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99-도리의 데이케어 첫날, 아리는 스펠링외우기와 줄맞춰 쓰기 시작

천마리학 2012. 9. 13. 04:37

 

 

 

 

*2011111()-

도리의 데이케어 첫날, 아리는 스펠링외우기와 줄맞춰 쓰기 시작.

899.

Celsius 8°~-4°, 12am 현재 9°. Mostly Sunny.

 

오늘 아침에도 할머니와 아리가 먼저 8시경에 집을 나섰다.

오늘은 도리의 데이케어에 엄마 혼자 갔다. 케띠아고모는 집에서 쉬기로 했고, 할머니는 아리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코리아 타운의 X-RAY 병원에 가서 초음파검사(Ultra Sound)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어제 저녁 이후 아무것도, 물도 마시지 않은 생태.

마침 초음사 기사가 한국여자여서 한국말로 소통이 되어 좋았다.

위장검사인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 콩팥 등의 중요장기와 올가나이즈 검사라고 했다. 닥터 신이 위경련이 자주 일어나는 것이 할머니가 혹시 위암? 하고 말했더니 그건 아니라고 하더니, 주변의 다른 장기에 문제가 있는지를 체크하도록 한 모양이었다.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검사이기도 해서다.

 

 

산드라선생님이 아기들을 태우고 산책 중!

도리가 먼 빛으로 할머니를 발견하고 울어댑니다.

오, 도리!

도망치는 할머니의 마음도 아프답니다.

 

 

 

 

돌아오는 길에 스파다이너 스테이션에서 스트릿카를 갈아탔는데 윌콕스 스트리트의 커브에 앞서가던 스트릿카들이 줄줄이 정차, 드라이버가 내려갔다오더니 고장이 나서 그렇다고, 칼리지스트릿까지 걸어가라고 했다. 토론토의 대중교통은 잦은 스트릿카의 고장이 문제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그 일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이다. 누구도 짜증을 내는 사람도 없고, 누구도 반문하는 사람도, 불평하는 사람도 없이 그저 조용히 순순히 드라이버나 스트릿카에 순종하는 태도다. 한국같으면 어림도 없는 소리다. 벌써 누군가 화를 내고, 큰소리도 나고, 항의도 했을 것이다. 이것가지고 민족성까진 들출 필요 없고, 시민성인가? 하며 속으로 생각하며 웃으며 걸었다.

 

 

도리가 자꾸만 계단을 오르려고 해서 아래에다 이렇게 쿳션들을 깔아놨습니다.

도리가 힘겹게 풍선을 집고 있습니다.

 

 

 

칼리지 스트릿에서 스트릿 버스가 언제 올지도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내쳐 걸어서 리치몬드 스트릿 입구에 있는 도리의 데이케어에 갔다.

도리가 엄마를 떨어지지 않으려고 해서 겨우 떨어트려 연속 스트롤러에 태우고 건물내 산책의 출발하는 중이었다. 엄마가 저만큼 뒤에 숨어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카페를 지나 복도를 들어서자마자 마주친 할머니, 깜짝 반가워 도리! 하는데 저만큼 엄마가 손짓으로 만류하는 것이 보였다.

도리가 할머니를 발견하고 오고 싶어 두 팔을 휘저으며 다시 울기 시작했다. 엄마가 만류하거나말거나 할머니는 도리에게 말을 하며 달래었고 선생님도 웃으며 진정시켜 떠났다.

헬로우 도리, 울지 마, 도리. 친구들이랑 함께 다녀와, 알았지. 바이바이!”

울면서 떠나길 했지만 잘 적응하리란 생각이다.

그 사이 엄마와 할머니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와 베이글을 간식으로 먹었다.

 

 

드디어 집었습니다.

 

 

 

 

11시 반에 도리를 픽업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점심도 할머니가 챙겼다. 초록색야채볶음밥 위에 검은깨와 흰깨를 뿌리고, 익힌 방울토마토와 새송이 버섯과 브로콜리로 장식해서 냈다.

오후에 엄마와 도리 그리고 캐띠아 고모는 프론트 스트릿과 하버프론트 쪽(Museum of Inuit Art)으로 산책 다녀왔다

 

할머니는 화요일 아침의 뼈약 먹는 것을 깜빡 잊었다. 아래층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그것만이 아니라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도 제한 받고 샤워도 아래층에서 해야 한다. 그래도 아리랑 초저녁부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잠도 함께 자고··· 그래서 좋기도 하면서 힘도 든다.

 

도리 만세!

환하게 웃는 우리 도리가 최고로 이쁘답니다!

 

 

저녁엔 또 아리에게 홈워크를 시키는데 아리가 할머니가 시키는 공부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한글공부 때도 그렇고 영어공부 때도 그렇다. 아리는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 그저 놀려고만 한다. 그런데 유치원 학습과정을 보니 처음부터 스펠링을 익혀야 하고 그 뜻을 확실히 파악하고 나가야 앞으로의 진도에도 맞을 것이고, 흥미를 잃지 않을 것 같아서 집에서라도 확실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바로 잡아야하겠다는 생각이다. 아리는 전혀 집중하는 일에는 적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너무나 제 뜻대로만 응해주니까 할머니가 공부를 시키는 중에서 ‘ I don`t want do it!' 하면서 엄마아빠의 응원을 기대하곤 한다. 할머니가 단호하게 막으며 때론 매를 잡아야겠다고 하기도 했더니 싫다고 한다.

붙잡아 앉히는 일이 필요하고 중요하다. 집중하면 이내 해내는 것을 발견하는데 단 5초도 집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엄마와 아빠가 한 번씩 들여다보며 저녁을 먹으라고 하면서 아리에게 해방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할머니가 단호하게 엄마 아빠를 문닫게 하고 기다리라고 했다. 기대하던 아리가 포기하면서 더욱 반항하기도 했지만, 또 할머니도 화가 나고 감정이 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꾹 참고 제스쳐를 써가며, 때론 큰소리도 처가며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오늘은 엄마랑 깨띠아고모가 도리를 픽업했답니다.

 

 

 

오늘의 진도는 ‘Little’이다.

A little house.

A little dog.

A little mouse.

A little bug.

A little plane.

A little car.

 

 

 

아리는 교실을 나오자마자 스쿠터가 어디 있는지부터 살핀답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늘 픽업하러 갈때마다 스쿠터를 들고 가야하지요.

 

 

 

housemousehm을 바꿔 쓰면 다른 단어가 된다는 것을 힌트로,

dog는 이미 아는 단어이므로 그것을 상기시키는 것이 힌트.

가장 어려워하는 단어가 ‘plane’이었다.

아리는 아직도 발음체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것을 빨리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A 는 아, B는 브, C는 크··· 로 발음 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한글의 , , ···과 연결시티는 것이 우선 급선무이다.

그래서 단어를 쓰면서도 알파벳 한자 한자를 입으로 외우며 쓰게 하고, 한 단어가 써지면 그 단어를 읽게 한다.

, 아이, , , , .

리틀.

이런 식이다. 처음엔 어려워서 거부했지만 어느 정도의 강요를 섞어가며, 종이 위에 줄을 볼펜으로 그어주고 그 줄 위에 어긋나지 않도록 한 문장씩을 쓰게 했다. 물론 어려워했고, 싫어했지만 문장이 거듭되는 동안에 ‘A little’ 은 손쉽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아울러 더 어렵긴 하지만 영어단어를 가르칠 때마다 한글단어와 연결시켜 진행할 작정이다.

 

 

 

씽씽!

백팩은 할머니에게 맡기고 복도에서부터 이렇게 달린답니다.

신 나는 아리!

케니 선생님 만나면 안되는데...후후후

 

 

 

끝나고 나서 할머니가 아리를 좋아하나? 싫어하나? 묻고,

아리는 좋아하나로 대답한다.

다시, ‘아리는 똑똑대장이 되고 싶어? 바보쟁이가 되고 싶어?’하고 물으면,

똑똑대장이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할머니는 아리가 똑똑대장이 되게 하려고 그런다고 하면서 지금은 아리가 힘들어서 그렇지만 조금만 계속하고 나면 그땐 똑똑대장이 될 것이다고 했더니 기분 좋게 끄덕.

, 그럼 이 종이를 엄마아빠에게 보여드려라하면, 조금 전의 짜증냈던 기분은 말끔히 씻기고 하하 웃으며 페이퍼를 들고 나와 엄마아빠에게 보이고,

! 하는 엄마아빠, 캐띠아고모까지 와~ 칭찬하면서 미리암과 니아누나에게 말해줘야겠다고 하면, 아리는 으쓱!

그렇게 기분 좋은 저녁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