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910-태극기 노래

천마리학 2012. 10. 5. 00:31

 

 

 

*20111112()-‘태극기노래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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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소닉(sonic)에 나오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조른다.

아리가 제일 잘 그리고, 그 다음이 할머니, 어머니, 도리, 아빠. 이것이 아리의 그림평가순서이다.

 

코리아 킨더가든에 갈 시간인데도 그림만 그리려고 해서 다녀오는 동안 그려놓을 테니 다녀오라고 달래었다. 그랬더니 그럼 할머니가 그려서 소프라이즈로 숨겨놓으라고 한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하늘 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HCC 플레이 그라운드.

 

 

한국킨더가든에 다녀온 아리가 태극기 노래를 한다. 약간 서툴긴 하지만 상당히 잘 부른다. 평소에 가르친 것이 효과 없는 것 같은데도 그래도 효과가 있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유치원에서 여럿이 배운 것이 유효한가 보다. 게다사 코리아 킨더가든에 다녀온 기분이 아주 좋다. 재미있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너무 모르면 싫어지는 법, 아무리 자연스럽게 단계별로 때가 되어 배우는 것이 좋다곤 해도 너무 몰라 진도를 따라갈 수 없으면 흥미를 잃게 되고 그러다보면 소외되고, 거기다 주변의 친구들과의 평형도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공부하기 싫어하게 된다. 맨 처음 코리아 킨더가든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는 새로워서 좋아하다가 점점 안 가려고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는 걸 짐작하고 있었다. 심지어 교실까지 갔다가도 되돌아온 일이 있었다. 그래서 지난 여름방학부터 약간 속도를 내어 강요를 해가며 한글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학기에서는 코리아 킨더가든에 다녀오는 토요일마다 간다고 좋아하고, 다녀와서 신이 난다. 또 엄마가 복도에서 나이 많은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 선생님 왈, ‘아리가 많이 달라졌어요하더라는 것이다.

오늘도 기분 좋게 태극기 노래를 불러대는 것,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계속 지켜보고 계속 집에서 가르치는 일도 조심스럽게 진행시켜야겠다.

 

 

 

 

태극기의 2절을 할머니가 아는대로 더 보충하여 할머니가 불러주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태극기는 우리나라 깃발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아리의 노트사이에서 나온 코리아킨더가든에서 나눠준 노래가사 프린트가 노트 갈피에서 나왔다. 가사가 할머니가 알고 있는 것과 차이가 있었고 전혀 기억에 없었다. 시대가 달라서, 그리고 할머니의 기억력이 희미해서겠지 하고 생각은 했지만 어쩌면 할머니 시대의 분위기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 어떻튼 그 가사대로 연습시켰다.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입니다.

마을마다 집집마다 펄럭입니다.

 

약속대로 한글공부를 시작했는데 여전히 산만하고 자세 좋지 않고 말을 듣지 않아서 화가 난다. 화를 꾹 눌러 참고, 감정을 앞세우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정말 어렵다.

다시 ㅏ ㅑ ㅓ ㅕ ··· 를 복습시켜야 할 형편인데 아무리 설명을 해도 해도 집중하지 않고, 산만하고, 지겨워한다.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공부하다말고 그냥 올라와버렸다.

어린애 같은 짓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정말 끈기가 필요하다. 차라리 그냥 킨더가든에서 공부하는 정도로, 되거나 말거나 내버려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휴우~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뿐. 저녁에 숙제를 하는 시간에 아주 잠깐 아리를 유도하여 한글공부를 시켰다. ㅏ ㅑ ㅓ ㅕ ··· ㅡ ㅣ 까지 6번 쓰기. 마지막 한 줄은 소리 안 나는 을 붙여 쓰기를 하면서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