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909-Remembrance Day, 도리의 우크렐레, 아리와 말타기

천마리학 2012. 10. 3. 04:54

 

 

 

*20111111()-Remembrance Day, 도리의 우크렐레, 아리와 말. 

909

Celsius 8°~-1°, 9pm 현재 6°. Mostly Cloudy.

 

오늘도 도리 때문에 걱정이 크다. 데이케어에서도 여전히 데모 중이기 때문. 하루빨리 적응이 되어 아침에도 저녁때도 방실방실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랄뿐이다.

 

아침에 엄마는 도리를, 할머니는 아리를 각각 데려다주고, 데이케어가 있는 건물의 카페에서 만나, 커피와 토스트로 아침식사를 하고 욕 스트리트(york st)에 있는 병원에 가서 할머니의 오른쪽 어깨 초음파검사를 마쳤다.

날씨가 쌀쌀해졌고, 바람 끝이 매서웠다.

 

 

 

 

 

11. 영사관으로 가는 도중에 구시청 건물의 앞에 있는 참전용사기념탑 앞에서 벌어지는 리멤버런스 데이(Remembrance Day)의 기념식에 참석, ‘Oh, Canada’ 노래도 부르고 식이 진행되는 것을 참관 한 뒤, 영사관으로 갔다. 한국의 연금수급에 따른 서류, ‘재외국민등록부등본을 떼기 위해서. 그런데 영사관 앞의 닫힌 철문에 이곳의 리멤버런스 데이라서 쉰다는 안내종이가 붙어있다. 아차차!

허탕치고, 지난여름에도 방문한 일이 있는 근처의 Dear library에 갔다. 도리와 아리의 책을 빌리기 위해서였다.

점심을 먼저 하기로 하고, 도서관을 나와 근처의 타이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읽었다.

sonic 만화책도 빌렸다. 이제 그동안 아리가 좋아하며 그려달라고 하는 소닉에 대해서 확실하게 그려줄 수 있게 됐다.

할머니가 한국과 달리 캐나다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도서관 시설이다. 편하고, 자유로워서다. 그래서 이곳의 도서관시스템이 부럽다.

 

 

 

 

책과 CD 등을 모두 빌린 다음, 창가 자리를 잡고 엄마와 마주 앉아 책을 읽었다. 도중에 엄마가 Hot chocolate를 사와서 함께 마시며.

엄마는 빌린 책 중에서, 할머니는 소닉 만화책을 보고 아리에게 보여줄 소닉 그림 한 장을 그린 다음, 요즘 읽고 있던 민혜기씨의 <흔들렸던 터전 위에서>의 읽기를 다 마쳤다.

330,

스파타이너 에비뉴로 와서 할머니는 아리를, 엄마는 도리를 각각 픽업했다. 할머니와 아리가 빨라서 데이케어로 갔다.

오우!”

아리에게 도서관에서 그린 소닉 그림을 보여주자 탄성을 지르며 너무나 좋아했다. 갑자기 백팩을 다시 풀더니 오늘 그린 제 그림 한 장을 꺼내 보내주면서 말했다.

“ I drown for you."

 

 

 

 

 

도리 데이케어로 아리와 함께 가면서 할머니의 주머니에 있는 목캔디 봉지를 보고 아리가 달라고 조른다. 목캔디라고 해도 막무가내. 그래서 한 알 주었더니 입에 넣은 다음 잠시 후 으악, 야끼! , , 페 하면서 할머니 입에 밷어준다. 그럴 줄 알았지.흐음!

다음은 얼른 왼손에 아리 몰래 비스킷을 쥐고,

목캔디야, 아리 좋아하는 비스켓으로 변해라! 야앗!”

하며 펼쳐보였다. 아리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매직!”

소리치며 옴싹 집어간다.

언제나 할머니는 매직 대장이다. 할머니의 가방과 포켓에는 언제든 아리를 위한 비스킷이나 먹을거리들이 들어있다. 그래서 뒤죽박죽이기도 하지만 할머니는 즐겁다.

할머니, 두 매직 어게인.”

비스킷을 다 먹고 아리가 종용한다.

또 될까? 어디, 야앗!”

손바닥에 있는 비스킷을 보고 아리는 좋아 깡충깡충 뛰며 집어간다. 비스킷을 먹으며 혼자 앞서서 저만큼 달려간다. 떨어지면 다시.

그러면서 도리 데이케어로 갔다.

 

 

 

 

 

도리와 선생님들이 모두 반갑게 맞아주었다. 바로 이점도 휴런이나 오이지와 다른 점이며 우리가 좋아하는 점이다. 사무적이고 규칙에만 따르고 그래서 냉정해 보이는(자기들 업무에는 충실하겠지만) 태도보다 인간적이고 친근감 느끼게 하는 이곳의 분위기가 아리, 도리에게 좋다는 생각 때문이다.

엄마와 함께 있던 도리가 할머니와 아리를 발견하고 반갑게 손짓하며 할머니에게 안아달라고 두 팔을 뻗어 올린다. 할머니가 도리를 안고 이것 저것, 옷장과 벽에 붙은 그림들, 창문··· 등을 손가락으로 짚게 했다. 도리가 좋아하는 짓이다.

할머니가 도리에게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빛난다···’ 도리 도리 돌도리 도리도리···’ 하고 도리송을 불러주자 도리가 방실대며 몸을 앞뒤로 흔들며 리듬을 탄다. 그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이 모두 도리가 할머니를 좋아한다고, 할머니 노래를 좋아한다고 하더니 할머니가 한국말로 부르는 반짝반짝을 듣고 놀라며 한국말로 불러달라고 한다. 할머니가 끝까지 한국말로 불러주었더니 신기해하며 가르쳐달라고 한다. 할머니가 목소리도 좋다는 말을 빠트리지 않았다. ^*^

 

 

 

 

 

 

저녁에 아빠가 퇴근하면서 병원에 다녀왔는데 가운데 손가락에 스테인리스로 부목을 댄 모습이었다. 얼마 전부터 가운데 손가락이 까닭 모르게 아파서 늘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주무르기도 했는데 며칠 전 엄마가 병원에 한번 가보란 말을 듣고 가서 X-RAY를 찍었다. 그런데 오늘 결과를 보러 갔는데 손가락의 뼈가 부러져있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 언제, 그랬는지 아빠자신도 모른다.

할머니는 그 손가락을 살펴보며 아프지 않는가 묻고 다둑였지만 마음속으론 할머니가 아프다. 부디 우리 가족들 누구도 아프기 말아야하는데···

그래도 아빠는 할머니가 오늘 저녁 메뉴인 무나물 비빔밥을 비벼주었더니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고맙고 행복하다.

 

아리는 할머니에게 소닉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자, 엄마가 숙제를 먼저 할 것을 조건으로 걸었지만 기어이 그림먼저 그려달라고 떼를 쓴다.

달래어서 그림 한 장을 그려주는 것으로 흥정을 한 다음, 숙제를 시작했다.

 

 

 

 

 

The Classroom

 

The chair.

The desk.

The book.

The paper.

The pencil.

The eraser.

The backpack.

The classroom.

 

 

 

 

Peace is

 

Peace is Love and caring.

Peace is family, freedom, and sharing.

Peace is beautiful, wonderful, and friendly.

 

Peace is

 

Peace is Love and caring.

Peace is family, freedom, and sharing.

Peace is beautiful, wonderful, and friendly.

Practice the other words we learned this week as well.

I 1) 2) 3) 4) 5)

do 1) 2) 3) 4) 5)

 

 

(오늘이 Remembrance Day 라서 평화에 대한 문장을 공부시킨 것이다.)

숙제가 끝나고 할머니는 오늘도 스펠링 테스트를 했다.

이즈의 스펠을 아는 사람 손 드세요.”

아빠가 먼저 들고, o, u, n 하고 엉뚱한 대답을 한다.

이번엔 엄마도 손을 들고, s, p, r 한다. 아리가 쿡쿡대며 손을 든다.

“i, s!"

, 모두 손뼉 친다. 이런 식으로 ‘and' 'book' 'sun' 'stop' 'love'... 계속하는데 아리가 'little'도 출제하라고 할머니에게 귀속말을 한다. 자신있다 이 말이려니.

“little 의 스펠을 아는 사람?”

엄마 아빠가 손을 들어 틀린 답을 대자 하하하 아리가 크게 웃으며 자신만만하게 손을 번쩍, L, I, T, T, L, E, 하고 큰소리로 말하고 모두 박수.

휴우~ 공부시키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족 모두 행복하다. 그래서 아리, 도리 고맙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