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으로 쥐는 힘의 세기를 조절하는 연습을 해본다. 힘을 줄 때 1에서 10까지 강도를 차츰 올리는 연습을 하면 힘 조절을 섬세하게 할 수 있다. 긴장하는 타입의 사람은 이렇게 힘의 세기를 조절할 때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점차 느끼는 감각이 세밀해지고 주의집중력도 좋아진다.
어깨와 팔 근육 풀기
컴퓨터는 이제 필수적인 도구다.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한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사람이라도 오랫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어깨와 목에 통증을 느끼게 마련이다.
컴퓨터는 오십견을 삼십견으로 앞당기고, 오프라인의 교류를 줄여서 뇌의 변연계 기능을 저하시키는 장본인이다. 하지만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활공을 하면서 어깨 근육과 팔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따듯하게 교감하는 시간을 마련해보자.
① 앉아 있는 상대방의 뒤에 서거나 앉아 앞사람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린다. 만약 손이 차다면 활공하기 전에 손바닥을 비벼서 따뜻하게 한다.
② 목 옆에서부터 어깨를 지나 삼각근, 팔꿈치 위까지 꾹 쥐었다가 놓으며 어깨 근육의 긴장을 풀어준다. 근육을 쥐다 보면 삼각근을 지나면서 팔꿈치까지는 옆으로 내려가기보다는 약간 안쪽으로 손을 모아주면서 잡는 것이 쉬울 것이다. 목에서부터 팔꿈치 위쪽까지 3회 반복한다.
호흡과 함께 하면 활공하는 사람이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서서히 쥐고, 숨을 멈추면서 쥐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며, 내쉬면서 서서히 힘을 뺀다.
③ 이제 엄지손가락을 사용하는 수기법을 시행한다. 목선 옆에서부터 팔꿈치까지
네 손가락으로 지지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근육과 근육 사이를 파고들어가며 누른다.
④ ③을 3회 반복한다. 엄지손가락으로 작은 원을 그리거나 좌우로 조금씩 움직이면서 근육의 결을 찾고 결 사이를 부드럽게 자극한다. 호흡과 동작이 일치하면 더 효과적이다.
♣ 호흡이 짧은 사람은 천천히 열을 세면서 쥐어준다. 힘을 줄 때와 힘을 뺄 때도 서서히 한다.
어깨 돌리기
손아귀 힘이 약해 어깨 주무르기에는 활공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다. 상대방이 최대한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먼저 확인한 뒤에 어깨를 돌릴 때 회전 범위를 조금 더 넓혀준다. 어깨 운동이 필요한 사람에게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매우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① 앉은 사람은 두 팔을 위로 쭉 들어올린다. 활공해주는 사람은 상대방의 뒤에 서거나 앉아서 자신의 양 손바닥 위에 상대방의 손을 올려놓는다. 오른손 위에 상대의 오른손, 왼손 위에 상대의 왼손을 올려놓는다.
② 앞에 있는 사람이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어깨 돌리기를 천천히 하도록 하면서 상대방의 어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주의 깊게 따라가며 손을 함께 움직인다. 이때 상대방의 어깨가 돌아가는 회전 반경을 파악한다.
③ 상대방이 어깨 돌리기를 천천히 하게 하면서 손으로 상대방의 손을 안쪽으로 살짝 밀듯이 하여 회전 반경을 넓힌다. 이때 힘을 많이 주지 않아야 하고 상대방이 어깨를 뒤쪽으로 돌릴 때 잘 안 돌아가는 지점에 이르면 속도를 더 늦추면서 부드럽게 돌리도록 한다.
④ 전체를 3~5회 반복한다. 횟수를 더할 때마다 손을 조금씩 더 안쪽으로 모으면서 회전 반경을 넓힌다.
♣ 상대방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동작은 주의집중력을 많이 요한다. 상대방이 긴장하지 않고 회전 반경을 넓히도록 손의 힘과 돌리는 속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등 두드리기
두드리는 활공은 방법을 몰라도 누구나 할 수 있고, 손바닥으로 두드릴 때 서로 주고받는 자극 효과도 매우 좋은 활공법이다. 등을 두드려주면 등쪽의 근육을 비롯해 몸통의 여러 장기들까지 진동 자극을 받아 시원한 느낌이 든다. 활공해주는 사람은 손바닥이 자극되면서 뇌를 비롯해 몸 전체에 활기가 돈다.
① 활공받는 사람은 상체를 45도 정도 숙이고 등이 둥그렇게 되도록 한다.
② 활공하는 사람은 손가락을 붙여서 오목하게 만든다. 마치 물을 떠먹을 때처럼 손 모양을 만들면 된다.
③ 목 아래에서부터 허리까지 등 전체를 경쾌하게 두드린다. 서로 친한 사람이라면 꼬리뼈와 엉덩이 부분까지 두드린다.
④ 척추 주변과 옆구리까지 1분 정도 두드린다.
⑤ 상대방의 등에 손을 대지 않고 손바닥으로 기운을 느끼면서 위에서 아래로 서너 번 쓸어주며 마무리한다.
얼마 전 캐나다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고 해도 사망률이 높다고 한다.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는 것인데, 컴퓨터 메신저로 업무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직접 자리로 찾아가서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고, 서로 뇌를 깨우며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는 활공 시간을 만들면 여러모로 좋지 않을지.
글·강윤정 chiw55@brainmedia.co.kr | 일러스트레이션·이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