. 할머니, 할머니” 다급하게 부르는 아리. 할머니가 눈을 감고 죽은 척. “할머니, 죽지 마세요, 할머니, 할머니 안, 죽어, 하지 마세요.” 말이 뒤섞인다. 그래도 할머니가 가만히 있으니까 손가락을 할머니의 손가락에 집어넣는다. 참을 수 없어 할머니가 웃음을 터트리며 일어났더니 그제야 아리도 환해지면서 하하하 웃는다. 아리는 할머니가 죽는다고만 하면 갑자기 슬픈 얼굴이 되고 울먹이면서 죽지 말라고 완강하다. 할머니의 눈을 손가락으로 억지로 벌리기도 하고, 얼굴을 토닥거리기도 하고, 몸을 흔들고 이리저리 뛰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죽음의 진짜 의미를 모르겠지만 그래도 할머니와의 이별은 싫은 것이다.
“블리딩!” 잠시 후 아리가 갑자기 놀랐다. 할머니의 코피가 난 것. 놀라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리에게 냅킨을 가져오라고 했더니 냅킨을 가져왔다. 거실에 엄마아빠가 있었는데 왠일로 조용했다. 아리, 왜 나왔어? 냅킨은 왜? 했을 텐데. “냅킨 어디서 가져왔어?” “마이 워시 룸.” 제가 한 일이 미안해서 엄마아빠가 눈치챌까봐서 엄마아빠에게 달라고 하지않고 말없이 제 화장실에 가서 뽑아온 것이다. 깜찍한 녀석! 코피를 닦는 곁에서 지켜보면서 말했다. “미안해 할머니! 할머니 미안해!” 애구, 녀석, 미안한 줄은 아는 모양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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