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1회 사진토크
도리의 계단오르기와 세인트 클레어 공원의 아리
요즘 도리가 계단오르기를 시작해서 한 시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걱정되는 할머니의 마음을 아랑곳없는 도리는 따라오지 말라고 짜증입니다.
그렇다고 그냥 둘 수는 없습니다. 도리가 벌써 서너계단 올라갔습니다.
'아, 내가 이만큼을 올라왔다고?' 도리는 감개무량한 모양입니다. 물론 할머니 생각!
점점 높아지니 할머니가 거들어야 했습니다.
기어이 혼자 오릅니다. 할머니는 김기덕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을 생각합니다.
도리가 돌아봅니다. 이 높이가 도리에겐 히말라야만큼이나 높은 곳이겠지요.
이번엔 세인트 클레어 공원에서 노는 아리의 모습입니다. 온가족이 코리아타운에 갔고, 엄마아빠가 도리를 데리고 볼일을 보는 동안 아리와 할머니는 공원으로 가서 놀았습니다. 아리는 노는 게 최고이니까요. 그리고 이 공원이 할머니의 단편소설 [오이소박이]에 나오는 장소이기도 하답니다. ^*^
노랗게 물든 가을나무들 사이, 멀리 조그맣게 보이는 모습,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아리입니다. 점으로 보이는 파란색이 아리가 쓴 안전모입니다.
아리가 한바탕 공원길을 달려서 돌아왔습니다.
빙빙 돌아가는 원반 놀이기구입니다. 저물어가는 시간에 날씨도 쌀쌀해서 아무도 없지만 아리는 그저 좋습니다. 할머니가 빙글빙글 돌려주었지요.
이번엔 원반 그네.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완전이 어두워져서 더욱 추워졌기 때문에 겉옷을 입혔습니다.
이젠 익숙하게 균형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할머니가 밀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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