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710-하와이 여섯째 날-어깨넘어로 훌라춤을

천마리학 2011. 5. 30. 04:55

 

 

 

*2011년 3월 31일(목)-여섯째 날-어깨넘어로 훌라춤을. 

 

 

새벽부터 일어난 엄마는 오늘도 대충 아침을 먹고 도리 젖 먹여놓고 8시 반에 나갔다.

엄마가 나간 뒤, 천천히 느정느정... 준비하여

우리는 또 밖으로 나왔다.

타파빌딩 아래에 있는 야외카페를 지나 바닷 쪽으로 갔다.

어제 엄마가 가져온 생화로 엮은 레이(꽃목걸이)를 도리의 목에 걸어주었더니 참 예쁘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도리를 보고 예쁘다고 탄성을 지른다. 레이를 건 모습도 예쁘다.

 

 

 

 

 

정원의 잔디밭에서 훌라춤을 가르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눈을 뗄 수 없는 할머니.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춤추기를 좋아하는 할머니라는 걸 아무도 모르겠지?

미경이가 눈치를 채었다.

도리를 데리고 돌아다닐 테니 가서 배우라고 권하는 미경.

그렇다고 미경이의 말을 따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쉽게 지나칠 수도 없고. 결국 밍그적거리며 다가가서 슬쩍 합류했다.

미경이도 어쩔 수 없이 유모차를 밀고 잔디밭으로 따라 들어왔다.

 

 

 

 

 

이미 시작된 지 오래된 모양. 거의 끝나가는 무렵이었다.

그런데 훌라춤을 따라 배우는 모습을 미경이가 디카에 동영상으로 담은 것을 저녁에 들어와 알았다.

쑥스럽긴 했지만 다행이었다. 잠깐 배운 것이라서 잊어버릴 텐데 그 동영상이 있어서 잊어버리지 않고 다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옷가게, 연못 등 여기저기 돌아보았다. 특히 정원 여기저기에 청동으로 빚은 요정모습의 조각들과 훌라밍고들이 있는 연못이 아름답다. 키가 20cm나 될까? 아프리카 펭귄이 신기하기도 하다. 어깨에 앵무새를 올려놓고 말을 거는 사람도 있다.

 

오늘도 또 점심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일본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하여 들고 들어갔다.

할머니 혼자 있을 때보다 미경이가 있으니 훨씬 편하다. 도와주기도 하지만 말벗노릇도 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