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842-도리에게 먹인 달걀이 혹시? 위험음식 4가지.

천마리학 2012. 5. 29. 06:15

 

 

 

*2011821()-도리에게 먹인 달걀이 위험하다? 위험음식 4가지.

842.

 

 

일기예보 : 2416, Rain

한국에 있는 친구 바람씨가 한국의 하정훈소아과게시판사이트주소를 보내왔다.

어제 저녁, 국제전화를 걸어왔었는데, k를 통하여 도리가 달걀을 잘 먹는다는 소리를 들은 바람씨가 유아기에 달걀을 먹이면 나중에 아토피가 발생한다고 먹이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더니 오늘아침엔 메일로 보내온 것이다. 고맙다.

 

 

요즘 유니버시티 컴뮤니티에서 하는 여름 캠프에 참가 중인 아리.

대강당에서 농구를 즐기는데 처음이라서 아리에겐 버겁다.

 

 

지난 8월 초에 도리에게 장터국수 위에 얹힌 달걀지단을 먹였었는데 잘 먹었다. 그 후로 달걀을 몇 차례 먹였었다. 그리고 복숭아도 두어 차례 먹였다. 그런데 아토피라니··· 한국에선 그게 상식인데···, 아이를 기르면서 그것도 모르냐고 하던 바람씨 말이 마음에 걸렸다. 엄마에게 말했더니 엄마도 으아, 은근히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정말 좋지 않을까?

많이 먹는 것도 아니고, 또 이곳 캐나다에선 의사들로부터 그런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일이 없다. 데이케어나 유치원에서 음식을 가지고 갈 일이 있을 때 땅콩이 든 음식을 가져오지 말라고는 한다. 하지만 달결이야기는 처음이다.

할머니 생각엔 무엇이든 잘 먹고, 건강한 우리집 아리 도리는 걱정이 없을 것 같다.

 

 

 

그래도 꼭 농구볼을 좋아하는 아리.

혼자서 볼을 튕겨보며 열심이다.

 

 

 

12, ()한약방에 할머니의 약을 가지러 가서 팽현모 한의사에게 물었다. 지금 문제없으면 괜찮다고 했다. 영아일 때 아기들에게 일반적으로 아토피성이나 알러지를 일으키는 4가지 음식은 우유, 땅콩, 달걀, 설탕인데, 다 그러는 것이 아니며. 아토피와 알러지는 나중에 생기는 경우가 많아서이지 그 음식 때문인 건 아니고 나이 들어서 생기는 수도 많다고 했다.

지금 9개월째이기도 하고, 잘 먹고 아무 일 없으니 문제 될 건 없다고 한다.

그래, 그럼 그렇지. 우리 아리도리는 몸도 마음도 모두 건강해!

그래서 행복해!

 

 

 

하나, 둘, 셋! 슛!

이번에도 골인을 시도하는데```

될까요? 안될까요?

 

 

 

 

오늘 점심은 할머니가 쏜다. 고기를 좋아하는 아빠와 스트레스가 많은 엄마를 위해.

사리원에 가서 돼지갈비와 아리의 요청에 따른 해물지짐이

아리는 새콤달콤한 이 맛, 어떤가 맛봐. 한번 먹어보고, 맛없으면 야끼! 해도 돼. 할머니의 꼬심에 잘 안 먹던 채소샐러드를 솔찬이 먹고 땅콩조림도 먹고, 해물지짐이는 거의 다 먹었다. 그것만으로도 배가 충분히 부르고, 그것만으로도 할머니는 만족.^*^ 고기는 두어 점.

일찍 식사를 마친 아리가 주변에서 노는 동안 이번엔 도리 밥 먹이기. 엄마가 먹이던 것을 할머니 차지가 되었다. 도리는 할머니가 씻어서 넣어주는 밥을 오물오물 맛있게 받아먹는다. 할머니가 고기쌈을 먹은 다음엔 양념냄새 날까봐서 씹지 않고 그냥 먹였더니 그 찰나에 엄마가 또 거든다. 씹어서 먹이는 게 좋대요. ···한다. 오늘 받은 하정훈 사이트의 게시판에서 읽어본 모양이다. 그거 안 읽어보셨어요? 한다. (, 얄밉다. 나에게 그런 시간을 주기나 했니? 처음엔 씹어 먹이는 걸 꺼려하더니··· !

 

 

 

바스킷 가까이 볼이 날아갑니다. 결과는?

긴장하며 바라보는 아리, 할머니도 마찬가집니다.

골인!

아리가 좋아서 할머니에게 다려와 안깁니다.

이렇게 신날 수가!

지금은 열번이면 서너 번 골인 하는 실력이지만 앞으로 잘 될겁니다.

 

 

아리 때도 그랬듯이 이젠 할머니가 음식먹이는 것도 전담이고, 씹어 먹이는 것도 통과다.

도리에게 밥을 먹이는 동안에도 아리가 덩달아 밥을 반 공기 정도 먹었다. 도깨비 장난을 계속하면서···어찌 됐던 아리 도리가 잘 먹으면 할머닌 행복하다. 논에 물 들어가는 것과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건 안 아깝다고 하더니···^*^

 

요즘 절대 혼자 있으려고 하지 않는 도리의 장난감은 도토리이다. 아리와 함께 오가면서 웰링턴 스트릿트의 길가 화단에 있는 도토리나무 밑에서 주워다가 씻어 말린 것이다. 아리에게 숫자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도리의 장난감이 되었다. 크기가 고만해서 도리가 행여 입에 넣을까 조심스러웠는데 그러지 않는다. 도리는 다른 물건도 입으로 가져가는 일이 드물다. 안심이긴 하지만 그래도 수시로 신경써야 한다.

 

 

인한의원에 갔는데 마당가에 핀 코스모스가 피었습니다.

벌써 피다니, 하긴 코스모스가 철 없어진 때가 언제인데```

그래도 한국생각나서, 옛날 생각나서 엄마와 도리가 찰칵!

 

 

요즘은 일어서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의자든 소파든, 붙들고 일어선다. 일어서서 옆걸음으로 자리를 옮겨간다. 전화기와 오디오가 가장 흥미있는 물건이고, 오빠가 보는 TV의 어린이 프로그램도 가끔씩 집중하여 본다.

아이팟경쟁도 벌인다.

 

요즘 도리가 좋아하는 장난감은 단연 아이팟(I Pot)과 컴퓨터 자판기다.

우리식구들 사이에는 한동안 아이팟 쟁탈전이 벌어졌었다. 원래 주인은 엄마이다. 엄마는 깎쟁이이다. 다른 사람이 한다고 할 땐 안좋다고 못 사게 하면서 자기는 샀으니까. 물론 이유를 댄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그러면서 혼자서 즐기다가 미안해서 슬쩍, 자기 일하는 시간 맞춰서 할머니에게 인심쓴다.!

 

 

 

할머니와 아리도 찰칵!

하지만 아리는 코스코스에 대해서 무덤덤, 할머니시절을 이해할 수 없겠지요.

 

 

 

할머니는 두통 없애는데 필요하고, 아리는 게임하기에 좋아하고, 도리는 막무가내로 좋아한다. 할머니는 불면증치료에 수면시간을 조절하느라고 정해진 시간까지 기다리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두통까지 심해서 그 지루함과 두통을 날려버리는 데는 아이팟이 최고다. 그래서 아이팟을 하기 시작했는데, 두 경쟁자가 있으니 쉽지가 않다. 어쩌다 할머니가 아이팟을 가지고 그림 맞추기 게임을 하고 있으면 도리는 온몸을 들썩들썩, 악악 소리를 치고 난리다. 누가 말릴까. 할머니가 질 수밖에.^*^ 도리 눈에 띄지 않게 해야 한다. 아리 눈에 띄면 더더욱 차지가 안 된다. 그래서 눈에 안 띄게 해야 하니 오래 즐길 수가 없다.

 

도리는 할머니방에 아침외출 왔을 때 할머니의 컴퓨터 자판을 독점 두드리기 시작한 후로는 아이팟보다는 자판기가 더 관심집중이다. 그래서 엄마가 창고에 넣어둔 안 쓰는 자판기를 꺼내다가 도리에게 안겨줬다.

10개월짜리 도리나, 4살 짜리 아리, 컴퓨터 광인 할머니, 애구, 못 말리는 우리식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