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60-아리의 유치원 첫 콘서트

천마리학 2011. 10. 28. 04:33

 

 

 

*2011년 5월 26일(목)-아리의 유치원 첫 콘서트

 

 

 

오늘은 오후 6시에 학교에서 아리의 콘서트가 있는 날. 그래서 위아래 검은 옷을 입혔다. 그리고 데이케어에 가는 날이기도 하다.

콘서트라고 하지만 말하자면 학예회다. 한 줄씩 외워 말하는 것.

“There are million of stars!”

아리의 대사다.

아침에 데이케어에 데려다 주면서 할머니는 큰소리로 천천히 또박또박 하라고 여러 번 연습시켰다. 그러지 않으면 뒷좌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아리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못 알아듣는다고 했더니 크게 하겠다고 하면서 큰소리로 해 보여주기도 했다.

 

 

 

 

 

 

오후엔 아빠도 일찍 퇴근해서 엄마 할머니 도리를 픽업해서 데이케어에 갔다. 가는 길에 오이지 빌딩의 카페의 ‘울지마 아줌마(수리 포)’에게 줄 김치를 작은 유리병에 담아갔다. 김치가 익어서 막 먹기 좋은 맛이다.

카페에서 ‘울지마 아줌마’에게 김치병을 주고 데이케어로 갔더니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중이었다. 아빠랑 할머니가 운동장에 가서 아리를 픽업했다.

근처 블루어 스트리트의 코너에 있는 팀 호튼스에 가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휴론학교로 갔다.

아리가 소속되어있는 룸5 아이들의 순서는 맨 끝이었다.

앞서 아리의 친구들의 귀여운 모습도 보며 박수를 보냈다. 까밀라, 리오, 제프리, 매슈, 알렉산더, 마쉬, 마이라···

아리는 맨 앞에 선 에릭의 뒤를 따라 손을 잡고 나왔다. 에릭은 오늘 엄마가 친구 때문에 공항에 갔다면서 대신 할머니가 왔다.

 

 

 

 

 

 

그림을 그린 종이들을 목에 걸고 있었다. 곁에 서있는 걸 보니 아리는 에릭의 어깨에 닿는다. 그런데도 놀이 짝이 되어서 그런지 무대 위에서도 친한 짝이었다. 매진은 저만큼 떨어진 뒤줄.

공연 도중에 에릭이 자꾸만 딴청을 부렸다. 주변을 돌아보고 딴 곳을 보고 딴짓을 하고··· 그런데 다행히 아리는 열심히 노래도 따라 부르고 몸짓도 하고··· 노래 속에 아리의 목소리가 돋아나기도 했다. 또 제 차례의 대사 차례가 되자 아주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법 큰 소리로 무사히 해 냈다. 바로 다음 차례를 이어받아야 할 곁의 에릭을 대사를 잊어버렸는지 외우질 못하고 넘어가버렸다.

 

 

 

 

 

 

 

 

아리! 잘 했어!

아리가 노래를 부르고 동작을 하는 동안 엄마가 동영상으로 찍고 할머니는 아리를 향해서 크게 하라고 계속 신호를 보냈더니 아리가 할머니와 눈을 맞추고 열심이었다. 얼마나 귀여운지! 손자가 귀엽다는 말이 맞다. 할머니가 이렇게 기분이 좋고 대견스러운데 엄마아빠는 오죽할까!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아리의 칭찬,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로 꽃이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