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5(화)-스쿨버스 첫날, 집중, 식탁예절 바로잡기 915
Celsius 12°~8°, 9시am 현재 7°. Cloudy.
오늘부터 스쿨버스를 타기로 한 날.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의연하던 아리가 막상 당일이 되니까 또 머뭇거리며 거부한다. 할머니랑 함께 걸어서 가고 싶다고 한다. 지나치게 서둘러대는 엄마가 못마땅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고. 할머니가 이층에서 자고 있으니까 엄마가 아침 7시 20분 경 부터 내려가더니 아리를 깨우고, 억지로 일어난 아리에게 옷을 입어라, 먹어라, 스쿨버스 타야한다··· 눈 비비고 일어나자마자 식탁에 앉혀 씨리얼? 밀크? 하면서 먹기부터 강요하고, 재촉해대는 것을 들으면서 일부러 아래층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좋게 말하면 엄마의 철저한 완벽주의라고 할 수 있지만 강박이다. 흐이유~
소비즈 앞에 스쿨버스 도착이 8시 16분으로 되어있다. 8시 5분에 등 떠밀리다시피 집을 나섰다. 할머니도 반발심이 생긴다. 소비즈 유리문 안에 요하나와 몇몇 여자 아이들이 있다가 아리를 데리고 다가가는 할머니를 보더니 스쿨버스를 탈거냐고 반겨준다. 즤이들이 보살펴줄 테니 걱정말라고 한다. 할머니 뒤로 자꾸만 숨는 아리를 보고 아리 또래의 남자아이도 있다고··· 하지만 아리는 여전히 뒤로 숨어 할머니의 팔을 놓지 않는다. 스쿨버스가 도착하자 할머니 팔을 잡아끄는 아리, 억지로 끌다시피 해서 태웠다. 함께 탔다. 달래고 달래고··· 오후에 할머니가 픽업하러 갈 테니 그때까지 재미있게 보내라고··· 겨우 떼어놓았다. 길에 서서 손을 흔드는 할머니를 보고 출발한 버스 안의 다른 아이들은 손을 흔드는데 아리만이 멀건히 보며 떠난다. 블레버드 사거리까지 따라 걸었다. 버스가 신호등에 막혀 서있는 동안에도 다른 아이들은 손을 흔들고 서 있는 할머니를 향해서 손을 흔드는데 아리는 여전히 바라만 본다.
저녁 식사시간에 아리가 또 밥투정을 했다. 먹는 둥 마는 둥, 자세도 바르지 못해서 바로잡으라고 일러도 듣는 둥 마는 둥. 할머니 말이 쇠귀에 경 읽기다. 늘 겪는 일이다. 결국 엄마가 화가 났다. 버리겠다고 하며 밥그릇을 빼앗아 발코니로 내다 놔버렸다. 그제야 아리가 울며 먹겠다고 하면서 할머니에게 원정을 청한다. 할머니도 돕고 싶지 않다. 아리가 말을 안 듣고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미안합니다 하고 자세를 고쳐라 했더니 다급해진 아리가 발코니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한다. 엄마가 다시 밥그릇을 가져다주면서 한번만 더 말을 안 들으면 아예 쓰레기통에 넣어버리겠다고 했다. 곁에서 할머니도 거들었다. “엄마야, 잘 했다. 다음에 또 그러면 아예 밥을 주지 말고, 먹으라고도 하지 말고 내쫒아버려라.” 엄마가 녜 하고, 아리는 울먹이며 먹기 시작했다. 계속 자세를 바로 잡아주었다. 밥을 먹을 때는 언제나 두 손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숟가락질을 할 때는 팔굼치를 식탁 바닥에서 떼고 할 것. 앉은 자세를 바로 세울 것. 입안에 음식물을 넣고 입을 다물고 씹을 것. 깨작거리지 말고 크게 한 입씩 먹을 것. 몸을 흔들거나 다리를 떨지 말 것.
숙제를 하는 시간, 하기 싫어하는 것을 구슬러서 시작했다. 방법을 바꾸어가면서.
In My Hat
The bat sat in my hat. The mat sat in my hat. The rat sat in my hat. The cat sat in my hat. Oh no! Scat rat! Scat cat!
Can you read these words from the -at word family?
*=words use in this booklet.
오늘의 문장 ‘The bat sat in my hat.’을 따라 쓰게 했다. 할머니보다 잘 쓰겠구나. 할머니보다 잘 쓰면 할머니가 또 선물을 주어야겠다. 아마 못 쓸 거야. 등등 유도심문하듯. 그러면서 어제처럼 처음부터 화나고 짜증나게 하지 말고, 처음부터 집중해서 하자, 하면서 설득하며 시작했다. 마음만 먹으면 정말 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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