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57-변기 낚시하는 아리, 도리와 옹알이는 새소리!

천마리학 2011. 10. 18. 09:40

 

 

 

*2011년 5월 22일(월)- 변기 낚시하는 아리,도리와 옹알이는 새소리!

 

 

새벽이면 들려오는 도리의 옹알이.

오늘도 할머니가 새벽녘에 화장실에 가면서 들었다. 마치 우리집의 새소리 같다.

이른 새벽부터 집안을 맑게 하고, 식구들의 귀를 트이게 하는 청아한 도리의 새소리. 아아아아아아~

소중한 소리다.

 

 

 

 

 

 

어제밤에 아리가 컴 작업을 하는 할머니를 불러 손을 잡아끌면서 보여줄게 있다고 화장실로 끌고 갔다.

“무슨 일인데?”

“피씽!”

“피씽?”

맙소사! 변기에 막대기를 꽂아놓고 낚시하는 거란다. 우하하하하···

막대기를 흔들어 보이면서 신나 하는 아리!

 

 

 

 

 

 

 

아리는 근래에 피피(오줌)를 할 때마다 할머니에게 보인다. 왜냐하면 할머니가 아리에게 물을 많이 먹게 하면서 물을 많이 먹으면 피피 색깔이 옅어지고, 피피색깔이 옅은 것은 뱃속에 저엄(세균)이 없다는 표시라고 가르쳐줬기 때문이다.

잘 때도 마시게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마시게 하고 평소에도 자주 마시게 했다.

그래서 피피를 할 때마다 색깔이 연하다고 좋아하고, 할머니 껏과 비교해보는데 할머니 것도 연해서 아리는 늘 말한다.

“우이 아 클린 보쓰!”

그래서 아리는 아리와 할머니는 깨끗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 피피를 하러 갔을 때 또 확인했다.

 

 

 

 

 

 

 

 

할머니와 아리가 똑같이 색이 거의 물색에 가까운 것을 보고 좋아하기에 또 물 한잔 먹자고 권했더니 물을 마시자마자 다시 피피를 해서 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물을 마시면 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서 뱃속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점이 있으면 씻어내고, 더러운 곳이 있으면 씻어서 빠져나오느라고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은 아리의 몸에 손을 대로 이리저리 물이 흐르는 모양을 설명해줬더니 그제야 알겠다는 듯, 조금 있다가 보겠다고 하면서 아래층으로 통통통.

 

 

 

 

 

 

 

 

계단에 서서 거실에 있는 아빠에게 마치 제 상식인 냥 설명을 한다. 아빠는 무슨 말인지 미처 다 이해하지 못하고 대충 응응 하면서 ‘바지가 젖었느냐’는 식으로 넘긴다. 할머니가 보충설명을 했다. 그제야 알아듣고 아하! 해준다. 할머니가 내려가서 엄마에게도 이야기 해주라고 했더니 내려가서 엄마에게 설명한다. 아리는 언제나 아빠위주다. 그래서 늘 엄마를 제외시킨다. 그 버릇을 없애려고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아리는 철저한 아빠보이기 때문이다. 할머니 생각엔 할머니가 소외당하는 건 문제 삼지 않고 넘기지만 엄마를 소외시키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다.

설명을 마친 아리가 그러니까 엄마아빠도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