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47-한 살의 위력. 틴에이저용 만화책 빌려오다.

천마리학 2011. 9. 20. 00:39

 

 

 

*2011년 5월 11일(수)-한 살의 위력. 틴에이저용 만화책 빌려오다.

 

 

 

새벽녘에 할머니가 화장실에 갈 때쯤엔 엄마아빠 베드룸에서 들려오는 도리의 소리. 까악, 까악~ 아마 잠이 깨어서 놀고 있나보다 하고 짐작하며 웃는다.

그런데 요 며칠 동안 아침이면 엄마가 도리를 안고 할머니 방으로 온다. 잠을 설쳐서 축 쳐져 있다. 도리가 밤중에 자다 깨어 한참씩 놀거나, 새벽에 일찍 깨어나 줄곧 놀기 때문에 엄마아빠가 잠을 설치곤 하기 때문이다.

엄마아빠야 잠을 설치건 말건, 매일매일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도리의 모습이 아름답다. 환하게 웃을 때마다 세상이 열리는 기분이다. 어떤 꽃이 이렇게 예쁠까?

 

 

 

 

 

 

 

 

요즘 도리는 아리가 곁에 나타나거나 접근하면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아리 딴에는 귀여워하는 것인데 도리에게는 싫은 것이다. 얼굴을 홱 돌린다거나, 볼을 꼬집기도 하고, 얼굴을 대고 문지르기도 하고 꽉 끌어안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도리가 싫어서 몸부림하다가 울곤 한다. 도리가 울면 아리가 머쓱해진다. 그런 아리가 상처받지 않게 하려고 엄마나 할머니는 또 우회적인 말로 아리를 달래기도 하고 부추켜 주기도 한다.

이른 아침에 잠이 깨자마자 할머니가 컴 앞에 앉아서 작업하는 것을 보더니 슬그머니 다가오 유튜부를 보겠다고 무릎사이로 파고 든다.

지금 할머니가 아리의 책 내용을 적고 있으니 기다리라고 했더니, 무슨 책이냐?면서 책상위에 펼쳐져있는 책을 확인하더니 침대 위에 있는 책들까지 모두 적어야한다고 모아온다.

이미 한 것도 있다고 했더니 그 중에서 ‘Chicka Chicka Boom Boom’ 을 했느냐고 확인한다. 가장 재미있는 모양이다.

 

 

 

 

 

 

 

방과 후에 학교 운동장에서 마진과 에릭과 함께 놀았다.

그런데 한 살 위인 에릭이 점점 과격해져가고 있다. 아리는 물론 마진을 힘껏 밀치는 경우가 잦다. 그래도 아리는 그나마 견뎌내는 편인데 마진은 엉덩방아를 찧거나 넘어져서 곧잘 운다. 아리는 에릭에게 가슴을 탁 맞고 뒤로 넘어지거나 넘어질 뻔 하면서 아파하다가 이내 반격을 하거나, 울려고 하다가 멈추고 다시 항의를 한다. 반격을 가해도 에릭이 크고 세니까 아리가 되레 더 불리해진다. 아이들이라서 이내 풀어지긴 아지만 오늘은 에릭의 폭력성이 너무 심하다. 그런 중에도 아리는 자기편으로 삼고 옹호하면서 마진을 때려 넘어트리기도 하면서 짤막하게 왕따 시키는 현상이 나타났다.

“에릭, 던 두 댓!”

보다 못한 할머니가 에릭엄마가 보고 있는 앞에서 소리치기도 했지만 에릭은 말을 듣지 않는다. 에릭 역시 어린아이인 것이다. 할머니는 마진을 달래주거나 다시 놀도록 열심히 부추켜 주니까 마진이 울면서 할머니에게 달려오곤 한다. 그걸 보고 아리가 할머니에게 와서 하는 말, ‘할머니, 할머니, 매진, 울보!’

멀리서 지켜보는 마진의 할아버지가 얼마나 속상할까 싶다.

 

 

 

 

 

 

 

 

마진할아버지가 마진을 데리고 일찍 가버리고 고학년생들(SK)이 교실로 들어가버려서 운동장이 어느 정도 비었다. 놀이기구 아래에 놓여있는 베스킷 볼을 아리가 발견했다. 아리가 너무 좋아하면서 볼을 안고 에릭에게 다가가 함께 놀자고 하면서 던져준다. 볼을 받은 에릭이 볼을 놓지 않고 혼자서 독차지한다. 혼자서 멀리 차버리고 달려가서 다시 차고, 가슴에 안고 먼 곳으로 던져버리는 등, 아리를 애타게 만든다. 아리는 열심히 볼을 따라 뛰지만 역부족이다. 아이들에겐 한 살 차이가 상당한 차이가 있다.

할머니 자신도 그랬지만 다른 아이들보다 한 두 살 일찍 학교에 들어가서 동급생들 중에서도 가장 어린 경우가 되는 경우가 많은 데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장점이 많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 아리가 딱 그런 경우인데, 아리를 보니까 주위아이들보다 빠른 것이 꼭 좋지만은 아닌 것 같다. 힘이나 키에서 딸리니까 제압당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혹시 자신감을 잃게 하거나 비뚤어진 성격형성의 원인이 되진 않을 까하는 것이 염려된다. 다행히 아리는 밝고 적극적인 편이어서 괜찮은 것 같지만 그래도 에릭에게 당하는 것을 지켜보는 할머니의 마음이 편치 만은 못하다.

 

 

 

 

 

 

 

 

미스 백스터 선생님도 아리가 반에서 가장 어린 점을 염려하는 엄마에게 ‘아리에겐 전혀 문제가 없다. 잘 따라하므로 유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내 볼을 혼자 독차지하자 아리는 애가 타서 발을 동동 구르며 울부짓고, 에릭 엄마가 에릭을 아무리 타일러도 소용이 없었다. 보다 못한 에릭엄마가 에릭을 데리고 가버렸다. 할머니가 아리를 가슴에 품고, ‘아리야, 에릭이 가면 할머니랑 같이 볼가지고 놀자’하고 달래고 있는데 교문 쪽으로 사라지는 에릭이 볼을 교문근처에 있는 시설물의 지붕 위에 얹는 것이 보인다. 심술쟁이. 저 가고난 뒤에 아리가 가지고 놀까봐서 그러는 거다. 에릭엄마도 그걸 말리는 듯 했지만 어쩔 수없이 가버렸다.

 

 

 

 

 

 

 

 

 

에릭이 사라지자 할머니가 가서 볼을 가지고 오겠다고 했더니 아리가 자기가 갈 테니 할머니 여기 있으라고 하더니 두리번두리번 주변에서 30cm 가량의 짤막한 막대기를 주워들고 달려가더니 볼을 내려가지고 온다.

막상 볼을 가지고 할머니랑 차고 놀았지만 아리는 이내 흥미를 잃는다. 역시 아리는 달리기다. 그리고 여럿이 놀 때 신이 나는 것이지 혼자 있으니까 볼 놀이는 흥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만 가자고 했더니 이번엔 휴런스트리트 놀이터에 제이든이 있을지 모른다면서 가자고 한다.

우리 아리의 놀기본능을 누가 막을까!

제이든이 있었다. 몬테소리 선생님인 알렉스도 있었다. 아리는 또 신나게 놀았다.제이든 팀이 돌아가고 나서도 떠나기를 싫어하는 걸 억지로 달래서 놀이터를 나왔다.

 

 

 

 

 

 

 

 

이번에 또 도서관에 가자고 한다.

오. 마이!

스파다이너 로드 도서관에 들려서 아리가 또 책장 사이를 누볐다.

오늘은 틴 에이져 용의 만화책 4권을 뽑아들고 그걸 빌려가겠다고 한다. 아직 글자를 모르면서 단지 그림만 본다.

 

 

 

 

 

 

 

 

<Trans Formers><Superman><TransFormers><>그리고 <Inu Yasha>-200page나 되는, 영어로 번역된 일본만화책이다.

집에 돌아온 후에 백팩을 열어보니까 그 속에서 또 책 <The Great Race>가 나왔다. 아리가 학교도서관에서 빌려온 것이다.

정말 아리는 아직 글자도 모르지만 책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어찌 됐건 책을 좋아하는 건 좋은 일이니까, 좋아!

 

 

 

 

 

 

 

Rattle and Rap

-Susan Steggall

All aboard! All aboard!

Bustle and fuss, bustle and fuss, rumble, rumble, rumble, roll, rattle and rap, clickety clack.

Tickets please! Tickets please! Whoooooosh! Whoooooosh!

Swishing and swishing and swishing and swaying, hurrying, hurrying, hurtling by, rocking and rolling and urshing and racing, skimming the sky, skimming the sky.

Whistle and whine, Whistle and whine, jerking and``` jogging and``` jolting along, end of the line, end of the l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