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46-5월6일, 어린이날 선물과 레인부츠 , The Great Race

천마리학 2011. 9. 7. 11:56

 

 

 

*2011년 5월 6일(금)-어린이날 선물과 레인부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유니온 스테이션 쪽으로 갔기 때문에 세인트 죠지 역에서 내려 걸어갔다. 걸어가는 도중에 데이케어 어린이 6명을 이끌고 오는 웬선생님을 만났다. 아이들이 아리를 발견하고 불러댄다. 리오, 제프리, 알렉산더, 까밀라, 샤샤··· 기다렸다가 합류하는데, 합류하자마자 아이들이 엉켜서 두 줄이 세 줄이 되고 더욱 왁자지껄 해서 웬 선생님이 두 줄로 서라고 말하지만 듣지 않는다. 아리더러 빠지라고 하지만 마찬가지다. 훗훗!

할머니가 리오의 손을 잡고 손바닥을 지압하면서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하니까 간지러워서 소리를 치면서도 재미가 있어 자꾸만 손을 내밀며 반복하기를 원한다. 제프리도, 까밀라까지도. 그럴수록 영문을 모르는 웬선생님은 돌아서서 아이들에게 조용하라고 하지만 여전히 와글와글, 깔깔깔. 할머니도 속으로 훗훗!

 

픽업타임에 갔더니 아리가 접힌 파란색 종이를 내밀며 겉만 보고 펼치진 말라고 한다. 비밀이라고 한다. 마더스 데이 선물이라면서. 겉만 보고 아리의 백팩에 넣었다.

 

 

 

온타리오 호수에도 봄이 왔다.

봄마중 나온 아리앞에 봄마중나온 오리.

서로서로 바라본다.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 데이는 없냐고 물었더니, 손가락으로 세면서 8일 후면 할머니데이라고 한다. 아무 의미 없이 즉석에서 지어낸 아리의 대답이다.

 

비 때문에 하버프론트에 가는 대신 Spadina road library 도서관으로 갔다.

할머니가 차지한 원탁에 읽을 책을 여러 권 뽑아왔지만 읽지는 않고, 컴퓨터근처를 맴돌다가 먼저 온 아리들이 사라지자 컴을 잽싸게 차지한 아리가 직원에게 게임하는 법을 물어보는 소리가 들렸다. 아기가 다른 어른들과 대화를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며 할머니는 아리가 대견스럽다.

 

 

 

 

 

아리는 무슨 물건이든 자기와 키를 대보는 것이 버릇이다.

주차장입구에 세워진 이 기둥을 붙들고 크기를 재본다.

 

 

 

여러 차례 그러는 과정을 겪는 것을 모른 척 하고 놔두었더니 나중에 직원이 아리에게 이것 저것 가르쳐주고 자리를 뜨면서 할머니에게 와서 아리 곁에 앉아있어 달라고 했다.

할머니가 아리 옆으로 옮겨 앉았다.

아리는 게임의 방법을 정확히 모른다. 다만 짐작으로 하는데, 화살표로 위, 아래, 좌우, 우 로 움직이게 하는 것을 제대로 조정하지 못한다. 그래서 잠시 게임을 하다가 포기해버린다.

아직은 아리에게 어렵다.

아리는 다른 엄마가 3 살 된 자기 아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 테이블에 끼어들어서 어느 새 친구가 되어 그 엄마와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할머니가 등 뒤로 들으면서 관망한다.

 

 

 

 

사내아이라 역시 다르다.

기어이 올라가보겠단다.

쉽지 않을텐데...

^*^

 

 

 

 

5시경, 도서관을 나왔는데 비가 여전히 오락가락.

스트릿카를 켄싱턴 마켓 앞에서 하차. 아리의 레인부츠를 사기 위해 챠이니즈 상가를 뒤졌으나 아리에게 맞은 작은 사이즈의 레인 부츠는 없었다. 다시 걸어서 마지막으로 가보자 마음먹고 킹스트리트 앤 스파다이너 근처의 차이니즈 센터로 갔다. 2층에 있는 신발가게에서 레인 부츠가 있는 것을 보고 들어갔지만 역시 컸다. 더 작은 것이 없느냐고 물었다. 처음엔 없다고 하더니 잠시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창고에 들어가서 한 켤레를 꺼내왔다. 어렵사리 찾은 그 얼룩무늬 부추가 아리 발에 맞았다. 얏호!

 

그 다음에 장난감 가게.

배터리로 요란하게 소리를 내며 달리는 기차를 갖고 싶어 했다. 어린이날 선물로 사줬다.

아리는 신이 나서 커다란 기차상자를 안고 스트릿 카에 탔다. 제 백팩은 귀찮아서 할머니에게 맡기는 녀석이!^*^

 

 

 

 

이리저리 용을 써보지만 쉽지 않다.

그래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해보는 아리.

아리에겐 도전보다 포기가 더 어렵다.

그래서 지금 또 도전 중!

^*^

 

 

 

집에 돌아오자마자 배터리를 끼우고 기차를 돌리기 시작했는데 요란한 소리를 내며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바람에 한바탕 소란이 일었지만 아리는 그저 만족!

 

도리는 꽤액꽤액 소리를 지르면서도 다른 사람이 소리 지르는 것에는 놀라고 싫어한다. 주로 그 대상이 아리인데, 아리가 도리를 예뻐한다고 소리 지르면 그 소리에도 놀라고, 또 아리가 볼을 만지고 머리를 돌리고··· 아리 딴에는 귀여워한다는 몸짓인데 도리는 싫은 것이다. 그런 일이 잦다보니 이제는 아리가 가까이 가면 도리가 벌서 싫은 기색을 한다.

 

 

 

기어이 성공!

손이 시렵지만 기분은 쨍!

우리 아리, 화이팅!

굿 잡!

 

 

 

 

 

 

오늘 읽어준 책.

 

The Greet Race

Thomas and Bertie want to race.

Ready... set...go!

Who will win?

 

The Great Race

-by the Rev. W. Awdry

-illustrated by Tom LaPadula and E걏 Binder

 

 

Thomas is a tank engine.

Bertie is a bus.

"I can go faster than you," says Thomas.

"I will race you,"Bertie says.

Off they go!

Thomas redes on tracks.

Clack-clack!

Clack-clack!

Bertie drives on roads.

Thomas pulls Annie and Clarabel.

"Go faster!"

"Bertie is in front," says Annie.

"Bertie is in front," says Clarabel.

"Wait and see," Thomas tells them.

The road crosses the tracks.

Bertie has to stop.

"Good-bye Bertie,"Thomas calls.

Now Thomas is in front.

But Thomas has to stop to let the people off.

Bertie catches up!

"Good-bye, Thomas," Bertie says.

Now Bertie is in front.

"Go fast," says Annie.

"Go faster," says Clarabel.

"Wait and see," Thomas tells them.

A hill is up ahead.

Bertie takes the road around.

Thomas takes a tunnel straight through the hill.

Thomas wins the race!

"That was fun," says Bertie.

"Peep peep,' says Thomas.

"Yes, it w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