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913-스쿨버스. 재외국민등록등본, 선거신청.

천마리학 2012. 10. 14. 00:25

 

 

 

 

*20111114()-스쿨버스. 영사관에서 재외국민등록등본, 선거신청.

 913

Celsius 16°~7°, 2pm 현재 12°. Cloudy.

 

아리, 도리를 할머니와 엄마가 각각 데려다주었다. 오늘은 걸어갔다.

아리를 데려다주고, 교무실에 들려서 스쿨버스탑승신청서를 제출했다. 우리집 앞의 (소비즈) 도착시간은 816, 학교 도착시간은 840, 도착하면 곧바로 룸4(SK교실-담당교사 미쓰 Britt)로 간다. 그 동안 룸3에서 먹던 아침 스넥을 생략한 대신 집에서 약감의 여유시간을 가지고 먹은 다음 버스를 타는 것.

그렇게 되면 룸4의 프로그램에 시작부터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게 된다.

서류 접수 시간 때문에 일주일 후부터 타게 될 거라고 했는데 오후에 연락해보니 내일부터 탈 수 있다고 했다.

 

 

 

지금 나만 빼놓고 뭣들 하는거야!

 

 

 

3에서 아침 스넥을 간단히 먹으면서 도미닠 선생님이나 메리 선생님과 간단한 인사말이라도 나누며 대화할 수 있는 것을 교육의 일부분으로 생각해왔지만, 며칠 전 룸4에 아리가 들어가기 까지를 본 후에 생각이 달라졌다.

840분에 예비종이 울리고, 855분에 Nation SongOh, Canada 를 부르는 것으로 대체되는 아침조회가 끝난 다음 룸 4(데이케어)에 벗어두었던 백팩과 자켓을 가지고 룸 4로 갔다. 4에는 이미 수업이 시작되어 아리가 도중에 들어가는 셈이 되는 것을 알았다.

3에서 아침스넥을 먹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본래 클라스에서 시작부터 함께 동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잖아도 내성적이고 수줍은 성격인 아리가 비록 10~15분 정도의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라고 하지만 도중에 들어가는 것이 더 불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 분위기에 들어가는 것이 합당하기 때문이다.

도리 데이케어의 카페로 가서 엄마와 만나 거기서 엄마가 준비해간 케잌과 커피로 아침을 먹었다.

도리는 오늘 아침에도 여전히 헤어지지 않으려고 울었다고 한다.

빨리 적응이 되길 바랄 뿐이다.

 

 

 

 

 

 

영사관으로 갔다.

'국민연금정기수급확인서'와 함께 보낼 재외국민등록부등본을 떼기 위해서.

알아보니 아예 등록도 되어있지 않아서 현장에서 곧바로 등록과 함께 등본을 뗄 수 있게 조처되었다. 그리고 홀의 한쪽에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재외선거인 신청’(신청기간 2011, 11, 13~2012, 2, 11)을 받고 있어서 접수했다.

명부열람 및 이의신청기간은 2012, 3, 3~2012, 3, 7 까지.

투표기간은 2012.3.28~2012.4.2(매일오전 8~ 오후 5). 신분증 지참.

그 과정에서 이미 한국에서 내 주민등록이 말소된 걸 알았다. 엄마는 여권과 영주권을 지참하지 않아서 신청할 수가 없었다.

한국에 있을 때도 근년엔 선거에 무관심이었지만 이제 외국에 나와 있으니 투표에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날보다 1시간 정도 빠르게 픽업했다. 비가 쏟아졌다. 엄마는 헤어질 때 아리를 데리고 할머니는 스트릿 카를 타고 먼저 가라고 했지만, 할머니는 아리와 함께 도리 데이케어로 갔다. 어린 아리에게 가족의 소중함. 팀으로서의 인식 시키기 위해서다. 그런데 스트릿 카를 타고 갈까? 아리에게 물었더니 아리가 데이케어로 가서 도리와 엄마랑 함께 가겠다고 했다. 얼마나 기특하고 고마운가.

도리도 오늘은 선생님에게 처음으로 웃기도 했고, 놀기도 해서 조금 적응이 진행된 것 같다고 한다. 다행이다.

도리는 할머니와 아리를 보자마자 좋아서 팔을 흔들어댄다. 데이케어 선생님들은 각각 맡은 아기들이 다른데도 굳이 가리지 않고 서로서로 모든 아기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성의와 아리는 물론 할머니까지 갈 때마다 반겨주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좋다. 전에 다녔던 데이케어들과는 다른 점이며 좋은 점이다.

저녁에 아리 숙제를 시키는데, 정말 어렵다. 읽기와 쓰기, 읽기는 그런대로 진행되지만 쓰기가 어렵다. 글씨체를 잡아주기 위하여 그리고 집중력을 갖도록 하기 위하여 적극성을 띄는데, 그것이 오히려 아리에게 싫증을 느끼게 할까 두렵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강행. 아리의 성격대로 그저 쉽게 칭찬 위주, 놀기 위주, 기분 맞추기 위주로 하면 안 될 것 같아서다. 힘이 들더라고 어느 정도는 강행해볼 작정이다.

 

 

 

 

I Go.

 

I go to the park.

I go to the store.

I go to the movies.

I go to the zoo.

I go to the ice cream shop.

I go to the library.

I go to the my room.

I go to sleep.

 

 

 

 

I go to the park.

이 한 줄을 집중적으로 연습시켰다. 3줄을 그어놓고 그 줄에 맞추어 대문자와 소문자를 연습하는데,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다. 그래도 마지막 한 줄, 잘 쓸 때 쯤 되면 저도 기분이 풀려 허그를 하며 할머니 품에 안겨오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