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1-할머니랑 아리랑

631-거리의 아리와 요가하는 아기 도리

천마리학 2012. 2. 7. 04:02

 

 

 

<사진토크>

아리와 도리

아리는 주니어 킨더가든 졸업,

레퍼의 유망주, 7월개월 된 도리의 요가

 

 

 

 

 

전 도리예요. 나이요? 이제 막 7개월이 되었죠!

 

 

 

제가 요즘 요가를 하거든요. 못믿겠다구요?

에이, 한번 믿어보세요. 

 

 

 

그럼 시작해볼게요.

이렇게 두 다리를 펴고 허리를 굽힌다음 두 손을 앞으로...

 

 

 

 

바짝 굽혀서 오른 쪽 발을 잡고,

엄지발가락에 입을 갖다 대는거예요.

 

 

 

보세요, 확실하죠?

건강에 아주 좋답니다. 여러분도 한번 해보세요.

우리집에선 할머니도 엄마도 오빠도 다 되는데,

아빠만 안된답니다.

 

 

 

 

발가락 맛이 어떠냐구요?

에이~ 그걸 꼭 물으셔야하나요?

맛 좋죠!

온몸이 시원해지구요.

 

 

 

 

이제야 믿으시는군요.

내 그럴 줄 알았어요.

전 거짓말 안한다니까요.

이제 7개월밖에 안됐기 때문에 거짓말하는 방법을 아직 못배웠어요.

할머니는 오빠랑 저를 '천사'라고 불러요.

이유는 잘 모르지만.

아, 그리고 우리 할머니는 저를 가끔 '맹렬공주'라고도 부른답니다.

제 별명이죠. 후후후

 

 

 

 

한번 더 해보리구요?

그야 어렵지 않죠.

전 칭찬에 약한 편이거든요.

 

 

 

자, 잘 보세요.

다시 한 번 할테니까요.

잘 하죠?

여러분도 연습 많이 하세요.

요즘 100세시대하고 하잖아요. 건강해져서 오래오래 사세요.

 

 

다음은 우리 오빠 아리랍니다.

 

우리 오빠는 4살인데요, 오늘 주니어 킨더가든을 졸업해답니다.

그동안 오빠가 그린 그림, 공작품, 글씨들이 들어있는 커다란 종이백속에 들어있지요.

이 사진을 보고 혹시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으로 오해하지 마세요.

블루어 스트리트의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까요.

 

 

 

 

보세요, 횡단보도를 건너와서 거리공연하는 무대에 올라섰잖아요.

오빠는 바로 이걸 하고 싶었던 겁니다.

우리오빠는 기분이 나면 레퍼처럼 노래도 하고 춤도 춘답니다.

오늘 레파토리는 한국말로 부르는 태극기였대요.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이런 노래 있잖아요.

 

 

 

여긴 하버프론트인데요.

여기서도 렙을 하는 거예요.

영락없는 장래 레퍼 맞죠?

오빠는 어디든 다 무대로 보이나봐요.

 

 

 

여긴 오빠가 다니는 휴런 스쿨로 가는 길인데요.

오빠는 절대로 길을 그냥 걷지 않아요.

이렇게 올라다니고 울타리가 있으면 넘어다니고...

할머니더러 술래잡기 하자고하구요.

그래서 할머닌 늘 숨이 차서 씨근덕 거린답니다.

 

 

 

이제 뛰어내릴 차례,

오빤 늘 이렇다니까요.

그래도 할머닌 언제나 오빠의 친구가 되어서 보살펴준답니다.

오빠는 할머니를 '마이 베스트 프랜드'라고 한답니다.

 

 

이번엔 씨멘트 울타리 위죠?

절대로 길로 걸어다니지 않는다니까요.

내말이 맞죠?

그래도 할머닌 오빠가 예쁘대요.

물론 저도 예쁘다고 하시죠.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저희들이래요.

 

 

 

오빠가 이 길을 걸어서 일년 가까이 다녔으니까 정도 들었겠죠?

머지않아 추억의 거리가 될 거예요.

 

 

 

여긴 하버프론트예요,

오빠랑 아빠가 미끄럼을 타는 거예요.

오빠가 더 잘타요.

얼마전에 할머니가 시작한 일이죠.

그런데 지금은 오빠가 선수예요.

 

 

 

보세요, 오빠는 지금도 이렇게 할머니하고 숨바꼭질 하는 거예요.

이러다 학교 늦겠지요?

 

 

 

오빠좀 보세요, 거리에서 숨을 데가 없으니까

이걸 숨었다고 숨어있는 거예요.

지금은 유치원이 끝나고 돌아가는 시간이라 이렇게 마음놓고 놀고 있답니다.

 

 

 

 

이것도 숨은 폼이예요.

주차장으로 뛰어들어가니까 할머니가 얼마나 놀랐겠어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다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