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47-마더스 데이, 소가 된 농부이야기

천마리학 2011. 9. 14. 10:21

 

 

 

*2011년 5월 8일(일)-마더스 데이, 소가 된 농부이야기

 

 

아침부터 식탁에 하이아신스 화분 세 개가 나란히 들어있는 엔틱 풍의 나무상자가 놓이고, 엄마가 밤새 구워낸 케잌이 놓이고, 샐러드 볼이 놓이고···

모두 자리에 앉아 아리가 준비한 종이카드를 주고받으면서, 캐나다식의 ‘마더스 데이’와 한국식 ‘어버이날’ 기념 아침식사를 했다.

하이아신스는 특별히 할머니를 위한 선물이다. 할머니가 캐나다에 오고 난 후부터 하이아신스를 자세히 알게 됐고, 그 향기를 너무 좋아해서 해마다 봄이 되면 엄마아빠는 잊지 않고 하이아신스 화분을 사오곤 한다.

한국에 있을 때는 발음도 한국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히아신스’라고 했었다.

 

 

 

 

 

 

“할머니께 드리는 특별선물은 아직 딜리버리가 안되어서 좀 기다려주시면 됩니다.”

또 뭔가 IT 기기를 준비한 모양인데, 큰일 났다. 노트북은 제이랑 상의해서 6월에 출시되는 신상품으로 하기로 했는데 또 무슨 기계를 엄마아빠가 준비한 눈치여서 할머니가 염려된다. 또 할머니 때문에 돈을 썼을까봐서.^*^

샐러드도 한국식 소스로, 특히 신맛을 좋아하는 할머니 의견을 받아들여 새콤하게 만든다.

아리는 제가 만든 종이카드들을 펼쳐 보이고 전달하며 마냥 즐거워한다. 케잌에 초를 꽂고 불어 끄는 일도 아리 차지다.

 

 

 

 

 

 

집안에 가득한 하이아신스 향기처럼 행복도 가득하다.

오후에는 엄마아빠 아리도리가 테리폭스 공원에 나가 놀다 들어왔다.

오늘 저녁엔 또 할머니가 색다른 이야기를 들려줬다.

<소가 된 농부>

물론 할머니의 창작이다.

 

 

 

 

 

아리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먹는 습관을 고쳐보려고 하는 의도에서다. 하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이른 저녁을 먹고나서 잠자리에 들 때쯤엔 배가 고픈 것이 어린아이로선 당연한 것인지도 몰라 크게 강요하진 않으려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어쩌면 7 써빙이 될지 모른다. 아리가 저녁에 먹는 것이 야참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어떻튼. 고쳤으면 좋겠다. 노력해야지.

<소가 된 농부> 이야기를 아리는 제법 심각하게 들었다. 행여 자신이 농부 같을까봐서 목소리를 낮추어가며 ‘아리, 안 먹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