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보

뇌-아기뇌,몸짓언어,체력,잼잼도리도리,살빼기,각종체조...

천마리학 2011. 5. 21. 13:55

 

 

 
과도한 조기교육, 아이의 뇌 발달 저해 가능

아이의 뇌발달 시기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해

2011년 05월 24일 (화) 05:52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과도한 조기교육이 아이의 뇌 발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서유현 서울대 의대 교수는 24일 성균관대 사교육정책중점연구소에서 연 사교육 없이 우리 아이 키우기포럼에 앞서 미리 공개한 주제발표문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서 교수는 뇌기능 중 특정한 부분은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시기가 따로 있으며, 이때 적절한 자극을 뇌에 주면 기능 발달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자극을 장기적으로 주면 뇌기능을 오히려 손상시킨다고 밝혔다.

 

신경세포 회로가 가장 활발하게 발달하는 0~3세 영유아기 때는 감정의 뇌가 가장 빠르게 발달하기 때문에, 후일 정신 및 정서 장애를 막기 위해 감정과 정서 발달을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3~6세 유아기 때는 사고와 창의력, 판단력과 인간성, 도덕성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빠르게 발달하므로, 예절교육과 인성교육을 다양하게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언어적 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과 수학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정엽이 빠르게 발달하는 초등기인 만 6~12세 시기에 읽기, 쓰기 등 한글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

 

서 교수는 인간의 뇌는 단계별로 적절한 교육을 받아야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지나친 조기교육에 대해 가느다란 전선에 과도한 전류를 흘려 보내면 과부하 때문에 불이 일어나게 되는 것처럼 시냅스 회로가 아직 가는데도 과도한 조기 교육을 시키게 되면 뇌에 불이 일어나 각종 신경정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경고했다.

 

글.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도리도리 뇌파진동 명상, 현대인 정신건강 증진에 효과 브레인 Vol. 18

* 브레인 뉴스

2010년 09월 15일 (수) 12:10   

 

 



동양의 명상이 현대인의 정신건강 및 뇌 기능 향상의 주요 방법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고유 명상의 효과에 관한 내용이 국제 저명 학술지에 처음으로 게재되었다. 인도 요가, 티베트 불교 명상 등 동양의 명상법이 국제 학술지에 실린 적은 있으나, 우리나라 전통 원리가 바탕인 심신 훈련법에 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

서울대학교병원과 한국뇌과학연구원이 2년간의 공동 연구를 통해 발표한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뉴로사이언스 레터Neuroscience Letter>에 발표되어 7월 26일자 저널에 실렸다.

이번 공동 연구의 책임을 맡은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강도형 교수는 “한국 고유의 정신문화에 기반한 뇌파진동 명상을 규칙적으로 한 그룹이 일반 건강 그룹에 비해 스트레스 감소 및 긍정적 정서 반응 등이 높아 정신건강 증진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뇌파진동 명상 그룹이 일반 건강 그룹보다 정신건강 증진 효과 뚜렷

이번 연구에서 강도형 교수는 뇌파진동 명상을 규칙적으로 실시한 67명의 명상 그룹과 건강 상태가 좋은 일반 대조군 57명 두 그룹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긍정 및 부정적 심리 반응,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도파민 등 카테콜아민 반응을 측정했다.

일반 대조군 57명은 19~37세로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이며, 67명의 뇌파진동 그룹은 18~36세로 평균 3년 반 정도 규칙적으로 뇌파진동 명상을 실시한 사람들이었다.

비교 연구 결과, 뇌파진동 그룹은 일반 건강 그룹에 비해 긍정적 심리 효과가 더 높고 스트레스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지수는 대조군 15.8에 비해 명상군이 6.6으로 낮았다. 또한 심신의 긍정적 상호관계를 반영하는 도파민 수치는 대조군 16.3ng/L에 비해 뇌파진동 그룹은 21.7ng/L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일반 대조군의 경우 스트레스 증가에 따른 긍정적 정서 반응이 감소하는 데 비해 뇌파진동 그룹은 이러한 상관성이 없어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울증 등 정신건강 증진에 효과적이었다.

이번 논문에 실린 뇌파진동의 원리인 ‘도리도리’는 한민족 전통 육아법이 담긴 단동십훈에 나온 것으로, 머리를 좌우로 돌리면서 천지 만물이 무궁한 하늘의 도리로 생겼듯이 너도 이런 도리로 태어났음을 잊지 말라는 자연의 섭리를 담고 있다.

뇌파진동은 이러한 ‘도리도리’의 원리를 바탕으로 체계화·과학화한 뇌교육 프로그램이며 머리를 가볍게 좌우로 흔드는 단순한 동작을 통하여 심신의 이완을 가져오게 하는 두뇌 건강법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공동 연구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유엔 협의지위기관으로서, 뇌 건강과 다양한 뇌교육 프로그램의 연구 및 개발을 통해 인간 뇌 활용 분야에 대표적인 연구기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뇌과학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인도 요가가 해외에서 대표적 명상법으로 인정받는 것과 비교해 한국 전통의 심신 훈련법이 그 과학적 효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인도 요가가 주류인 21세기 멘탈 산업에 한국의 정신문화가 새롭게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현대인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우리 전통의 심신 훈련법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내 몸에 쌓인 스트레스, 명상으로 털어 내자

명상으로 스트레스 해소하기

2011년 02월 22일 (화) 09:12 김효정 manacula@brainworld.com   

가끔 몸에 이곳 저곳이 아파 병원을 찾았더니 스트레스성 질병이라는 대답만을 받을 때도 있다. 이처럼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난다. 조금만 먹어도 헛배가 부르거나 식사 후에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것처럼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참기 힘든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까지 밝혀졌다.

이렇게 몸을 상하게 하는 스트레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을까? 최근 서울대학교병원과 한국뇌과학연구원의 공동연구로 <뉴로사이언스레터>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뇌파진동 명상을 규칙적으로 실시한 사람들은 일반인에 비해 스트레스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간단한 뇌파진동 명상을 통해 내 몸에 과하게 쌓인 스트레스를 털어내어 보자.

 

스트레스를 털어내 주는 도리도리 뇌파진동 명상

바닥이나 의자에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다.

온몸을 가볍게 털어주어 긴장을 풀고 힘을 뺀다.

몸 전체를 툭툭 털어주는 느낌으로 가볍게 진동을 준다.

3분 정도 진동을 준 뒤, 주먹을 가볍게 말아 쥐어 아랫배 단전 부위를 5~10분 정도 힘차게 두드린다.

아랫배에 나타난 따스한 열감을 느끼면서 손바닥으로 가볍게 시계 방향으로 쓸어 준다.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쉰다. 숨을 들이마실 땐 기분 좋은 에너지가 내 몸을 가득 채운다고 상상한다. 반대로 숨을 내쉴 땐 내 안에 있는 분노, 우울, 질투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숨과 함께 몸 밖으로 내보낸다고 상상한다.

 

글. 김효정 객원기자 manacula@brainworld.com

 

 

여자의 육감은 뇌의 능력?! 

오늘의 두뇌상식 - 3

2011년 05월 12일 (목) 11:34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21세기는 뇌의 시대! '오늘의 두뇌상식' 연재를 통해 알면 지식이 되고 재미있는 혹은 평소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통해, 몸과 마음의 총 사령탑인 뇌를 제대로 알고, 이해해보기로 한다.

# 남자의 바람기를 잡는 여자의 육감, 뇌의 능력이다?!

우리는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여자의 육감인데 말야.." 그런데, 이 여자의 육감이 근거가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여자의 뇌는 고도의 레이더 탐지기이다. 매 순간마다 흔적을 찾고, 상대방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시선, 몸짓, 표정 등 비언어적 행동을 분석한다. 여자는 상대방의 말의 내용과 표정이 서로 일치하는지, 미묘한 불일치는 없는지 감각적으로 탐지를 하게된다.

이런 육감은 막연한 것이 아닌 뇌의 특정부위에 의미를 전달하는 실제적인 감각이다. 우리 뇌에는 이런 육감을 파악하는 영역이 있는데, 이 영역이 남자에 비해 여자가 더 크고 예민하게 발달이 되어 있다. 

여자들은 어떤 느낌을 감지하거나 신호에 의해서 정보를 접하게 되면 이를 뇌의 한 부위인 랑게르한섬과 전두대상피질로 보낸다. 랑게르한섬은 육감이 처음으로 처리되는 뇌의 부위이고, 전두대상피질은 부정적인 감정을 예견, 판단, 통제하고 통합하는 영역이다. 특히 이 전두대상피질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크고 쉽게 활성화가 된다.

이러한 생물학적인 뇌의 구조로 인하여 여자의 뇌는 아주 작은 단서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타인의 생각이나 느낌을 읽어내는데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 할 수 있다.

글.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 도움.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 루안 브리젠딘, 리더스북

 

 

아침에 화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의 두뇌상식 - 2

2011년 05월 06일 (금) 12:09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21세기는 뇌의 시대! '오늘의 두뇌상식' 연재를 통해 알면 지식이 되고 재미있는 혹은 평소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통해, 몸과 마음의 총 사령탑인 뇌를 제대로 알고, 이해해보기로 한다.

 

# 아침에 기분이 나쁜 이유는?

 

아침은 전쟁이 따로 없다. 버럭 화를 내기에는 시간이 이른 것 같지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 아침부터 화가 나고 짜증이 밀려온다. 등교길, 출근길에 나선 사람들의 표정을 잘 살펴 보면 기분이 썩 좋은 표정이 아니다. 단지 출근하기 싫어서, 학교 가기 싫어서라고만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우리의 뇌에서 편도는 분노와 공격성과 같은 감정을 조절하는 감정중추이다. 뇌는 분노가 일어나는 상황을 감지하면 편도에서 시상하부를 움직여 코르티솔과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화학물질들을 내보내기 시작하고, 이는 화로 연결된다.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르토닌과 이마옆앞겉질은 충동적인 분노를 제어하지만, 편도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아침에는 감정을 제어하기가 힘들어진다. 특히 음식을 먹어야 흡수가 되는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져 있는 세르토닌은 수면으로 인하여 오랜 공복상태인 아침에는 그 수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짜증이 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세르토닌 수치가 낮으면 치미는 화를 통제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따라서 평화로운 아침을 보내고 싶다면 허둥지둥할 가능성이 높은 일들, 예를 들어 서류나 버스카드, 중요한 물건들은 전날 밤 미리 챙겨둔다. 또한, 세르토닌의 수치를 올리기 위해 간단한 식사라도 꼭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5분 정도 명상을 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짧은 명상은 아침의 분주함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 도움. 나의 두뇌가 보내는 하루, 주디스 호스트먼, 쌤앤파커스 

 

 

우울증은 가라~ 기분UP 뇌체조

겨울철 활력 넘치는 뇌체조!

2011년 01월 29일 (토) 06:55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 자칫 우울증에 걸리기 쉬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늘고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적게 분비되어 식욕이 늘어나는데, 추운 날씨로 인하여 제한된 실외 활동으로 체중조절이나 다이어트에 적신호가 오기도 한다. 몸과 마음의 우울한 기운을 날려버리고 기분 UP 시키는 뇌체조를 따라해보자. 온 몸에 활력이 넘치게 된다.  

1. 온몸털기

<동작 방법>

① 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린 다음 무릎을 살짝 굽히고 상체를 바로 세웁니다.
② 손을 겨드랑이 밑으로 가져가 위에서 아래로 툭툭 털어주기를 10회 반복합니다.
③ 이때 팔꿈치는 다 펴지 않고 무릅에 반동을 주면서 물방울을 튕기듯 손끝을 가볍게 털어줍니다.
④ 정면 이외에 몸은 왼쪽, 오른쪽으로 틀어서 반복해주면 좋습니다.
⑤ 숨을 고르며 마무리를 합니다.

<효과>
전신 기혈순환, 긴장된 근육 풀림

 

 


2. 가슴펴기

<동작 방법>

① 자리에 앉아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은 후
②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가슴을 활짝 폅니다
③ 숨을 내쉬면서 가슴 앞에 손을 모읍니다.
④ 숨을 들이마시면서 손목을 꺾어서 가슴을 활짝 폅니다.

<효과>
몸 속에 정체된 에너지 배출, 기분 전환

 

 

 

 

 
3. 무릎 세워 당기기

<동작 방법>

① 다리를 뻗고 앉아 왼쪽 무릎을 세우고 양손을 깍지껴서 잡습니다.
② 숨을 들이마시고 가슴으로 당기면서 고개를 뒤로 젖힙니다.
③ 내쉬면서 풀고 숨을 다시 들이마시면서 동작을 반복합니다.
④ 반대로도 같은 동작을 반복합니다.

<효과>
심장과 폐기능 강화, 척추 교정

 

우울증을 이기는 8가지 생활 습관

1.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자.
운동은 특히 걷기,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은 우울증을 예방하고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1주일에 3회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걸었을때 우울증 치료약의 복욕을 절반 이하로 낮추어도될 만큼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수면을 취하자.
잠을 너무 많이 잘 경우 오히려 기분이 나빠지므로 8시간 이상 침대에 누워 있는 일은 피해야한다. 하루에 필요한 수면시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6~8시간이면 충분하다.

3. 규칙적으로, 균형잡힌 식사를 하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등 필수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면 기본적으로 충분하다. 아직 연구단계지만 등푸른 생선에 많이 포함 된 오메가3 지방산이 우울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보고가 있다.

4. 명상으로 우울증을 벗어나자.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생기는 불안한 감정은 교감신경계를 항진시켜 신체긴장을 촉발시키는데 이때 거꾸로 신체의 이환을 증진시켜 불안함과 우울증을 줄여 주는 전략이다.

5. 술, 담배, 커피를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6. 음악이나 미술 등 예술활동을 통해 자신의 주변 환경이나 평소의 분위기응 전환할 수 있도록 시도한다.

글. 조채영 객원기자

 

 

머리를 맑게 해주는 뇌체조 뇌 2003년 5월호

 

2006년 09월 18일 (월) 12:00   

아래의 뇌체조는 깊은 호흡과 함께 몸을 늘여줌으로써 혈액 속의 산소량을 증가시키고, 목과 어깨를 이완시키며, 중추신경계에 있는 뇌척수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동작들이다. 오랜 시간 업무를 하거나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앉아서라도 틈틈이 이 동작들을 취해줌으로써 두뇌의 피로감을 해소하고 머리를 맑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머리 앞쪽의 전두엽으로 연결되는 혈액 순환이 촉진되기 때문에 이해력과 사고력이 배양되는 효과가 있다. 

상체 늘리기 동작

 


 


 
 <동작>
 
 1) 책상이나 탁자 앞에 편안하게 앉아 어깨에 힘을 뺀다.
 2) 두 손을 어깨 넓이 정도로 벌려 탁자 위에 올려놓는다.
 3) 턱이 가슴에 닿도록 고개를 숙인다.
 4) 목 뒤 근육이 당기는 느낌에 의식을 집중하고 동작을 유지한다.
 5) 그대로 머리를 아래로 숙여 탁자 위에 이마를 댄다.
 6) 숨을 들이쉬면서 목을 천천히 뒤로 젖히면서 가슴을 활짝 편다.
 7) 가슴 앞 쪽의 당기는 부위에 의식을 집중하고 동작을 유지한다.
 8) 내쉬면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9) 3회 이상 반복한다.  
 
머리 쓸 일이 많은 직장인들에게도 좋지만 책상 앞에만 앉으면 졸거나 짜증을 내는 아이들에게도 효과만점이다.

[자료] 5분 뇌호흡

 

 

복압력 강화로 날씬해지는 뇌체조 뇌 2003년 5월호

 

2006년 09월 18일 (월) 12:00   


복부 내장 뇌체조              홀쭉이 뇌체조


복부 내장 뇌체조

복부 내장 뇌체조는 복부에 가벼운 진동을 주는 뇌체조로 모세혈관의 혈액흐름을 좋게 하여 지방을 분해시키며, 복부에 탄력을 줍니다. 특히 2분 정도 진동을 하면 복부 내 건강하지 않은 장기부터 아파올 수 있는데 이 때 동작을 그만두지 않고 통증에 집중하면서 지속합니다. 이 동작만 할 경우에는 15~20분 정도 지속하는 것도 좋습니다.

(1) 다리를 어깨 너비로 버리고 무릎은 살짝 굽힌다.
(2) 어깨의 힘을 빼고 양손으로 허리춤에서 동그란 원을 그리듯 빠르게 돌린다.
(3) 복부와 골반의 진동을 충분히 느끼면서, 아랫배 단전에 의식을 집중한다. 


홀쭉이 뇌체조  

홀쭉이 뇌체조는 호흡만으로 살을 뺄 수 있는 뇌체조로, 복부의 강한 수축과 강한 날숨 호흡은 에너지 대사율을 높이고 복부에 열을 가해 전신의 혈액순환을 돕습니다. 특히 변비 해소와 복부의 살을 빼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1)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두 손으로 주먹을 쥐어 무릎 사이에 끼워 넣는다..
(2) 등은 45도로 바르게 펴고 시선은 멀리 코끝을 응시한다.
(3) 항문을 조이면서 아랫배를 힘껏 당시며 숨을 내쉬고, 숨을 들이 마시면서 아랫배를 밀어내는 장운동을 반복한다. 


식욕조절 뇌체조 
 

식욕조절 뇌체조는 복부 내 처진 내장을 바로 잡아 주고, 내장기능을 좋게 합니다. 또 위장에서 뇌로 가는 식욕 중추의 에너지 흐름을 다스려 과식을 없애 줍니다. 또한 다리 뒤쪽 신장경과 방광경을 자극하여 이를 강화시킵니다. 

(1) 다리를 어깨 너비로 벌리고, 양 손바닥을 바닥에 붙인 채 엉덩이를 최대한 들어올린다.  
(2) 척추와 무릎은 곧게 펴고, 양 발바닥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게 한다.
(3) 고개는 가능한 한 들면서, 호흡조절과 함께 장운동을 한다. 


복압력 및 뼈강화 뇌체조 


복압력 및 뼈 강화 뇌체조는 많이 먹어도 살을 안 찌게 하고 뼈를 강화하는 체조로서 살로 가는 기운을 뼈로 잡아둡니다. 이 자세로 항문을 조이고 복부를 당긴 상태에서 마음을 척추에 집중합니다. 장을 풀어주고, 체형을 바로 잡아 줄 뿐더러 체질을 개선하고 복압력을 강화하는데 무엇보다 효과적입니다. 
  
(1) 편히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45도로 올리고, 무릎은 15도 정도 낮춰 발등을 곧게 편다.
(2) 팔에 힘을 주어 머리 위로 올리고, 바닥에서 5cm 정도 띄운다.
(3) 복부에 힘을 주고, 아랫배 단전에 의식을 집중한다.

[자료] 힐링패밀리 2006년 1월호 | [도움] 명상교육기관 단월드(www.dahnworld.com)
 

 

 

 

살을 빼려면 뇌를 속여라!

다이어트 성공은 뇌를 잘 아는 것에서 시작돼

2011년 03월 28일 (월) 09:31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방금 전 밥을 먹었는데, 뒤돌아서니 금방 또 배가 고픈 적이 있었나요? 이건 돌도 씹어 삼킨다는 10대도 아닌데.. 분명 밥 한 공기 뚝딱 하고 깨끗이 비우고 일어났는데 다시 배가 고프다면, 그것은 당신의 위가 아닌 당신의 뇌가 먹고 싶어 하는 것이라는, 어찌 보면 조금은 불편한 진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이제 당신의 뇌를 속여보세요.

매번 굳게 다이어트의 성공의지를 불태우지만 의지는 의지일 뿐, 마음 먹은 대로 잘 되지 않는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먹을 것 앞에서 무너지는 나약한 의지? 계속 배고프다고 신호를 보내는 위장? 아니면 식탐?  의지와 위장과 식탐, 각각이 문제 일 것 같지만, 사실 이 모든 것은 나의 뇌에서 명령을 내리는 대로 움직인다. , 배고픔을 느끼고 행동하는 것은 위장의 문제가 아닌, 뇌의 문제라는 것이다. 지피지기이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던가.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뇌의 패턴을 잘 알고 전략을 짜야 한다.

우리가 배부름과 배고픔을 느끼는 우리 뇌의 만복중추섭취중추에서 하는 작용이다. 만복중추는 시상하부의 복내측핵에 위치한다. 음식을 먹고 혈당이 증가하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 기관이다. 이에 반해 시상하부 외측에 존재하는 섭취중추는 배고픔을 느끼게 하여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데, 만약 이 섭취중추에 이상이 생기면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고 음식을 거부하게 된다. 만복중추와 섭취중추에서 분비되는 그렐린과 렙틴이 이 역할들을 하며, 양자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끊임없이 음식을 먹게 된다.

무서운 습관의 힘

그럼 먹고 또 먹어도 배가 고픈 사람들은 만복중추에 이상이 생긴 것일까? 섣부르게 예단을 하기 전, 살펴 볼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평상시 식습관이다. 우리의 뇌는 한 번 몸에 밴 습관에 따라 움직이려는 성향이 강하다. 평소에 많이 먹는 습관이 들어있다면, 적당한 양을 먹어도 평소 먹는 만큼 먹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포만감을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만복중추가 자극이 되지 않아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내보내지 않게 되어 더 많이 먹게 된다.

스트레스는 배둘레햄을 불러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음식을 먹게 된다. 그리고 평소보다 더 단 음식들을 찾는다. 이는 세르토닌의 분비량과 관련이 있다. 사람이 행복감을 느낄 때 나오는 호르몬인 세르토닌은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할 때 그 분비가 줄어든다. 세르토닌을 일정수준으로 유지를 시켜 주기 위하여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음식을 먹어 당을 공급함으로써 그 작용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뇌에서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항스트레스 작용을 하도록 한다. 코르티솔은 스트레스 상황이 끝나기 전까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 몸을 지켜주도록 하는데, 특히 말초조직의 포도당 소모를 차단하고 간에서 포도당의 생합성을 증가시켜 혈당을 올려 비상시 인체에 급하게 필요한 에너지를 비축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복부 지방을 축적시키고 식욕이 증가되게 된다.

뇌를 속이면 다이어트 백전 백승!

예쁘고 날씬한 여성이 나눠주는 전단지가 평범한 여성이 나눠주는 전단지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빠른 시간 내 받아갔다는 어느 TV프로그램의 실험 결과는 외모가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단 적으로 보여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 키워드가 되어 버린 다이어트’. 나의 뇌를 속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백전백승이다.

물만 먹어도 살쪄?! NO~ 다이어트 일기를 써보자

아무리 생각해도 난 별로 많이 먹지 않는데 살이 찐다고 생각이 된다면?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생각이 된다면? 다이어트 일기를 써보자. 하루 동안 내가 얼마나 먹었는지 빠짐없이 기록을 해보면 무의식적으로 먹는 양을 파악 할 수 있다. 하루 종일 먹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습관적으로 자신의 먹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한 기록을 통하여 얼마나 먹는지 알아보고 뇌가 각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식사는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집중해서 먹기

간혹 책상 위, 소파 위 등 장소를 막론하고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는 누어서 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것들이 습관이 되다 보면 음식을 그만 먹어야 할 때를 알아채지 못한다. 또한 어느 장소에서나 먹는 습관이 들게 되어 계속적으로 먹는 계기를 제공하게 된다. 정해진 장소,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는 새로운 습관을 들이게 되면 무엇보다 위장이 이에 적응하여 크기가 작아지고 뇌의 포만중추도 작아진 위장의 사이즈에 맞추어지게 된다.

또한 식사시간에 TV를 보거나 신문을 읽거나 딴 짓을 하면서 음식을 먹게 되면 자연스레 식사에 집중을 하지 못하여 포만중추가 보내는 배부름의 신호를 알아차릴 수가 없다. 따라서 과식을 할 가능성이 커지므로 식사를 할 때에는 식사에 집중하도록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몸을 움직인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산책을 하거나 강도 높은 운동을 하여 기분을 전환시켜준다. 이는 스트레스에 집중이 되어있는 의식을 다른 곳으로 분산을 시켜 식욕을 억제하게 해준다. 또한 천연진통제인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한다.

식기를 작은 것으로 바꾸어 뇌를 속인다

식기를 작은 것으로 바꾸는 것도 뇌를 속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작은 식기를 쓰게 되면 똑 같은 한 공기를 먹더라도 더 적게 먹으면서 뇌에는 한 공기를 먹었다고 인식을 시켜 줄 수 있기 때문에 적게 먹고도 포만중추를 만족시키면서도 위장의 크기를 줄여 나갈 수 있다.

 

 

영감을 깨우는 창조 놀이 브레인 Vol. 22

* 해피 브레인 레시피

2010년 07월 30일 (금) 03:47   

 

예술가가 아니라도 창조성은 삶을 활력 있게 하는 비타민이 된다. 창조성은 잠자고 있는 우리의 영감을 깨우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마주하게 한다. 어제와 오늘이 다를 게 없다고 푸념하거나, 주말의 대부분을 텔레비전 앞에서 보내기 일쑤인 당신이라면 지금이 뇌 안의 창조성을 깨울 적절한 타이밍이다.

1 하루를 시작하는 자유 기술

 

 

눈부신 아침 햇살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의식을 행해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노트 한 권과 연필을 머리맡에 둔다. 지우개는 필요 없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연필을 집고 노트에 무슨 말이든 떠오르는 대로 세 쪽에 걸쳐 적는다. ‘졸립다, 뭐라고 써야 하지, 어버이날 선물은 뭐가 좋을까?’ 등 어떤 내용이어도 좋다.

다만 매일 쓰는 것이 중요하다. 8주 동안은 자신이 쓴 것을 읽지 않는 편이 낫다.
자유 기술은 논리적인 뇌를 조용하게 만들고 창조적인 뇌를 깨우는 작업이다.

또한 소홀했던 내면의 욕구를 탐구하는 여행이다. 여행을 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새로운 변화를 향해 달음질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기다려라

 

 

앤디 워홀은 한 친구가 “가장 사랑하는 게 뭐야?” 라고 묻자 돈을 그렸다. 질문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내면에 있던 욕구를 알아챈 것이다.

때때로 질문은 우리의 창조성을 자극한다. 다만 중요한 것은 흥미로운 질문이어야 한다는 것.

여러 가지 흥미진진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마음껏 던져본 다음 가장 끌리는 물음 한 가지를 정한다. 다음 날 이 질문을 머리와 가슴에 품은 채 출근하고 밥을 먹고 잠든다.

낚싯대를 강물에 드리우고 기다리듯이 느긋한 마음으로 대답하고픈 욕구가 차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한순간 대답하고 싶은 욕구로 가득 찬 자신을 느낀다면 이것이 바로 당신의 창조성에 시동이 걸렸다는 신호다.


3 내부 의식과 만나는 그림 그리기

 

 

우리 뇌가 하루 동안 처리하는 정보의 양은 어마어마하다. 그만큼 외부 자극을 처리하기 위해 쓰는 에너지에 비해 내부 의식을 알기 위해 쓰는 시간은 턱없이 모자란다.

내부 의식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의 무의식의 세계를 들여다봄으로써 창조성의 경이로움에 눈을 뜰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내부 의식과 만날 수 있는 의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그림 그리기는 자신의 내부 의식을 드러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스케치북을 펼치고, 연필이든 사인펜이든 도구를 꺼내 든 다음, 마음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린다.

잘 그리려고 애쓸 필요는 전혀 없다. 자신의 그림을 평가할 필요도 물론 없다. 처음에는 그림을 그리는 자신의 모습이 어색할 수 있지만 점차 그리는 것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서서히 자기 내면의 의식과 만나게 될 것이다.


4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는 낱말놀이

 

 

이 방법은 ‘내 창의적 생활에 필요한 게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먼저 잡지에서 마음에 드는 단어를 1백 개 정도 오린 뒤 그 단어를 바닥에 늘어놓고 문장을 만든다.

이는 두뇌에 새로운 생각의 통로를 열어준다. 그리고 자신의 생활을 창조적으로 만들 아이디어들을 적어나간다.

그중에서 서로 무관한 두 단어를 이미지, 개념 등을 떠올리며 결합해본다.
예를 들어 요리와 춤, 새와 컴퓨터 프로그래밍 같은 식이다. 그러다가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떠오르면 좋겠지만 그저 하나의 영상, 단어, 반복되는 음이나 명령 등이 떠오를 수도 있다.

그것들이 어떻게 쓰일지 당장 알 수는 없다 할지라도 이런 과정을 통해 뇌 속에 새로운 연결을 일으킬 단서가 될 수 있다. 

글·김보희 kakai@brainmedia.co.kr | 사진·박영선

 

 

부모는 스승이 되고, 아이는 놀며 학습하는 뇌교육 홈스쿨 브레인 Vol. 18

+ 뇌교육 현장 속으로

2009년 12월 15일 (화) 10:36   

 

 

방과 후 집에 온 아이들은 고민이다. ‘놀고 나서 공부할까, 공부하고 나서 놀까?’
이럴 때 엄마들은 “당연히 공부하고 나서 놀아야지!”라고 말하지만 아이들은 어떻게든 놀 궁리를 한다. 그런데 뇌교육 홈스쿨을 하는 초등학교 4학년 규림이는 가끔 헷갈린단다. ‘내가 지금 공부를 하는 거야, 노는 거야?’



뇌교육맘, 뇌교육 홈스쿨 선생님에 도전하다



첫째 아이 규림이가 뇌교육을 하면서 자신감이 붙고 학습 능력이 향상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본 엄마 김정희 씨. 주변의 권유로 뇌교육을 시작했지만 이렇게 효과가 있으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뇌교육은 어떻게 아이를 변화시킨 것일까?

전국의 뇌교육 지점에는 부모를 위해 마련한 뇌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뇌교육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를 두세 번. 그는 공부에 관한 부모의 태도 변화가 아이의 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차츰 열성 뇌교육맘이 되어갔다.

“뇌교육을 직접 체험하면서 우리 아이가 자신감이 생기고, 성적이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았어요. 자아 존중감을 살려주면서 공부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핵심이더군요.”

김정희 씨는 뇌교육이 공교육에서도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고, 게다가 미국, 호주, 캐나다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즈음 뇌교육 홈스쿨 프로그램이 생겼다.

이 소식을 처음 듣는 자리에서 “저요! 저요!” 하고 손을 높이 들었다. 마침내 뇌교육 홈스쿨 1기 선생님이 된 김정희 씨. 처음엔 자신의 아이 규림이와 규림이 친구로 시작해 이제 홈스쿨 멤버가 여섯 명으로 늘었고, 과목 수도 열 개 과목이어서 일주일이 바쁘게 돌아간다.

그녀의 뇌교육 홈스쿨 현장에 가보니, 공부 시간이 마치 놀이 시간처럼 즐겁고 활기차다.

 

 


공부가 신나는 뇌호흡, 저요 저요 뇌호흡

‘공부가 신나는 뇌호흡’ 시간. 뇌교육 수업은 몸의 감각을 깨워서 뇌를 공부 모드로 바꾸는 것으로 시작한다. 규림, 지섭, 상현, 태호가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스터디 바디’를 한다. 아이들은 서로 눈이 마주치면 웃고 떠들면서도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한다. 에너지 공을 만드는 지감 시간에는 각자의 느낌을 이야기한다.

이 과정을 통해 뇌가 학습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이후 본격적인 두뇌 개발 훈련으로 ‘브레인 스크린’ 만들기가 이어진다. 선생님이 카드를 3초간 보여주면 아이들은 그 카드에 있는 그림이 무엇이었는지 알아맞히는 것이다. 아이들은 게임을 하듯 키득거리면서도 눈을 빛낸다. 몇 개를 맞출 수 있을지 아슬아슬하다. 답을 확인하는 시간, 아이들은 자신 있게 몇 개를 맞혔다고 이야기한다. 놀랍게도 거의 맞혔다. 어떻게 된 걸까?

“아이들이 기분 좋은 상태에 있을 때 뇌 속에 저장된 정보이기 때문이에요. 딴청을 부려도 아이는 나름의 방식으로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저도 수업을 하면서 알았어요. 아이도 자신의 잠재력을 스스로 믿고 공부가 재미있다는 체험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껴요. 성취감은 공부하는 데 동기부여가 되죠. 한 편의 영화 줄거리를 들어서 아는 것과 직접 보고 아는 것, 영화의 촬영 장소에 가서 느끼는 것이 다 다르잖아요. 주입식 공부만 하던 아이들이 체험식 공부인 뇌교육 수업을 하면서부터 공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놀이하듯 공부하며 뇌를 깨우는 아이들의 모습이 새롭다. 뇌교육 홈스쿨에서 배우는 과목은 크게 두 가지다. ‘저요저요 뇌호흡’과 ‘공부가 신나는 뇌호흡’. 초등학교 저학년에 적합하게 맞춘 교재는 자신감과 집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집중력 향상에 대한 기대가 높은 학부모들은 ‘공부가 신나는 뇌호흡’을 선호하지만, 홈스쿨 선생님들은 기초 공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자아존중감과 자신감 향상에 중점을 둔 ‘저요저요 뇌호흡’을 먼저 하기를 권한다.

 


"공부가 신나는 뇌호흡" 시간. 아이들이 브레인 스크린을 띠우는 연습을 한다.

 


홈스쿨하면서 얻은 선물

“뇌교육 홈스쿨 교사로 일할 수 있게 큰 도움을 준 두 사람이 있어요. 저의 멘토인 피혜선 선생님, 그리고 제 아들이에요. 피 선생님은 규림이의 뇌교육 교사였어요. 홈스쿨을 시작한 뒤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옆에서 격려해주며 비전을 제시해준 든든한 파트너였죠.”

 


김정희 씨에게 멘토 역할을 한 BR뇌교육 미금지점 피혜선 선생님

 

김정희 씨는 뇌교육의 1:1 멘토링 제도가 자신이 홈스쿨 교사로 성장하는 데 무척 큰 도움을 주었다며 “제가 복이 참 많은 것 같아요”하며 웃는다.

또한 규림이는 자신이 엄마보다 먼저 뇌교육 수업에서 배운 정보를 한 가지라도 더 알려주려고 애썼고, 공부를 하는 엄마를 보며 좋아했다. 엄마가 뇌교육 홈스쿨 선생님이 되어 자신과 통하는 것이 생겨서 기쁘고, 친구들 앞에서 자랑하고 싶은 우쭐함도 생겼다. 

엄마가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주고받으면서 생기는 장점은 참 많다. 그래서일까. 올해 초 아이는 4학년 학급 회장 선거에 나가 당당히 뽑혔다. 그것도 기특했지만 더 감동받은 것은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엄마와 아이가 선생님과 학생으로 역할을 바꾸면서 생기게 된 부대낌이 있었어요. 또 여럿 중에 우리 아이가 함께 있으니 일부러 관심을 덜 주려 했고, 그것을 느낀 아이가 서운해 해서 갈등을 겪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 갈등이 풀리자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아이도 스스로 자기 중심을 잡고 엄마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요. 그러다 보니 저도 아이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감정적으로 나가지 않고 대화로 풀 수 있는 힘이 생겼어요.”

이들은 부모와 아이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을 정면에 놓고 대화하는 법을 깨우쳤다. 아이가 커가고 또 다른 갈등이 생길 때 그것을 함께 풀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은 홈스쿨 교사를 하며 얻은 선물이다.


[ 인터뷰 ]

당신은 아이의 스승입니까?

 


뇌교육 홈스쿨 사업부 최현철 팀장

 

 

 > 뇌교육 홈스쿨이 지향하는 교육의 가치는 무엇인가?

더 많은 이들이 뇌교육을 손쉽게 접하고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홈스쿨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기본적으로 뇌교육은 뇌를 기반으로 인성 개발과 학습력 향상에 주력해왔다.

인성의 기본은 자아존중감이다. 자존감이 있어야 진정한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뇌교육 홈스쿨은 부모가 아이의 스승이 되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둔 부모를 주요 대상으로 하는데, 이 시기에는 아이가 부모에게서 받는 영향이 매우 크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줌으로써 아이가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인 자아관을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것이 부모가 아이에 대해 스승의 태도를 갖는 것이고, 뇌교육 홈스쿨 교사는 이 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부모들을 돕는다. 뇌교육 홈스쿨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 뇌교육 홈스쿨의 교육 철학이 ‘뇌’를 중심에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이 뇌를 어떻게 쓰는지, 어떤 상태에서 집중을 잘하는지 스스로 알고, 뇌를 잘 활용하겠다는 인식이 있으면 학습 효과가 매우 커진다. 뇌교육에서는 꿈을 갖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매우 중시하는데, 꿈과 목표가 있을 때 뇌는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잡아다 주는 것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하는데,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아이가 어떤 체험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자신감, 자존감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하는 느낌 말이다. 그래야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기개발을 지속해 나갈 수 있고, 다른 사람을 존중할 수 있다. 뇌교육은 그런 감각을 체험을 통해 터득할 수 있도록 한다.


> 뇌교육 홈스쿨 교사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자녀가 뇌교육을 하면서 큰 효과를 본 학부모들이 뇌교육의 가치에 공감하며 홈스쿨 교사에 도전하고 있다. 대개는 자신의 아이와 아이의 친구들로 그룹을 만들어 시작한다. 시작은 어렵지 않은 편이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발전해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1:1 멘토링 제도를 적극 활용하기를 권한다. 뇌교육 1급 교사들이 축적한 경험을 새내기 홈스쿨 교사에게 전함으로써 서로 더 잘 성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홈스쿨 프로그램 교재가 매우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주변에서 탐을 많이 낸다고 한다. 몸, 마음, 뇌. 이 세 분야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내용으로 아이들이 놀이처럼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홈스쿨 수업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태도도 흥미롭다. 엄마가 선생님이 되어 지도하는 순간에는 평소에 잔소리하는 엄마를 바라보던 눈빛과는 다른 자세를 보인다. 어느새 부모를 스승으로 느끼기 때문이 아니겠나.

국내 유일의 두뇌개발 전문 교육기업 ‘뇌호흡교육’이 사명을 ‘BR뇌교육’으로 변경했다. BR뇌교육은 21세기 교육의 중심인 ‘뇌’의 학습 파워를 높이고 뇌 속의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하는 뇌교육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HSP라이프:BR뇌교육’은 IBREC(국제뇌교육협회인증원)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뇌교육 전문기관이다.
www.brainedu.com  문의 1577-8800

 

글·김보희 kakai@brainmedia.co.krr | 사진·박영선

 

 

아이들의 뇌력을 키우는 힘찬 몸짓, 단태권도 브레인 Vol.10

 

2008년 09월 24일 (수) 02:04   

태권도 도장을 신나게 들어오는 아이들의 모습은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런데 고사리 같은 손을 배에 가지런히 모으고 관장님에게 90도로 인사하는 모습에서 뭔가 예사롭지 않음이 느껴진다. 관장님의 무서운 기합이나 위협적인 지르기 자세가 만든 것은 아닌 듯하다. 아이들의 몸짓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순수한 마음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단태권도’에 대한 궁금함이 더해갔다. 단태권도 신도림도장 유병철 관장을 만나 그 궁금증 보따리를 풀어보았다.

 

단태권도 신도림도장 유병철 관장

 

아이들의 산만함, 원리를 알아야 잡을 수 있다 

“아이들은 대체로 넘쳐나는 에너지를 발산하느라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산만하다는 말을 듣는 아이들은 보통 아이들보다 더 많은 에너지, 기운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이런 원리를 모를 때는 아이들이 왜 저렇게 산만한지 이해가 가질 않았어요.
기합이나 큰 소리를 쳐서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만 강압적으로 누르려고 했죠. 그러다 보니 아이들에게 감정적으로 대하게 되었고요. 그런데 단태권도를 통해 원리를 알고 에너지가 많이 상기된 아이들의 기운을 내려주니 산만함은 저절로 잡히더군요.” 

단전치기나 장운동은 무한대그리기, 수벽치기, 온몸두드리기와 함께 단태권도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낮은 자세에서 하는 단전치기와 장운동은 머리 쪽으로 한껏 상기된 아이들의 기운을 하체로 내려준다. 하체가 튼튼해지면서 배가 따뜻해지면 자연스럽게 머리가 맑아진다.

이 동작들은 아주 간단한 것 같지만 우리 몸과 마음의 중요한 원리가 들어가 있다. 밖으로 흩어지려는 에너지를 몸 안으로 모아 건강의 중심을 잡아주면 마음은 저절로 열린다. 또한 머리가 시원해지고 산만함이 없어지면 집중력은 커지기 마련. 이것이 바로 몸이 건강해져 마음이 열리고 머리를 잘 쓰게 되는 체력, 심력, 뇌력의 ‘단태권도 원리’이다.

단태권도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힘이 아닌 체력이 잡힌 아이는 따뜻한 가슴을 가지게 된다. 산에 오를 때 처음에는 자신에게만 집중하다가 어느 정도 힘이 붙고 마음의 긴장이 사라지면 모르는 사람이라도 오가는 이에게 인사를 건네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유병철 관장은 아이들의 인성 교육도 지식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와 스스로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음이 열린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인사하는 것부터 달라요. 아이들이 90도로 인사하니까 주눅이 들어서 그런가 오해할 수도 있는데요, 강요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라고 할까요? ‘왠지 기분이 좋아져요, 그냥 공부가 하고 싶어져요’ 이런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저 또한 그걸 체험해봐서 아는데, 몸이 채워지고 마음이 열린 상태의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와 정보를 주면 행동으로 바로 드러나게 돼요. 그것이 단태권도를 하는 우리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입니다.”

 홍익의 단태권도, 아이들의 변화에서 더 큰 확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태권도. 하지만 유병철 관장은 기술이 아닌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부분에서 태권도의 부족함을 느꼈다고 한다. 대학원에 진학해 태권도 철학 교육을 공부하고, 관련 세미나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그 갈증을 채워보려고 했다.

그러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인성 교육이 모두 지식으로 겉돌 뿐 태권도 속엔 담아지질 않았다. “이리저리 찾아 헤매다가 단태권도를 통해 알게 됐어요. 올바른 중심 철학 속에서 실질적인 교육 방법이 나온다는 것을요. 태권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이라면 그 철학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닌 우리 것에 있는 거죠. 바로 우리의 건국 정신인 홍익철학에요.”

홍익이라는 큰 맥을 짚으니 기운의 흐름을 통한 몸의 원리와 그 교육의 방법이 다 나왔다는 유병철 관장은, 단태권도를 통해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단태권도에 더 큰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아이들의 변화는 몸에서부터 왔어요. 딸꾹질 종류의 틱 장애를 가진 한 아이가 있었어요. 인성 교육 중 조용하게 집중해야 하는 시간에도 딸꾹질 소리가 멈추지 않아 난감할 정도였죠. 그런 아이가 2~3개월 정도 단전치기를 하고 나니 틱 장애가 사라졌어요. 그리고 요즘 아이들 3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아토피인데요.

저희 도장에는 상태가 양호한 아이부터 아주 심한 아이까지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일곱 살짜리 남자 아이는 온몸이 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심한 상태였죠. 그런데 단태권도를 하면서 점점 좋아지더니 5개월 정도, 초록 띠를 달 무렵에 정말 말끔히 사라졌어요.”  

단태권도에서는 심력으로 따뜻해진 마음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뇌력’이라고 한다. 뇌를 잘 쓰는 힘인 뇌력은 바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가장 가까이 있는 부모님에게 그리고 함께 어깨동무를 해주는 친구에게, 옷과 음식, 집을 만들어준 이웃에게 전하는 따뜻함, 그것이 바로 ‘홍익’이다.

“태권도라는 기술을 매개체로 아이들이 홍익정신을 깨달아갈 때 태권도가 바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이기적인 마음을 넘어 조화를 이룰 때 모든 것이 바로 갈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하는 유병철 관장은 오늘도 단태권도의 홍익 빛 미래를 그려본다. 

글·박영선 pysun@brainmedia.co.kr | 사진·김경아
촬영협조·단태권도 신도림도장 (02-2636-8977)
단태권도 문의 02-2016-3239,
www.dahntk.com  

 

 

뇌 속의 인생, 유아기의 뇌 vol.15 브레인 Vol. 15

첫 번째 리포트유아기의 뇌

2009년 05월 15일 (금) 03:37   

 

 

왜 뇌를 얘기할까요?
심장의 구조나 세포의 작용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지 않으면서 왜 유독 뇌에는 관심을 가지라고 하는 걸까요? 그것은 우리 인생을 구성하는 모든 콘텐츠가 나의 뇌와 너의 뇌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 얽히고설키는 창조 작업들을 좀 더 잘할 수는 없을까, 그래서 우리 삶을, 세상을 더 낫게 만들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 끝에 찾아낸 결론은 ‘뇌 자체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하자’는 것입니다.


‘뇌를 알라!’ 이 말은 이제 ‘너 자신을 알라’의 21세기 버전이 되었습니다. 《브레인》은 지금껏 모든 기사에서 뇌를 이야기해왔지만,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뇌의 한평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생각하고 이번 호부터 그 리포트를 작성해 독자에게 제출할 계획입니다.

먼저 ‘유아기의 뇌’를 시작으로 다음 호에 ‘청소년기의 뇌’, 그 다음 호에 ‘노년기의 뇌’를 차례로 싣습니다. 뇌의 일대기를 담은 이 리포트가 내면의 힘을 발견하고 깨우는 작은 힘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첫 번째 리포트 | 유아기의 뇌
신통방통한 아기의 뇌 속으로
유전과 환경, 경계선은 없다
기질과 성격, 숙명일까?
나쁜 머리는 없다

기획·구성 | 편집부

 

 

 기질과 성격, 숙명일까? 브레인 Vol. 15

기획 리포트

2009년 06월 16일 (화) 08:44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면 아이들의 외모가 다 다르듯 똑같은 방식으로 노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행동은 성격에서 나오고, 성격은 기질에서 나온다. 저마다 다른 기질과 성격은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걸까?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행복한 사람이 되는 열쇠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드러나는 기질
한 연구자가 신생아의 머리 위에서 모빌을 흔들어 보인다. 어떤 아기는 아무런 반응이 없고, 어떤 아기는 방실방실 웃으며 몸을 마구 움직여댄다.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얼굴을 찡그리고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힘들어하는 아기도 보인다. 아기들이 동일한 자극에도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 같은 실험은 기질이 출생과 함께 나타나는 선천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질이 타고나는 것이라면 유전자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뇌 속 뉴런에는 각 분자에 대한 수용체가 있다. 사람마다 기질의 차이가 나는 것은 이 수용체의 위치가 다르거나 수용체의 농축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위치에 존재하는 수용체가 아이의 기분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이때, 뉴런의 분자 수용체를 통제하는 것이 유전자다. 기질이 유전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겉으로 표출된 모습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편, 태아의 유전자는 그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엄마 뱃속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기질을 좌우하는 유전마저 그것을 둘러싼 환경의 영향 아래 있음을 알 수 있다.


좋은 기질? 나쁜 기질? 이상한 기질?
기질(temperament)은 사람의 감정이나 사회적 성향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다. 출생 후 어느 정도 기질이 누그러지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기질은 일생을 두고 일정하게 유지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아이가 걸음마 단계에서 수줍음을 타는 기질의 모습을 보였다면 유치원에 가서도 여전히 같은 모습을 보일 확률이 60퍼센트 정도라고 한다. 또한 수줍음을 타지 않는 기질의 아이들 중 10퍼센트 정도만 유치원을 졸업한 후 수줍음을 타는 기질로 바뀔 뿐 나머지는 선천적 기질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다. 이렇게 선천적인 기질을 두고 이분법적으로 외향적인 기질은 좋은 기질, 내성적인 기질은 나쁜 기질이라고 평가내릴 수는 없다. 기질은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는 것이다. 비즈니스 인구가 많은 큰 도시는 외향적 기질을 선호하고,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내향적 기질이 문제되지 않는 것처럼 기질에 대한 호감 정도는 문화권에 따라 다르게 인식된다.

한편, 내성적인 아이는 집중력이 뛰어나고 위험에 대한 반응이 커서 모범생이 될 가능성이 많으며, 지나치게 호기심이 많은 외향적인 아이는 통제되지 않은 환경 속에 있을 경우 잘못된 길로 빠질 우려가 크다. 기질이 너무 극단적이어서 아이에게 위험하게 작용한다면 기질을 어느 정도는 바꿔주어야 하며 또 바뀔 수 있다. 하지만 부모는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자신의 기준에 따라 좋은 기질, 나쁜 기질로 단정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기질을 이유로 아이를 비난하거나 억지로 바꾸려 할 때 아이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성격, 기질과 따로 또 같이
기질은 유전에 의해 정해지고 그 기질은 성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기질은 성격이라는 산에서 공이 어느 면을 따라 굴러가야 할지를 미리 정해주지만, 유전이나 기질이 성격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아이의 성격은 유전적인 기질과 환경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형성되어간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유전은 감성, 사회성, 공격성, 신중성, 보수성 등과 같은 성격 특징의 50% 정도만을 결정한다고 한다. 나머지 성격은 삶의 경험, 즉 아이를 둘러싼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성격이 기질보다 변화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성격은 기질과는 다른 뇌의 부위에서 조절되는데, 기질은 주로 하부 변연계, 특히 편도체에 의해 정해지고, 풍부하면서도 미묘한 정서적 생활을 포함하는 성격은 고위 변연계와 시간을 두고 좀 더 느리게 발달하는 전두엽에 의해 정해진다.

전두엽은 다른 뇌의 부분과 마찬가지로 가소성이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성격은 아이의 정서적·사회적 경험과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우리 아이 성격이 달라졌어요
그렇다면 우리 아이를 성격 좋은 아이로 기르려면? 성격을 좌우하는 변연계의 발달을 지도하는 담임선생님은 부모다. 아이의 볼에 얼굴을 부비고, 놀아주고, 엄하게 꾸짖는 것 등이 아이의 변연계에 특정 시냅스를 흥분시키기도 하고 안정화시키기도 한다. 아기는 부모들이 한 가지 유형의 정서 반응을 제시하면 그대로 따라 한다. 이것이 아기의 변연계에 특정한 신경회로를 활성화시키고, 그 신경망은 평생에 걸쳐 유지되기도 한다. 자신이 싫어했던 부모의 행동이나 모습을 부모가 된 자신에게서 발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이가 건강한 성격을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이나 양육 방식은 특정 성장 단계마다 성취해야 하는 결정적인 시기(critical period)에 맞춰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전화를 받느라 잠시 동안 아이를 울게 내버려뒀다고 아이가 커서 폭주족이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조화로운 성격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하는 요인은 아이에 대한 애정과 믿음에 기초한 상호 작용이다. 아이 방을 장난감이나 비싼 교육 완구로 가득 채우느라 허리가 휘지 않아도 좋다. 한 아이의 성격을 형성하는 감정, 학습, 생활 습관, 사회성 등은 아기에게 눈을 맞추고 아기는 미소로 화답하는 최초의 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혹시 아이의 기질과 성격은 유전이라며 아이의 인생을 운에 맡기고 있진 않은가? 어떤 기질도 아이에게는 긍정적인 성격의 요소이며, 잠재된 가능성이다. 그 가능성에 불을 붙여주는 것이 환경이다. 아이의 기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기질의 긍정적인 면을 살려주자. 아이의 기질은 인생이란 그림의 밑그림에 해당하고, 성격은 그 밑그림을 수정하고 색칠하는 과정이다. 기질은 이미 결정된 운명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가능성의 시작이다.

 

기질의 비밀

생후 1~2년 된 아기들 중 15퍼센트는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낯을 심하게 가리면서 내성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반대로 새로운 상황에도 공포를 느끼거나 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 상황에 호기심을 보이는 외향적인 기질의 아기들도 15퍼센트가 된다. 내성적 · 외향적 기질을 포함하여 기질은 모두 뇌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인체에는 약 10만 개의 유전자가 있고 그중 약 5만~7만 개의 유전자가 뇌기능과 연결되어 있다. 하버드대학의 제롬 캐건(Jerome Kagan) 교수는 기질 중에서도 ‘내성적(inhibited)’ 기질이 뇌에서 어떻게 발생하며 작용하는지를 신경학적으로 밝혀냈다.

내성적 기질을 가진 15퍼센트의 아기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공포는 뇌에서도 감정을 관장하는 변연계 중 편도체에 그 원인이 있다. 편도체는 우리가 위험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육체 반응을 유발하여 그 상황에서 물러서도록 해준다. 내성적인 기질의 아기는 다른 아기들에 비해 반응성이 뛰어난 편도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포 반응을 심하게 나타낸다. 그에 반해 외향적인 아이들의 편도체는 예민하지 않아 호기심과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고 종종 몸이 다치는 상황까지도 가게 된다.

 



나쁜 머리는 없다
아이를 똑똑하고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는 것은 모든 부모의 소망이다. 그렇다면 ‘머리가 좋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머리가 좋다’라고 하면 대부분 ‘지능’ 또는 ‘IQ(Intelligence Quotient:지능지수)’를 떠올릴 것이다. 1912년, 독일 정신학자 윌리엄 스턴(William Stern)이 제안한 IQ는 주로 언어나 수리와 관련한 두뇌 영역의 기능을 수치로 측정한다. 한정된 두뇌 영역을 다루지만 ‘어느 한 가지를 잘하면 다른 것도 잘한다’는 일반지능의 논리에 따라 IQ 개념은 지금까지 존속하고 있다.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가드너(Howard Gardner)의 다중지능 이론이다. 가드너는 지능을 독립적인 단위로 보고 8개의 독립된 지능을 제시했다.
 
지능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어왔지만 뇌 속에서 기질과 성격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좋은 머리, 나쁜 머리가 따로 없다고 할 수 있다. 시기에 맞춰 구석구석 잘 배선되고 균형 있게 촘촘히 연결된 ‘건강한 뇌’가 있을 뿐. 머리 좋은 아이란 한번 본 책을 줄줄 외우는 아이가 아니라 주변 상황에 잘 반응하고, 위험한 것과 안전한 것을 분별하고, 또래 아이들과 잘 교류하고, 자기가 관심 있는 것에 집중하는 아이가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다. 아이의 운동, 행동, 감정, 이성, 기억은 뇌에서 서로 상호작용하며 최선의 선택과 가치를 만들어간다. 그렇기에 이성적인 판단이나 행동도 풍부한 감정이 있을 때 가능하다. 나와 주변을 두루 살필 수 있는 감정이 바탕이 되어야 상황에 맞게 생각하고 적절한 행동을 계획하며 선택할 수 있다.

아이는 자신의 잠재된 기질, 성격,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갈 때 더욱 더 건강해지고 똑똑해진다. 아이가 자신의 재능을 끄집어내고 마음껏 펼치기 위해서는 가치 있는 목표와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을 비롯해 주변 사람까지도 기쁘게 하는 가치 있는 목표를 이룰 때, 아이는 이미 자신의 뇌를 잘 쓸 줄 아는 자신감 있고 똑똑한 어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알아도 다시 한번!
말이 쉽지, 들은 대로 읽은 대로 아이를 키우기가 어디 쉬운가. 그래도 한동안은 실천해보려고 하는 것이 부모의 심정. 다 안다고 콧방귀 뀌거나, 지레 한숨 쉬지 말고 한번 더 뇌리에 새기자. 아이에게 부모는 가장 영향력 있는 환경 아닌가.

➊ 아이가 자신을 중요한 존재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라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두뇌 회로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분별력 있으며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자신을 중요한 존재로 생각하게 하고 호기심이 왕성해지도록 도와주면 아이의 두뇌 발달은 저절로 이뤄진다.

➋ 자신감과 자율성이 아이를 움직이게 한다
무력감은 아이가 스스로 하려는 마음을 사라지게 한다.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신감은 아이를 기분 좋게 하고 무언가를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기쁨과 자신감이 아이를 움직이게 하고 아이를 성장시킨다.


➌ 아이는 사회적인 환경 속에서 세상을 배우며 성장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아이들은 사회적인 환경 속에서 자신을 사랑해주고, 자신의 작은 성취에 기뻐하며, 자신이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들로부터 세상 사는 법을 배우며 성장한다.

➍ 아이는 간단한 놀이만으로도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아기는 학습 프로그램이 갖춰진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부모들은 복잡한 완구나 학습도구로 아이의 뇌를 자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간단한 놀이(까꿍 놀이, 물건 찾기 등)만으로도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➎ 몸을 움직이고 또래 아이들과 함께 놀게 하라

몸을 움직이면 운동 부위의 세포가 증식하고 기억에 관여하는 부위인 해마의 세포도 늘어나서 기억력이 좋아진다. 또한 또래 집단과 함께 어울리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아이의 뇌세포는 더욱 증가한다.
   

 

글·박영선 pysun@brainmedia.co.kr
도움 받은 책·《귀여운 우리 아기》 뉴스위크, 《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리즈 엘리엇, 《부모와 자식의 뇌내혁명》 다카다 아키가즈

 

 

 
수줍은 아이는 뇌가 다르다 뇌 2003년 7월호

 

2003년 07월 01일 (화) 12:00   

유난히 숫기 없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들이 있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과도한 수줍음이 뇌의 작용과 관련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 왔지만 증명하기는 어려웠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뇌영상촬영을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

그런데 최근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어릴 적 유난히 수줍음을 많이 탔던 성인을 대상으로 한 기능성자기공명(fMRI) 실험을 통해 수줍음을 많이 탔던 사람들의 뇌가 다르게 작동한다는 것을 밝혀내 <사이언스> 최근호에 발표하였다.

연구팀은 과거 수줍음을 많이 탔던 그룹과 어릴 적 활발했던 그룹을 대상으로 낯선 얼굴의 사진을 보여주며 뇌를 촬영했다고 한다. 연구 결과, 수줍음을 많이 탔던 사람들의 뇌에서 편도체가 대조 그룹보다 휠씬 활성화되었다는 것. 편도는 두려움이나 경계심 등 부정적인 감정과 관계 깊은 뇌의 영역이다.

연구를 이끈 칼 슈왈츠 박사는 이번 결과가 “어릴 적 수줍음을 유발하는 것이 뇌의 차이라는 것을 증명”하며 “그것이 놀랍게도 ‘20년이 지나서도 감지된다’는 새로운 가설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릴 적 극도로 수줍음을 탔던 9명 중 2명만이 성인이 된 후에  대인 공포증을 나타냈다”며 “어떤 환경적 요소가 수줍음 타는 어린이들을 정신이 불안한 어른으로 성장시키는지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뇌 편집부

 
수줍음 많은 사람이 면역력도 약하다 뇌 2004년 2월호

Brain News

2004년 02월 01일 (일) 12:00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때, 쉽게 떨쳐내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앓는 경향이 있다.

UCLA 연구팀에 의하면 스트레스에 대한 각자의 반응은 곧 질병에 얼마만큼 노출되어 있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UCLA 에이즈 연구소의 스티브 콜 박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의사들은 우울한 성격의 환자들이 더 쉽게 감염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그런 현상은 에이즈를 연구할 때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초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반응 등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내성적인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약을 투여해도 효과가 적게 나타났다.

공동연구를 한 날리보프 박사는  "민감한 사람들은 활달한 사람들에 비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민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스트레스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느냐 하는점"이라고 강조했다. 즉, 같은 감염 인자를 갖고도 어떤 사람은 감염되고 어떤 사람은 감염이 안 되는 것이 이런 요인이라는 것이다.

글. 뇌편집부

 

인간의 뇌와 동물의 뇌 뇌 2003년 5월호

우리의 뇌는 어떤 일들을 할까?

2006년 09월 15일 (금) 12:00   

 


<뇌의 크기 및 구성 비교>
고등한 동물일수록 피질이 발달해 있다. 어류, 양서류, 파충류는 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약 1,500g으로 고래의 8,000g, 코끼리의 5,000g 등과 비교하면 가벼운 것 같지만, 전체 체중에서 뇌가 차지하는 비율로 보면 고래와 코끼리가 약 1/2,000 인데 반해서 인간은 1/40로서 인간의 뇌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인간과 가장 가깝다고 하는 유인원도 전체 체중에서 뇌가 차지하는 비율은 1/100에 불과하다.

하등한 동물에서 고등한 동물로 갈수록 뇌의 구조도 달라지게 되는데 주로 하등동물에는 없는 뇌의 구조가 고등한 동물에 추가되는 식이다.

산호와 같은 원시적인 동물에는 신경과 근육이 거의 없다. 해삼과 해파리 등의 강장생물에 이르러 원시적인 신경과 근육이 나타나고, 오징어, 조개 같은 연체 동물에에서는 신경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신결정을 볼 수 있다. 척추동물에 이르러서야 몸의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신경 세포의 집단이 등과 머리 쪽으로 모여서 중추조절기관을 만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뇌와 척수다.

[출처] 한국과학문화재단 사이언스올(www.scienceall.com)

 

 

신통방통한 아기의 뇌 속으로 브레인 Vol. 15

기획 리포트

2009년 06월 16일 (화) 08:04   

쌔근쌔근 잠든 아기는 그 모습만으로도 보는 이에게 평화로움과 행복함을 안겨준다. 눈을 맞추고 웃는 아기를 보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헤벌쭉’해진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이 작고 여린 생명은 어떻게 순식간에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일까? 옹알이를 할 때, 걸음마를 시작할 때, 잘하건 못하건 무한한 격려와 지지를 받는 아기의 뇌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뇌는 언제 만들어지고 어떻게 성장해가는 걸까? 어제와 달라진 아기의 행동을 볼 때마다 그 작은 머리 속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우리가 유아기의 두뇌 발달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지금의 우리도 한때는 아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기의 두뇌 발달 과정을 아는 것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태아의 두뇌 발달 특성 : 어른만큼의 뉴런을 갖고 태어나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한 지 4주가 지나면 쉼표(,)보다 작은 크기의 뇌 부위가 생긴다. 두 번 굴절된 튜브 모양인데 이 지점은 중뇌, 전뇌, 후뇌를 구분한다. 임신 5주가 되면 세 부분의 뇌는 다시 다섯 부분으로 나뉘고, 7주쯤 되면 전뇌가 풍선처럼 부풀어서 좌우 반구가 될 두 부분으로 나뉜다. 임신 24주에는 주름 잡힌 호두 모양으로 변한다.

임신 5주부터 20주 사이에는 1초당 5만 개에서 10만 개의 새로운 뇌세포가 만들어지고, 이렇게 만들어진 무수한 세포가 쌓여 대뇌 피질이 두꺼워지면서 주름이 잡히면 뉴런의 이동이 시작된다. 생성된 뉴런들은 교세포의 도움을 받으며 전뇌 위쪽으로 미끄러져 가는데, 적절한 위치에 도착하면 신피질의 여섯 개 층 중 하나에 자리 잡게 된다. 이 이동이 잘못 진행될 경우 정신분열증이나 간질, 난독증 같은 증세를 일으키기도 한다.

임신 7개월이 되면 더 이상 새로운 뉴런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른만큼의 뉴런이 이미 다 만들어진 것이다. 이때부터는 시냅스의 연결이 활발해진다. 임신 7개월 이후부터 뇌의 크기 변화는 뇌 속 지방의 증가로 이루어진다. 이제부터 아기의 신경세포는 시냅스 만들기 경쟁과 가지치기를 통해 오감과 사지의 운동을 다듬어가기 시작한다. 시각피질을 예로 들면, 임신 7개월부터 생후 2개월까지 시냅스가 증가하고, 생후 2개월에서 4개월 사이에는 그 수가 무려 10배에 이르는 폭발적 증가를 보인다. 이 시기에 아기는 시력이 갑자기 좋아진다. 생후 8개월에는 시냅스가 최고치에 이르고, 만 4세까지 높은 밀도를 유지하다가 만 10세가 되면 10퍼센트에서 60퍼센트 가량 줄어든다.


1~2세의 두뇌 발달 특성 : 기억력이 발달하면서 낯가림과 자의식이 출현하다

신생아는 뇌간, 시상, 소뇌와 같이 생존과 직결된 뇌 부위가 활발하게 움직인다. 생후 3개월에는 소뇌, 시각, 청각, 촉각을 담당하는 부위가 활성화되면서 신생아의 자동반사 동작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손발의 놀림이 자유로워진다.

생후 6개월에서 8개월 사이에는 전두엽과 후두엽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이 무렵 아기는 낯을 가리게 된다. 아기의 기억력이 증진되면서 나타나는 낯가림은 사회성 발달이면서 동시에 인지 발달의 한 과정이다. 이제부터 아기의 두뇌 기능은 점차 본능, 감각, 감정 등에서 고등한 정서로 발달해간다.

대뇌 피질은 생후 1년 정도면 어느 정도 발달하며 18개월에는 자의식이 생겨서 자신을 알아보고 자기 자신의 반응을 조절한다.


3~4세의 두뇌 발달 특성 : 시냅스 가지치기가 시작되는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
이 시기에 뇌는 시냅스의 연결이 무척 과다해진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자신을 주체하기가 어렵고, 마치 스펀지처럼 모든 정보를 흡수하기만 하는 엄청나게 산만한 상태가 된다. 세 살짜리 유아의 뇌를 보면 ‘미운 세 살’이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수 있다.

만 세 살이 되면 시냅스는 무려 어른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 이렇게 시냅스가 과도해지는 것은 아이가 어떠한 방향으로든지 다듬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외부환경과 자극에 반응하면서 과도한 시냅스를 가지치기하고 점차 개성 있는 인격체로 성장해가는 것이다. 특히 뇌과학자나 의사, 두뇌 개발 전문가들은 만 세 살까지를 평생 뇌력을 좌우하는 결정적 시기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 뇌세포의 90퍼센트가 형성되고, 지능의 70퍼센트가 완성되며, 뇌세포들 사이를 연결하는 시냅스 구조의 80퍼센트가 자리를 잡기 때문이다.

뇌 발달과 관련하여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것은 시각, 청각 등을 통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그러나 생각하고 계획하는 행위와 관련된 뇌의 기능은 조기에 완성되지 않고 평생 동안 유연한 상태로 남는다. 신경이 다듬어지는 이 시기에 유아의 뇌 회로에는 우리의 능력과 특성 그리고 재능과 반응 등 앞으로 성장해갈 수 있는 정신적 토대가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 결정적 시기에 뇌 발달을 위해 가장 필요한 요인은 지식 주입이 아니라 부모와 교감하는 놀이를 통해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다.


5~6세의 두뇌 발달 특성 : 좌·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이 발달하다

이 시기에는 좌·우뇌를 연결하는 커다란 신경섬유 다발인 뇌량이 발달한다. 좌뇌와 우뇌는 뇌량을 통해 정보를 서로 주고받는다. 뇌량의 수초화는 만 1세가 되어서야 시작되고 5세 무렵에는 상당한 수준으로 뇌량이 발달한다. 이 무렵부터 좌·우뇌의 정보 교류를 요구하는 과제에 능숙해진다.

특히 종합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과 사태를 전체적으로 처리하고 리듬 및 정서를 담당하는 우뇌의 발달이 두드러진다. 전두엽을 발달시키려면 지식 교육에 앞서 인성교육이 더 필요하다. 6세 무렵부터는 측두엽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어른보다 적은 노력으로도 다양한 기능을 익힐 수 있다. 

 

수초화란?

수초화가 이뤄지는 시기와 정도에 따라서 뇌의 각 부위의 발달 정도에 차이가 난다. 왜냐하면 수초화가 되면 뇌의 신호 처리 속도가 높아져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유아기 뇌 발달에 있어서 결정적 시기는 수초화와 관련이 있다. 그럼 수초화란 무엇일까? 신경세포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부위인 축삭이 신경 아교세포, 즉 지방질 세포로 감싸여 전기적으로 절연되는 현상이다. 마치 전선에 피복을 입히는 것과 같다. 수초화가 되지 않으면 정보가 흐르다가 손실되거나 전달 속도가 느려진다. 따라서 수초화가 된 뇌 부위는 그 부위가 담당하는 역할을 잘 수행해내고 있다는 뜻이다.

척추 쪽은 생존에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태아 때 벌써 완료된다. 임신 중기에는 척수 운동신경의 수초화가 시작되고 임신 말기에는 뇌줄기 운동신경의 수초화가 시작된다. 대뇌와 소뇌 사이의 간뇌는 태어나서 1세까지 수초화가 진행된다.

뇌와 골격근 사이의 신경통로가 수초화됨에 따라 아기는 머리와 가슴을 들어올리고, 팔과 손을 뻗고, 구르고, 앉고, 서고, 걷고, 뛰는 등의 점차 더 복잡한 동작을 할 수 있다. 출생 후 처음 몇 년 동안 수초화가 매우 급속하게 진행되기는 하지만, 뇌의 어떤 부분들은 10대 중반에서 후반 또는 성인기 초기가 되어야 완전히 수초화된다. 특히 대뇌는 15세가 넘어서까지 수초화가 진행되는데, 대뇌 신경세포의 수초화 정도는 나이나 부위에 따라 다르다. 그중에서도 개념적인 사고와 비교, 예측과 추론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쪽은 특히 수초화가 느리게 진행돼 나이가 들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

 


유전과 환경, 경계선은 없다

뇌는 최초의 세포분열을 시작한 이후 유전과 환경 사이에서 섬세하게 춤추며 발달한다. 두뇌 발달에 있어서 어디까지가 유전의 영향이고 어디서부터 환경의 영향인지는 여전히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 속에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기 때문이다.


타고난 학습 능력은 유전자 덕분

아기가 낯선 세상과 마주할 때 이미 학습 능력을 타고난다는 것은 많은 과학자들이 증명했다. 인류가 출현한 이래 수억 년간 측정한 정보들은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는 바로 그 순간, 태아의 유전자에 내재된다. 1980년대 초반, 과학자들은 태아의 두뇌에 있는 각 신경세포의 기능과 위치가 미리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두뇌의 구조는 뉴런이 이동하면서 갖추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예를 들어 시각을 담당하는 시각 뉴런이 처음부터 시각 뉴런으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뉴런들이 시각 정보가 도착하는 두뇌 부위로 이동하기 때문에 시각 뉴런이 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뉴런이 도착한 장소가 개인의 기질, 재능, 약점, 기발함 같은 것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뉴런은 이동 도중에 다른 세포들과 접하게 되며, 태내 환경에 따라 그 속에 있는 특수한 유전인자가 활성화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호르몬, 성장 요소, 세포 유착 분자, 세포 간의 여러 신호들, 모친의 혈액 내 물질 등 모든 태내 환경이 뉴런이 어디에서 멈출지, 어떤 기능을 수행할지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방식으로 태내 환경은 유전인자가 두뇌를 만들어가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뇌 신경망을 작동시키는 유아기의 경험
신경과학자들은 신경세포가 얼마나 가소성이 풍부한지를 강조한다. 뇌로 들어온 모든 시각 자극과 소리와 생각들은 특정한 신경회로에 흔적을 남기고 이후에 들어올 시각 자극, 소리와 생각들이 저장되는 방식을 조정한다.

뇌는 감각, 운동, 감정, 인지 능력 등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갱신하는 살아 있는 조직이다. 분명한 건 신경 발달 순서가 유전자에 의해 정해졌다면 뇌 발달의 질적인 면은 주위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축색과 수상돌기를 정확한 지점에서 자라도록 유도하는 것은 유전자의 몫이다.

그러나 일단 신경섬유가 서로 연결되어 작동하기 시작하면 나머지 부분을 조율하는 것은 환경, 곧 유아기의 경험이다. 아기와 살을 부대끼며 놀아주고, 감정을 교류하며, 공감할 줄 아는 부모는 아기 뇌를 발달시키는 최적의 환경이다. 아이의 타고난 재능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서는 이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부모와 사회가 뇌의 발달 과정과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글·김보희
kakai@brainmedia.co.kr
도움 받은 책·《우리 아이 머리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리즈 엘리엇,
《아기들은 어떻게 배울까?》 엘리슨 고프닉, 《0세 교육의 비밀》 시치다 마코토,
《아기성장보고서》 EBS 아기성장보고서 제작팀, 《두뇌를 알고 가르치자》 김유미, 《아기두뇌읽기》 군터 몰·랄프 다비르스·스베나 니스켄, 《매직트리》 메리언 다이아몬드·재닛 홉슨, 《뇌, 생각의 출현》 박문호

 

 

[문용린의 교육칼럼] 청소년의 뇌, 아직 완성품 아니다 브레인 vol.4

문용린 교육칼럼

2007년 10월 09일 (화) 10:47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10대 청소년들은 항상 문젯거리였다. 10대는 이유 없는 반항의 시기이고, 질풍노도의 시기이며, 변덕스럽고 까다로운 시기이고,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시기로 알려져 있다.

고대 이집트의 유적지에서 발견된 한 석판에도 ‘요즘 젊은이들의 행동이 점점 더 거칠어져 걱정이 된다’라며 10대의 버릇 없음을 탓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왜 10대들은 이렇게 반항적이고 막무가내일까? 심리학과 교육학 내에서는 대체로 두 갈래의 해석이 있어왔다.

왜 10대들은 반항적일까? 호르몬 vs. 금기

하나는 S. 홀S. Hall의 주장으로 10대의 신체적 발달과 생리적 메커니즘의 특징이 10대들의 독특한 행동 특징을 유발시키는 원흉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사지와 몸통의 불균형 발달이 10대를 심리적으로 어색하고 불편하게 만들며, 급격한 성호르몬의 분비 증가가 10대 특유의 스트레스와 충동을 머금게 만든다는 것이다.

두 번째 해석은 M.메드M. Mead의 해석으로 10대에게 독특하게 작용하는 사회문화적 압력과 억압체제가 10대 특유의 행동 특징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예컨대, 성적 관심과 접촉 행동에 대한 과도한 금기와 억압이 청소년을 짜증스럽게 몰아붙이고, 죄의식에 잠기게 하여 부적응 행동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이들은 청소년에 대한 억압과 금기가 없거나 약한 문화에는 10대 청소년의 문제가 거의 없다는 증거를 내세우기도 한다.

 

 


제3의 해석, 미숙한 뇌


지금껏 이 두 가지 해석이 교차하면서 10대 청소년들의 문제가 설명되곤 했는데, 두 해석 모두 명쾌한 해답을 주었던 것은 아니다. 예컨대 10대 청소년 시기에 돌출 행동, 충동 비행이나 범죄 등이 유별나게 많은데, 그 까닭이 호르몬의 영향인지 사회문화적 탓인지를 판별해내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이럴 경우 전문가들은 흔히 고조된 호르몬의 상태에 사회문화적 단서cue가 제공되어 행동이 촉발된 것으로 해석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뇌의 작용 기제가 차츰 밝혀지면서, 10대의 반항이나 돌출 행동에 대한 해석의 관점이 독자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른바 세 번째 관점이다. 이 관점에 의하면, 10대 청소년들의 특이한 행동은 호르몬 탓도 아니고, 사회문화적 압력 탓도 아니다. 단지 뇌의 미숙한 발달 탓이다.

특히 이들은 전전두엽의 미성숙을 10대 돌출 행동의 원흉으로 꼽는다.

청소년 뇌를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드Giedd 박사는 청소년 시기에 급속하게 변화하는 뇌의 부위를 발견했는데, 그곳이 바로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부분이었다. 그에 의하면, 12~13세경에 전전두엽 부근의 뇌세포에서 수상돌기의 과잉생산이 절정에 이르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의 수상돌기의 과잉생산 활동은 곧 전전두엽 피질이 미성숙에서 성숙 상태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청소년 시기는 전전두엽이 완성되어 있는 시기가 아니라, 성숙에 이르는 과도기 상태임을 나타낸다.

충동조절의 미숙, 전전두엽에게 물어봐

 


문용린(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전 교육부장관)

 

전전두엽 부분이 담당하는 기능은 무엇인가? 뇌 속에서 집행부CEO의 역할을 하는 곳인데, 특히 미리 결과를 생각해보고 뇌의 다른 영역을 움직이게 할 충동drive을 조절하는 곳이다.

따라서 전전두엽의 미성숙은 충동조절의 미숙으로 나타난다. 이 부분의 발달이 미숙한 청소년들은 어른들에 비하여 충동조절이 잘 안 된다.

즉, 10대 청소년들의 반항과 질풍노도의 행동 특징은 바로 전전두엽 피질의 미성숙으로 인하여 생기는 충동조절 능력의 부족 때문이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참기 힘든 모욕을 당했을 때,  어른들이 청소년들에 비해서 더 잘 참고 견디는 것은 바로 전전두엽 부분의 완성도 덕분이다. 청소년에게는 이 부분이 아직 양생이 덜된 콘크리트와 같다. 남들이 딛고 간 발자국이 너무 큰 흔적을 남겨 가만히 참고 견디지를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까지 뇌의 발달이 생애 초기에 거의 완성되는 것으로 알아왔다. 그래서 10대 청소년의 독특한 행동 특징을 뇌 발달의 미성숙과 연결시켜 생각하지를 못했다.

그러나 지드 박사의 연구는 청소년 시기까지 뇌는 꾸준히 발달해가는 것이며, 그것이 완성에 이르기 전까지는 행동상의 미숙함이 계속 나타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지드 교수는 우리에게 10대 청소년을 좀 더 발달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권고를 하고 있는 셈이다.

글·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전 교육부장관)

 

 

 

바퀴 위의 자유, 인라인스케이트 건강학 뇌 2003년 7월호

뇌와 운동

2003년 07월 01일 (화) 12:00   

도심 속에서 레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언제 어디서든 별다른 제약 없이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인라인스케이트는 어린이부터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올여름 최고의 레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바쁜 업무에 매달리다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인라인을 지치는 사람들은 말한다. “넘어지고 까져도 좋다. 바람을 가르며 달릴 수만 있다면”.  

 

 


한 통계에 의하면(American Sports Data, Inc) ‘인라인스케이트는 최근 6년 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포츠이며 인라인스케이터의 90% 이상이 35세 미만일 정도로 이미 세계적으로 스케이트보드, 스노보드와 함께 젊은 세대층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중 하나로 정착’했다고 한다. 대한롤러경기연맹이 추정하는 국내 인라인스케이트 인구는 약 4백50만 명.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동호인이 급증하고 있어 통계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다.

국내에 인라인스케이트가 처음 소개된 것은 지난 1986년. 당시에는 인라인스케이트의 한 브랜드인 롤러블레이드가 청소년 사이에 인기였다. 본격적인 보급은 1994년을 전후해서 이루어졌는데, 레저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확산돼 인라인스케이트와 힐링슈즈(바퀴 달린 운동화)의 작년 동기대비 매출 신장률만 각각 2백20%, 60%에 달할 정도로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라인스케이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인라인마라톤대회가 열린 것을 비롯, 올해는 더 많은 행사가 열릴 것으로 예상돼 그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평형감각 담당하는 소뇌 기능 발달 

인라인스케이트가 이처럼 단기간에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레저스포츠에 대한 인식과 관심의 증가를 들 수 있다. 50~60대가 먹는 것으로 몸을 챙기는 보신족이었다면, 30~40대는 건강을 위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세대, 그리고 20대는 재미와 건강을 함께 추구하는 세대에 속한다. 운동이 생활의 일부가 되면서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쉽고 간단하게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인라인스케이트 열풍이 불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배우기 쉽다는 장점은 장년층과 여성층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정해진 규칙 없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개인적인 유희를 즐기는 젊은 세대의 취향에도 들어맞는다. 게다가 학교 캠퍼스나 거리에서, 출퇴근길에 이동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실용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라인스케이트가 각광 받는 이유는 짧은 시간에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운동효과 때문이다. 운동의 강도는 시속 6.4km 속도의 조깅이나 고강도 에어로빅과 맞먹는다. 특히 장시간 타고 나면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기 때문에 체중감량을 원하는 사람이나 하체근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미국 롤러블레이드사(R/B)가 지원자 11명을 대상으로 비교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인라인스케이팅(450cal)이 조깅(359cal)이나 사이클링(360cal)보다 운동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인라인스케이트는 양쪽 바퀴에 온몸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서 있기만 해도 하체가 단련된다. 그냥 타고 다니는 것 같지만 30분 정도의 라이딩으로 땀벅벅이 될 정도로 칼로리 소비가 많은 전신운동이다. 따라서 심장과 폐를 강화하고 말초신경의 혈액순환을 도울 뿐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인라인의 기본자세는 평소 잘 쓰지 않는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기 때문에 허벅지의 지방을 연소시키고자 할 때 적합한 운동이다. 측면으로 다리를 미는 움직임은 다리와 엉덩이를 새로운 각도에서 단련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이클이나 걷기보다 다리 근육에 많은 자극을 준다. 

고려대 구로병원 임홍철 교수는 “인라인스케이트는 조깅이나 마라톤과 운동 효과는 비슷하지만 무릎, 발목 등 관절에 무리가 덜 가는 운동”이라고 설명한다. 관절의 노화 방지와 심장혈관의 정상유지 효과를 볼 수 있어 장년층에게도 무리 없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비만이나 과체중이 많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인기 레포츠로 자리 잡았다.

인라인스케이트는 민첩성, 평형성, 근지구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어린이에게도 적합한 운동이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뼈마디의 성장판을 자극하여 성장호르몬 분비를 돕기 때문에 키가 잘 자라도록 한다. 그 뿐 아니다. 넘어질 듯 넘어질 듯 하면서도 균형을 유지하고, 전후좌우 자유자재로 방향을 틀며 움직이는 라이딩은 신체의 힘을 분배하고 조정하는 능력을 기를 뿐 아니라 방향감각, 균형감각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런 평형감각과 회전감각은 귀속의 전정기관과 반고리관을 자극해 그 자극을 소뇌에 전달하기 때문에 소뇌의 감각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결과적으로 평형유지기관의 발달은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할 수 있는 순발력과 위기대처능력을 키우고, 운동감각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분 좋은 긴장감 속에서 느끼는 쾌감 

 

 


인라인스케이팅은 축 늘어진 무기력한 몸에 기분 좋은 긴장을 주고, 삶의 따분함을 날리는 데도 그만이다.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은 “넘어지면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지만 그 위험이 주는 쾌감을 즐기기 위해서 탄다”고 한다. 딱딱한 아스팔트에서 아슬아슬하게 커브를 돌 때의 짜릿함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는 것이다. 인간의 몸에는 ‘위험 감지기’가 있어 누구나 급류타기, 번지점프같이 위험한 운동을 하면 뇌 속에서 쾌감을 느끼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이 때문에 인라인에 중독된 사람들은 점차 고난도의 묘기도 불사하게 된다는 것.

그렇다면 인라인스케이팅이 위험하지는 않을까? 인라인을 즐겨 타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기초를 제대로 배워서 타기만 하면 안전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인라인스케이트를 꾸준히 타면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반복연습을 통해 성취감과 지구력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이든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담력과 자신감을 덤으로 얻게 된다고 한다. 또 장애물을 피해갈 수 있는 순발력과 집중력도 높아진다. 다른 모든 레포츠 마니아들이 그렇듯, 이들 인라인스케이터에게도 약간의 위험 가능성은 그저 그런 일상을 탈피하는, 즐거운 긴장이 되는 셈이다. 다만 넘어져도 큰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실력에 관계없이 헬멧 등의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은 필수.

동력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범람하는 시대에 왜 사람들은 이처럼 무동력 바퀴인 인라인 스케이트에 몰두하는 것일까? 경험자들에 의하면 인라인스케이트의 속도 체험은 동력 바퀴의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한다. 인라인스케이트는 테크닉이 없이는 속도를 내기가 불가능하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동력 장치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번거롭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시속 40~50km를 낼 수 있는 스피드를 지닌 바퀴 위에서 속도감과 자유로움을 만끽한다. 그것은 자동차로 움직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황홀감이다. 일상이 주는 각박함을 벗어나 탁 트인 공원의 아스팔트를 지치면 성취감과 엔돌핀이 솟아오르고 삶의 의욕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라인스케이트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자동차 대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가 하면, 깁스를 풀자마자 다시 바퀴 위에 올라 묘기 연습에 열중한다.

이제 인라인스케이트로 대표되는 레포츠는 세대, 연령, 성별을 넘어선 일반적 문화현상이 됐다. 인라인스케이트는 일상의 공간을 레포츠 공간으로 바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도심 근교나 교외로 인라인 하이킹을 떠나거나 전국 각지를 여행하는 인라인 투어를 비롯해 인라인 하키, 여성들을 중심으로 하는 인라인 에어로빅, 인라인 마라톤까지 인라인스케이트에 대한 열망은 당분간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인라인스케이트 탈 때 주의할 점


인라인스케이트를 처음 배울 때는 넘어지고 까지면서 배우는 것이 당연한 일. 처음에는 균형을 잡기 위해 온몸이 긴장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기본자세가 잡히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각종 동작을 마스터할 수 있다. 인라인을 잘 타는 요령은 처음 시작할 때 정확한 스케이팅 기술을 익히는 것. 처음부터 속도를 내려고 하거나 화려한 기술에 욕심내기보다 기본기를 제대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자세를 빨리 터득하기 위해서는 무릎을 적당히 굽히는 것과 몸에서 힘을 빼는 연습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빠른 속도를 내려면 무릎을 적당히 굽혀야 하고, 어깨에 힘을 빼야 안정적인 자세로 하중을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호장비는 필수, 넘어지는 법부터 배워라 

초보자가 제일 먼저 배워야 할 자세는 잘 넘어지는 법. 인라인스케이팅이나 힐링(바퀴달린 운동화를 타는 것)은 몸의 균형을 잃는 순간 바로 넘어지는데, 대부분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에서 타다 보니 부상 위험이 다른 운동보다 높은 것이 사실. 실제로 1990년대 초반부터 인라인스케이트 바람이 거셌던 미국의 경우 연 10만 명 정도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 부상을 당했다는 통계가 있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스포츠클리닉 임홍철, 노영진 교수팀의 조사에 의하면 인라인 스케이트로 인한 부상의 절반 이상이 손목에서 팔꿈치 사이의 뼈를 다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팔을 뻗으면서 넘어져 손이 먼저 바닥에 닿기 때문이다. 손목 관절 부상은 뼈가 부러지거나 탈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넘어질 때 무릎이 먼저 바닥에 닿는 경우 무릎인대와 연골판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팔꿈치가 먼저 닿을 경우는 골절될 가능성이 높고, 많지는 않지만 머리를 다치는 경우도 있다.

인라인스케이팅과 힐링을 즐길 때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것도 이러한 부상을 막기 위해서다. 인라인스케이트나 바퀴달린 운동화를 탈 때는 반드시 머리와 손목, 팔꿈치, 무릎 등 신체 각 부분을 보호하는 보호대를 함께 착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소홀하기 쉬운 것이 손목보호장비인데,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가 손목 관절이므로 반드시 갖춰야 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인라인스케이트 관련사고 40건 중 85%인 34건이 보호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이나 팔꿈치 보호대를 하면 90% 이상 부상을 막을 수 있고, 헬멧을 착용하면 심각한 머리 손상의 85%를 줄일 수 있다.

장시간 탈 경우 부작용 우려

전문가들은 잘못된 자세로 인라인스케이트를 장시간 탈 경우 무릎 통증이 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인라인스케이팅을 할 때 무릎을 살짝 구부려야 하는데, 이 때 무릎에 하중이 실리도록 하는 자세는 무릎의 연골이나 인대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것. 뼈는 인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지만 무릎 근육이 유연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시간 사용하면 무리가 갈 수 있다. 평소 무릎 부위 근력을 강화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인라인스케이팅 전에 무릎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켜 근육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것이 상책이다. 아울러 요통이 있는 사람은 바퀴달린 운동화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 힐링슈즈는 발 앞쪽을 든 상태에서 뒤축에 위치한 바퀴 하나로 균형을 잡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엉덩이 뒤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어 허리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글│전채연 missingmuse@powerbrain.co.kr

 

 

 

웃음으로 뇌를 밝혀라 브레인 vol.5

Body & Brain

2007년 11월 28일 (수) 05:49   

 “지구라는 행성에는 무리 짓기 좋아하는 영장류에 속하는 동물이 있다. 이들은 떼를 지어 어두운 동굴 속으로 들어가 거의 기절할 때까지 함께 헐떡인다. 함께 모이지 못하면 상자를 바라보며 가상의 무리를 짓고 똑같은 내용을 보면서 다 함께 이상한 소리를 낸다.”
- 외계에 대한 탐구로 이름난 천체학자 칼 세이건이 영화관과 텔러비전을 풍자해 인간의 웃음에 대해 한 농담

 

 

우리는 왜 웃는가

인간은 대개 일생 동안 50만 번 이상 웃는다고 한다. 인간은 왜 이렇게 자주 웃는 것일까? 그리고 뇌는 어떻게 웃음을 만들어내고 웃음은 뇌에 어떤 영향을 줄까?

1990년대 후반부터 웃음에 대해 연구해온 메릴랜드 대학의 로버트 프로빈Robert Provine에 따르면 웃음은 유머나 개그에 대한 본능적인 신체 반응이 아니다. 오히려 웃음은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밀접하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30배가량 더 웃는다.

대화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는 순간의 말은 실제로 웃기는 말이 아닐 때가 많다. 고작 15% 정도만이 농담에 해당한다. 또 두 사람이 이야기할 때 말하는 사람이 듣는 사람보다 46% 정도 더 웃는다. 사람은 웃기는 말과 상황에도 웃지만 그보다는 더 근본적인 이유, 즉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연결하는 감정적 배경을 만들기 위해 웃는다.

인간은 웃을 줄 아는 유일한 동물?

인간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무리지어 웃어대는 동물임에는 틀림없지만 웃을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은 아니다. 다윈은 많은 종류의 원숭이들이 기쁠 때 특정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낸다고 기록한 적이 있다. 영화 <타잔>에서 보듯 침팬지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다. 실험실의 유인원들은 종일 서로 간질이며 웃는 데 열중한다. 단지 그들은 사람들과 다른 웃음소리를 내기 때문에 우리가 잘 모를 뿐이다.

유인원뿐 아니라 실험실의 쥐들도 웃는다. 실험실의 쥐들은 연구자들이 간질이면 손가락을 장난스럽게 물면서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초음파로 재잘거린다. 간질이기를 좋아할수록 더 크게 소리를 낸다. 또 ‘개가 웃을 노릇’이라는 말도 있지만 실제로 개들도 헉헉거리며 웃는다. 이처럼 일부 포유류들은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웃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공통적인 것은 웃음의 사회성이다. 흔히 감정의 주관적이고 내적인 면만을 인식하기 때문에 웃음을 즐거움의 표현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웃음은 사회적인 감정의 표현이자 도구다.

 

 

간질이기 좋아하는 뇌

부모와 어린 자식 사이에서 웃음을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간질이기다. 부모의 손길을 느낀 아이는 그야말로 환한 표정을 지으며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고 부모는 기뻐 어쩔 줄 모른다. 사람의 경우 간질이기는 청소년이 될 때까지도 계속된다. 침팬지의 경우는 전 생애에 걸쳐서 일어난다.

간질이기와 웃음은 가족과 무리에서 애정 어린 친근감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의 경우 태어난 뒤 2~3개월 내에 소리를 내어 웃을 수 있다. 또한 소리 없는 웃음은 생후 며칠도 되지 않아 시작되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웃음은 인간의 뇌에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로빈을 비롯한 많은 뇌과학자들은 간질이기 흉내에서 인간의 복잡한 웃음과 유머가 발전했다고 본다. 이를 드러내며 웃는 표정은 유인원을 포함해서 많은 동물들의 경우 위협과 경계의 표정이다. 그러나 인간의 웃는 표정은 반대로 자신과 타인에 대해 위협이 전혀 없다는 것의 표현이다.

침팬지와 아이들은 간질이는 동작만 취해도 웃는다. 전혀 위협적이지 않는 상태임을 서로 아는 상황에서 가짜로 위협을 하는 것이고 간질이기 흉내를 내는 것이다. 인간이 진화하면서 언어가 발달하고 웃음소리도 변하면서 더욱 복잡하게 변화한 것이 현재 인류의 웃음이다.

뇌 속의 웃음보

우리가 웃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뇌가 웃을 수 있는 회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간의 어떤 기능에는 반드시 해당하는 뇌의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웃음과 관련된 뇌의 부위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차츰 드러나고 있다.

 

 

먼저 뇌의 ‘웃음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프리드 박사 연구팀은 16세 소녀의 간질 발작 부위를 찾기 위해 전기자극을 가하던 중 특이한 현상을 접했다. 좌측 전두엽에서 1인치 크기의 부위를 자극하면 어떤 상황이든 웃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웃겨서 웃는 것이 아니라 먼저 웃고 그 이유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 이 부위는 운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보완운동 영역(supplementary motor area)에 속한다. 프리드 박사에 따르면 웃음의 실행단계인 운동 영역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변연계도 웃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위다. 변연계에 속한 해마와 편도, 시상 사이의 연결은 친근감, 사랑, 애정, 기분의 표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시상하부, 특히 가운데 부분은 크고 조절할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웃음은 뇌 곳곳에서 벌어지는 잔치

웃음에는 변연계, 운동 영역 외에도 여러 영역이 함께 작용한다. 자신이 웃는 것을 떠올려보자. 가령 코미디 프로그램을 본다고 하자. 출연자의 동작, 말장난 같은 것을 눈과 귀로 듣고 해석한다. 웃기는 대목이라면 안면의 근육들이 움직이고 입을 벌려 소리를 낸다. 배를 잡고 웃으면 복근뿐 아니라 횡격막이 크게 움직인다. 눈물까지 난다. 감각신호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시각과 청각피질, 말의 뜻과 소리를 구분해내는 언어 영역, 기억과 관련된 영역들, 몸의 무의식적인 생리작용을 관장하는 뇌간 등이 관여한다.

좌뇌엽의 청각 영역에서는 주로 농담의 말과 구조를 분석하고 우뇌엽에서는 농담을 알아듣는 지적인 분석을 수행한다. 1999년 토론토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우측 전두엽이 손상된 환자는 논리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유머감각이 매우 떨어졌다. 또 농담의 종류와 관계없이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medial ventral prefrontal cortex)은 항상 활동했고 웃기는 정도가 클수록 활동량은 증가했다. 이 부위에서 농담이 얼마나 웃기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이처럼 웃음은 주로 변연계에 집중된 다른 감정들에 비해 많은 영역들의 종합으로 나타난다.

웃음은 뇌를 밝힌다

웃음이 좋다는 것은 오랫동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웃음이 가장 좋은 의사’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웃음은 횡격막과 배, 호흡기, 얼굴, 다리와 등의 근육을 빠짐없이 운동시킨다. 그래서 에어로빅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웃음은 면역력도 높인다. 혈소판을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웃을 때마다 억제된다. 또한 웃을 때는 암과 세균을 처리하는 NK세포, 감마 인터페론, T세포, B세포 등이 증가한다. 호흡기가 청소되고 침샘에서 분비되는 면역단백질의 농도도 높아진다.

 

 

웃음이 몸에 좋은 점은 이외에도 많지만 최근 주목받는 것은 바로 뇌와 감정에 대한 효과다. 웃음은 측좌핵(nucleus accumbens)이라고 불리는  뇌의 보상회로 부분을 자극한다. 바로 이 부분이 활성화되고 도파민의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카테콜아민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하고 즐거운 감각이 오는 것이다.

우리는 웃을 때마다 보상을 받는다. 즉,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이다. 루이빌 대학의 클리포드 컨Clifford Kuhn 박사의 말대로 일부러 웃는 웃음도 자연스러운 웃음과 똑같은 효과를 내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우리의 뇌가 역으로 행동에서 감정을 느끼고 스스로 합리화하며 이유를 만들어내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웃음은 고통을 느끼는 회로들의 활동을 약화시키고 우울함을 비롯한 부정적인 감정반응들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몸과 뇌의 에어로빅인 웃음의 이러한 효과 때문에 ‘웃음요법’은 효과가 좋은 치료법이자 교육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웃음치료사가 생기고 기업에서도 웃음요법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호에 소개한 김진희 교사를 비롯한 뇌교육 교사들과 경기도 교육청 등 교육현장에서도 학생들의 감정조절과 집중력, 학습능력 향상과 관련해서 웃음수업을 도입하고 있다.

웃으면 세상도 함께 웃는다

두뇌의 웃음 회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미러 뉴런이다. 미러 뉴런은 어떤 특정 동작을 할 때뿐만 아니라 동작을 보거나 소리를 들을 때도 함께 활성화되는 뉴런이다. 다른사람의 동작을 쉽게 따라 하는 것이나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공감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웃음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웃는 것을 보면 저절로 따라 웃는다. 또 지난해 말 발표된 소피 스콧Sophie Scott 등의 연구에 따르면 웃음소리만 들어도 우리의 뇌는 웃을 준비를 한다고 한다. 이처럼 시각과 청각의 미러 뉴런은 웃음과 긍정적 감정의 전염성을 설명해준다.

물론 웃음이 항상 긍정적일 수는 없다. 때로는 살인자의 미소나 다른 이를 놀릴 때의 비웃음처럼 공격의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공황상태에서 제어할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처럼 어두운 면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웃음을 위한 뇌의 회로가 본래와 다른 용도로 반응하는 것일 때가 많다. 건강한 뇌와 몸을 가진 사람은 그만큼 많이 웃고 적절할 때 웃는다. 여성들이 유머감각이 있는 남성을 선호하는 통계도 진화생물학과 뇌의 관점에 본다면 가장 우수한 배우자를 선택하기 위한 당연한 판단인지도 모른다. 웃자, 그러면 세상이 함께 웃을 것이다.

글·김성진
daniyak@brainmedia.co.kr

 

 

머리 속 보석상자를 여는 열쇠 뇌 2003년 7월호

[기획] 두뇌훈련 메카니즘

2003년 07월 01일 (화) 12:00   

당신의 머리 속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보석이 들어 있다고 상상해보라. 그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귀하디 귀하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 보석은 쓰면 쓸수록 더욱 빛을 발하고, 쓰지 않으면 빛을 잃고는 끝내 사라져 버린다고 한다. 이 보석상자는 바로 당신의 ‘뇌’. 쓸 것인가? 잃을 것인가?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흔히들 뇌 속을 우주공간에 비유한다. 1천억 개 이상의 뉴런(뇌신경세포)은 우주의 별보다도 많은 신경세포간의 연결점인 시냅스를 만들어 빛나고 있다. 두뇌 내에 존재 가능한 두뇌 회로의 수는 10의 백만승 개. 우주의 입자 수인 10의 79승에 비교하더라도 그 수가 얼마나 광대한지 다만 상상에 맡길 뿐이다. 게다가 이런 두뇌 회로는 1초에 1천조 번 흥분한다. 두뇌 개발이 무한하다는 것은 무한에 가까운 이런 숫자가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역동적인 뇌 속 풍경

뇌 속의 수많은 뉴런들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다. 매순간 반응하며 정보를 전해 받고 전달한다. 각각의 뉴런은 수상돌기 하나에 접촉함으로써 천 여개나 되는 다른 뉴런들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 뉴런 간의 정보 전달은 그들의 연결점인 시냅스에서 일어난다. 시냅스에서의 정보 전달은 전기적 자극이 화학적 자극으로 바뀌는 것을 통해 이루어진다. 정보전달물질 세포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시냅스를 가로질러 확산되면서 정보가 전달되는 것.

뉴런들은 뭉쳐서 네트워크 즉 회로를 구성한다. 각각의 뉴런은 수천에서 수만 개의 회로에 관여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뉴런은 활동하고 사용되면 활기를 띠지만, 쓰이지 않으면 퇴화된다. 이렇게 쉴새 없이 새로운 뇌회로가 창출되고 강화되며 때론 퇴화되는데 이로 인해 뇌의 가장 큰 특성인 ‘가소성’이 생긴다. ‘가소성’은 어떤 변화나 환경에 의해 재구성되는 성질을 의미한다. 뇌의 가소성 때문에 태내에서 또는 아주 어릴 적 뇌의 일부가 손상되면 다른 부위가 그 기능을 담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일례로 일본의 한 소녀는 태어날 때부터 소뇌가 비정상적으로 작았다. 10살이 넘어도 잘 기어다니지 못할 정도였지만, 특수 학교에서 기어가는 연습 등 꾸준히 운동을 한 결과 이제는 서서 걷는 것도 가능해졌다. 그 소녀의 뇌를 촬영해 보니 소뇌의 운동 조절 기능을 대뇌피질이 옮겨와 대신 담당하고 있었다고 한다.

뉴런은 사람이 태어난 이후로 죽을 때까지 새롭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계의 통념이었다. 그런데 최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에서는 지속적인 운동 등을 통해 뉴런이 생성되기도 한다는 새로운 보고가 발표되어 앞으로의 연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두뇌 훈련 메커니즘

자주 쓰는 두뇌 회로는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그 연결 고리가 강화된다. 뉴런 간의 2차선 도로가 많이 사용할수록 8차선 고속도로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운전을 처음 배운 사람은 오직 운전에만 신경 써야 되지만, 숙달이 되면 다른 생각을 하면서도 능숙하게 운전을 할 수 있게 된다.

뉴런의 가지(수상돌기)가 하나 더 뻗친 것은 단지 한 가지 일에 익숙해지는 것을 뜻하지만은 않는다. 두뇌 회로의 효율성은 수상 돌기 하나하나가 늘어감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갖가지 일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커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뉴런의 기존 네트워크에서 부가적인 네트워크가 재편성되어 형성되는 훈련은 비교적 쉽게 이루어진다. 프로 축구 선수가 야구를 해도 다른 아마추어들보다는 휠씬 잘 하는 법. 운동을 잘 하는 신경 회로가 이미 형성되어 있고, 한 가지 운동에 쓰이는 두뇌 회로들이 다른 운동이 요구하는 회로들로 편입되기 때문이다. 제 3, 제 4의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제 2외국어를 배울 때만큼 어렵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

뿐만 아니라 많이 사용하는 회로의 뉴런의 경우, 신경전달물질의 주요 통로인 축색돌기에 수초가 쳐진다. 수초는 전선의 피복과 같은 것으로 정보전달 시 전기 자극의 손실을 막아 정보 전달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한다.


도전은 YES! 판에 박힌 일은 NO!

 


뇌는 쓸수록 신경회로가 치밀해진다

 


단순한 일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두뇌의 활력을 감소시킨다. 한마디로 판에 박힌 일은 뇌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것. 그러나 반복적인 일도 그 일에 온전히 몰두하면 뇌는 금세 활기를 되찾는다. 이렇듯 뇌는 반복적인 일보다 새로운 자극을 좋아하는데, 사람들이 여행을 즐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워싱턴 대학의 연구자들은 실험자가 임의로 정한 컴퓨터의 자판을 피험자가 시행착오를 통해 알아내도록 하며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로 뇌를 촬영하였다. 이 때, 처음엔 계획이나 기억 등 고차원적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과 소뇌 등 뇌가 광범위하게 활성화되었다. 그러나 몇 분이 지나 피험자가 자판 순서에 익숙해지자 움직이는 손가락과 관련된 대뇌의 운동피질만 활성화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실험자가 피험자에게 이미 익숙해진 일이지만 새롭게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했을 때, 피험자의 전전두엽 부분이 다시 활성화되었다는 점이다. 반복적인 일을 하더라도 주의집중을 기울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고안해 본다면 두뇌는 다시 생기를 되찾고 발동을 거는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뇌 개발 가능

최근의 PET스캔 연구 결과는 상상만으로도 두뇌가 개발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피험자가 단지 머리 속으로만 팔을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동안 측정한 PET 이미지와 실제로 운동신경이 활동하는 동안 측정한 것을 비교해 보았는데 그 결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전전두엽 피질의 영역이 활성화되었다. 예를 들어, 운동 선수의 경우, 부상을 당해 연습을 할 수 없을 때 머리 속으로 운동하는 상상만 해도 나중에 실제 운동을 할 때에 도움이 된다.


뇌에 풍요로운 환경… 창의성 개발시켜

천재적인 발상은 꼭 ‘번개’를 맞아야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천재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이 있기까지 수많은 습작이 존재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그들도 시 한 편, 악상 한 곡조를 떠올리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해야 했다. 이렇듯 창의성도 두뇌 훈련을 통해 개발될 수 있다. 창의력을 많이 발휘하면 두뇌 구조도 달라진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브로드만 39번’ 영역으로 불리는 뇌의 두정엽 측면 부위는 상상력, 기억력, 집중력 등을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의 뇌를 분석한 결과 그 영역이 보통 사람보다 크다는 것이 드러났다. 아인슈타인의 39번 영역에 있는 뉴런의 수는 보통사람과 별로 차이가 없지만, ‘신경 교세포’라는 것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신경 교세포는 뉴런이 원활하게 물질 대사를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이 많다는 것은 39번 영역의 뉴런의 활동이 상당히 많았음을 시사하는 것.

창의적인 활동을 했을 때, 이 부분이 커지는 것은 동물 실험에서도 확인되었다. 미 버클리대학의 매리언 다이아몬드 교수는 생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하나는 놀이기구가 풍부하여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두뇌에 풍요로운 환경’에서 살게 하였고, 다른 쪽은 놀이기구 없이 단순한 행동만 할 수 있는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게 했다. 그 결과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란 생쥐의 39번 영역이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생쥐보다 16%나 더 커졌다고 한다. 그 이유도 역시 신경 교세포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창의력은 단지 ‘브로드만 39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대뇌 피질과 대뇌 변연계, 뇌간 등 뇌 전체가 연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는 창의력이 종합적인 능력이라는 뜻. 이런 창의력을 개발하기 위해서 전문가들은 스스로 좋아하는 일에 몰입할 것을 권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사소한 것에서도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이 창조적인 발상의 시작이라는 것.


언어 영역… 개발 시기 따라 두뇌 활동 달라져

두뇌는 언제 개발했느냐에 따라 같은 능력이라도 그 작동 기제가 달라지기도 한다. 특히 언어 능력 개발의 경우에 그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똑같이 모국어와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라도 어려서 외국어를 배운 사람과 성장한 뒤 배운 사람은 외국어를 쓸 때 뇌의 활동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한다.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로 뇌를 촬영했을 때, 어려서 외국어를 모국어를 배우듯 배운 사람은 모국어와 외국어를 쓸 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이 거의 같았다. 그런데 성장한 후 외국어를 습득한 사람은 외국어를 쓸 때 모국어와는 다른 부위가 활성화되었고 그 영역도 휠씬 많았다는 것.

그러나 어릴 때부터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환경에 노출되느냐 아니냐 만이 뇌의 언어 활동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외국어를 늦게 배웠더라도 아주 능숙해지면, 대뇌 활동이 어릴 때 배운 사람과 거의 비슷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두뇌는 이처럼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변화하고 개발되는데, 이 과정은 일생동안 지속된다. 두뇌 개발을 위한 적절한 자극과 동기가 필요할 뿐. 〈내 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이라는 책에는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은사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누군가 나를 믿어주는 것은 참으로 힘이 솟는 일이다. 스스로 ‘나의 뇌의 빛나는 가능성’을 믿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나를 믿어줄 때 힘이 나듯, 뇌도 그 가능성을 인정해줄 때, 잠재된 능력을 드러내 보일 테니 말이다.

글│정호진 hojin@powerbrain.co.kr
도움받은 책│〈두뇌 운동〉 리처드 레즈택

 

 

아기 옹알이, 엄마에게는 언어로 인식 브레인 Vol. 24

* 브레인 뉴스

2010년 10월 06일 (수) 04:38   

 



생후 50일 정도에 시작하는 아기 옹알이가 엄마에게는 언어로 인식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즉 옹알이 단계의 아기를 둔 엄마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아기 옹알이를 뇌에서 언어로 간주하고 처리한다는 것이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산하 뇌과학연구소의 레이코 마주카 박사와 유시 타카 무수다 박사 연구팀은 아기가 있는 엄마를 비롯한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옹알이를 들려준 후 fMRI(기능성자기공명영상기기)로 뇌를 촬영해 비교했다.

실험 참여자들은 아직 옹알이 단계의 아기를 둔 엄마 35명, 말을 하고 기어다닐 줄 아는 아기를 둔 엄마 16명,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 18명과 아기가 없는 남녀 30명으로 총 99명이다.

연구팀은 실험 참여자 모두에게 아기의 옹알이 소리를 들려준 결과, 언어를 관장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된 이들은 생후 50일 정도의 아기를 가진 엄마 집단뿐이었다.

다른 집단에서는 뇌 부위 활성화가 없었으며 말을 겨우 시작한 아기의 엄마 집단도 마찬가지였다. 즉 옹알이 단계의 아기 엄마들은 아기 옹알이를 어른들이 하는 말처럼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엄마와 아기가 옹알이를 통해 정서적인 유대 관계를 맺을 뿐 아니라 소통이 가능하고, 이는 아기의 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영상 분야 저명 학술지인 <뉴러이미지Neuroimage> 8월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토종 두뇌개발유아법 '잼잼 도리도리' 뇌 2003년 4월호

머리가 좋아지는 운동

2003년 04월 01일 (화) 12:00   

 

 

 

 

 

"우리 아기 잘한다, 잼잼 도리도리”

손주의 재롱이 낙인 할머니 할아버지들. 틈만 나면 아기 앞에서 주먹을 쥐락펴락,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잼잼 도리도리를 몸소 가르친다. 어설프지만 열심히 따라하는 아기를 보며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고.

한국 사람이라면 어린시절 ‘잼잼 도리도리’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한국 토종 육아법이라 할 수 있는 잼잼 도리도리에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간단한 동작이지만 여기에는 동양사상의 핵심인 음양오행 사상과 하늘의 이치가 담겨 있다. 잼잼은 본래 ‘주앙주앙’의 줄임말이다. 주앙주앙을 빨리 하다보니 잼잼이 된 것이다. 주앙주앙은 동양의 음양오행 사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주主’는 하늘, 중앙을 상징하며, 앙仰’은 받들어 모신다는 의미다. 다섯 손가락은 오행을 상징하고 손가락이 모이는 손바닥 중앙은 우주를 의미한다. 즉 잼잼은 오행이 하늘을 받드는 것을 상징한다.

‘도리’는 ‘길 도 道’와 ‘다스릴 이 理’로 하늘의 이치를 말한다. 잼잼하면서 동시에 도리도리하며 머리를 흔드는 것은 땅이 하늘을 모시는 데 있어 반드시 하늘의 이치를 따라야 한다는 것을 가리키기 위함이다. ‘잼잼 도리도리’는 우리 선조들이 우주 삼라만상의 이치를 쉽게 가르치기 위하여 만든 체험교육인 셈이다.

또한 잼잼 도리도리는 탁월한 두뇌개발법이기도 하다. 동양의학에서 손은 인체의 모든 경락과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경락과 혈을 자극하면 뇌가 그에 따라 반응하는데 손은 모든 경락과 연관되어 있어 신체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손을 많이 움직이는 것은 그만큼 뇌를 자극하는 것이다. 또 뇌지도를 보면, 손과 연관된 신경세포군이 다른 신체 부위와 비교해 훨씬 넓게 퍼져 있다. 그러니 잼잼 동작을 많이 하면 할 수록 뇌에 자극이 많이 가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동양에서는 목 부위를 5번 차크라라고 하여, 정신과 몸을 이어주는 곳으로 본다. 육체에 매인 자아가 무한한 영성의 하늘인 6번 차크라, 즉 뇌로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관문인 것이다. 목에는 수많은 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긴장하거나 피곤하면 가장 먼저 굳어 오는 곳이기도 하다. 머리를 흔드는 도리도리의 동작은 뇌로 통하는 경락과 혈관, 신경의 작용을 원활히 하도록 근육을 이완시키는 동시에 강화시켜준다.

주앙주앙
양손을 쫙 폈다가 주먹쥐는 동작을 30회 차례 단위로 끊어서 여러번 반복한다. 손동작과 함께 팔을 앞, 양옆, 위로 쭉 뻗은 자세로 손의 감각이 깨어남과 동시에 팔의 힘이 강화된다. 손에 분포된 혈과 신경세포들이 자극됨에 따라 뇌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리도리
바르게 선 자세에서 양손을 편안하게 늘어뜨리고 고개를 뒤로 살짝 젖힌 채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흔든다. 천천히 하다가 익숙해지면 빠르게 흔들어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 고개와 등을 앞으로 숙이고 다니는 버릇이 있어 뒷골, 뒷목, 어깨가 긴장상태로 굳어 있다. 이 동작을 계속하면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때 멈추지 않고 계속 동작을 하면 통증이 차츰 가시고, 머리가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글 | 송영주
gpapa3@danhak.com

 

 

인간의 뇌와 동물의 뇌 뇌 2003년 5월호

우리의 뇌는 어떤 일들을 할까?

2006년 09월 15일 (금) 12:00   

 


<뇌의 크기 및 구성 비교>
고등한 동물일수록 피질이 발달해 있다. 어류, 양서류, 파충류는 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약 1,500g으로 고래의 8,000g, 코끼리의 5,000g 등과 비교하면 가벼운 것 같지만, 전체 체중에서 뇌가 차지하는 비율로 보면 고래와 코끼리가 약 1/2,000 인데 반해서 인간은 1/40로서 인간의 뇌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인간과 가장 가깝다고 하는 유인원도 전체 체중에서 뇌가 차지하는 비율은 1/100에 불과하다.

하등한 동물에서 고등한 동물로 갈수록 뇌의 구조도 달라지게 되는데 주로 하등동물에는 없는 뇌의 구조가 고등한 동물에 추가되는 식이다.

산호와 같은 원시적인 동물에는 신경과 근육이 거의 없다. 해삼과 해파리 등의 강장생물에 이르러 원시적인 신경과 근육이 나타나고, 오징어, 조개 같은 연체 동물에에서는 신경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신결정을 볼 수 있다. 척추동물에 이르러서야 몸의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신경 세포의 집단이 등과 머리 쪽으로 모여서 중추조절기관을 만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뇌와 척수다.

[출처] 한국과학문화재단 사이언스올(www.scienceall.com)

 

 

뇌 언어영역 생후 3개월 전에 정해져 뇌 2003년 2-3월호

 

2003년 02월 01일 (토) 12:00   

아기들이 말을 하기 휠씬 이전부터 뇌의 언어 담당 영역이 이미 활성화 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사이언스> 12월호에 의하면 파리의 언어심리학 연구소 렘버르츠 박사의 연구 결과, 생후 2-3개월 된 아기도 말을 들을 때, 어른들이 언어를 구사할 때 활성화되는 영역과 비슷한 측두엽 일부를 포함한 두뇌의 좌반구 부분이 활성화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렘버르츠 박사는 뇌의 어느 영역이 유아들의 언어 습득을 담당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3개월 된 유아들이 깨어있을 때나, 자고 있을 때 정상적이거나 뒤바뀐 말에 의해 활성화되는 두뇌의 영역을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fMRI)으로 촬영하였다. 고음의 여성이 아이들의 모국어로 동화책을 읽어주는 말을 녹음하여 똑바로 또는 거꾸로 틀어 주고, 사이 사이에는 침묵을 넣어 20번 반복하며 유아들의 뇌를 촬영하였다. 그 결과 유아들의 좌측 두뇌 부분은 거꾸로 들려준 말보다 정상적인 말을 들을 때 현저히 많이 활성화되었고 특히 자고 있는 아이보다 깨어 있는 아이는 바로 들려 준 말을 들을 때 우측 전전두엽이 눈에 띠게 활성화 되었다. 우측 전전두엽은 집중과 관계된 영역으로 이것은 유아들이 모국어에 유리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로 “유아의 대뇌 피질이 여러 기능적 영역으로 이미 분화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고 렘버르츠 박사는 말했다. 다시 말하면, 생후 몇 개월 안 되는 신생아에게도 이미 모국어에 의해 활성화되는 부분은 청각 피질에 국한되지 않으며 오히려 어른들에게서 나타나는 영역과 좌측 반구 우세성이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성인에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한 좌측 측두엽의 활성화와 함께 전전두엽의 활성화는 언어 습득이 좌뇌 네트워크와 집중 그리고 노력의 적극적인 메커니즘에 의해 가능하다는 이론을 뒷받침한다.

<글. 뇌 편집부>

 

 

뇌과학과 교육 접목한 '뇌호흡' 뇌 2003년 2-3월호

 

2003년 02월 01일 (토) 12:00   


인간은 누구나 풍부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뇌를 잘 개발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뇌를 개발하는 일, 곧 교육은 인간의 중요한 활동 중 하나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지금까지 교육활동은 삶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뇌기능의 향상과는 거리가 먼 문제를 주로 다루어왔다.

퍼즐조각처럼 분절된 지식이나 기술을 다루는 활동은 인간의 대뇌 좌반구에 치우친 뇌기능을 주로 향상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뇌기능의 통합적인 향상을 이룰 수 있는 활동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이 점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뇌호흡>은 교육의 묵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평을 새롭게 제시한다.


뇌 개발 프로그램인 <뇌호흡>의 목적은 뇌기능의 통합적 향상을 이루는 것이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는 학습자가 자신의 뇌를 대상으로 하여 체험을 해가는 체험학습법을 주로 쓴다.

뇌호흡은 학습자 자신의 뇌를 주 학습소재로 삼는다는 점에서 다른 뇌 개발 프로그램들이 숫자나 기호를 이용한 문자언어나 영상을 주학습소재로 삼는 것과 뚜렷이 차이난다.


뇌 개발 프로그램으로서 뇌호흡은 학습자의 배우려는 의지를 키움으로써 자발적으로 뇌 개발 활동을 하도록 하는 주체성 함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습자를 1년 이상 관찰한 결과, 학습자는 뇌호흡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자신과 주위와 세계를 하나의 전일적인 체계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변화를 일으킨다.

구체적으로 학습자의 자신감과 능동성은 더욱 커지고 긍정적 태도로 바뀌며 타인과 공감하는 힘도 발달하는 사례가 자주 나타난다. 또 학습자는 “내 안에 새로운 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체험을 자주 겪는다. 이러한 체험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 심화된다. 따라서 학습자는 자신의 삶을 예전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를 통하여 자기 자신에 대하여 철저하고 분명하게 파악하는 힘을 얻는다.


뇌 과학자들은 뇌가 자신을 지각하는 능력(reflexivity)과 끊임없이 구조를 갱신하려는 성향(plasticity)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교육학자들은 바람직한 교육활동은 교육 그 자체에서 재미(interest)를 찾는 활동이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학습자가 체험(reflexive experiences)을 통해 자신의 학습과 생활을 통합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디에 초점을 두든지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뇌의 구조 자체를 계속 새롭게 갱신하는 것이 뇌 개발 또는 교육의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뇌호흡 학습자가 겪는 새로운 체험은 뇌의 구조 자체에 변화가 일어났음을 가리키는 증거이다.


교육적 수단의 특징으로 초점을 옮기면, 뇌호흡은 학습자 자신의 뇌를 학습소재로 삼기 때문에 쉽고 빠르게 재미를 느끼면서도 깊이 있게 체험을 하게 한다는 점을 먼저 들 수 있다. 뇌호흡은 학습자 자신의 뇌에 대한 정보나 기술을 일러주는 활동보다 학습자 자신의 뇌, 즉 자신의 몸과 마음과 정신이 변화하는 것을 실제로 겪도록 이끌어주는 활동을 가장 중요시한다.

이를 위해 학습자는 몸과 마음을 일치시켜 뇌기능을 높이고 의식을 몸 안으로 집중하여 뇌파를 안정시키며 반복과 심화를 통해 몸과 마음과 정신의 지속적인 향상을 이룸으로써 뇌세포 회로망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과 같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원리를 몸으로 배우고 익힌다.


교육학의 관점에서 보면, 뇌호흡은 학습자 자신의 체험을 향상하는 ‘체험학습(experiential learning)’이자 학습자가 학습의 속도와 단계를 조절해가는 ‘자기조정학습(self-regulated learning)’이며 학습자가 배움을 통해 인간으로서 자신의 존재 전체를 변형해가는 ‘변형학습(transformative learning)’에 해당한다.

뇌호흡은 뇌기능의 통합적 발달이라는 바람직한 목적을 구체적으로 이루어내는데 반드시 필요한 실천적 지침과 절차를 제시하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깊이 있는 체험을 겪기가 매우 어렵다는 현실에 비추어볼 때 뇌호흡에서 쓰는 교육적 수단의 강점은 그 무엇보다도 확실하다.


마지막으로 뇌호흡은 새로운 학문 분야가 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뇌 개발 프로그램이자 교육 프로그램으로서 뇌호흡은 뇌와 인간이라는 상이한 두 관점을 모두 취하고 있다.

이는 뇌과학과 교육학의 창조적 통합을 통하여 학습의 의미를 확장하고 교육목적에 도달하는 확실한 교육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학습이란 이해하지도 못하는 정보를 뇌에 기계적으로 잘 새기거나 본래 목적에서 어긋난 기술을 체득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리고 교육활동은 뇌의 본래 속성을 살려 누구나 의미 있는 체험을 겪을 수 있도록 과학화되어야 할 것이다. 뇌과학과 교육학이 공생과 상생을 하는 영역에 뇌호흡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인간 존재의 발달’이라는 주제는 뇌과학과 교육학이 공생과 상생을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학문분야로 정립될 것이다. 이 새로운 학문분야를 가리켜 ‘뇌기반교육(brain-based education)’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뇌호흡은 학습자 자신의 뇌를 소재로 체험을 확대해간다는 점에서 ‘인간 존재의 발달’을 구체적으로 다룬 프로그램 중의 하나이다.

앞으로 뇌호흡은 뇌 기반 교육론의 체계를 정립하고 확산함으로써 인간 존재를 이해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글. 신혜숙 한국뇌과학연구원 연구원, 교육학 박사

 

 

체력이 창조력이다 브레인 Vol. 24

* 뇌와 마음

2010년 10월 16일 (토) 06:11   


최근 트위터를 통해 연을 맺은 작가 선생님과 ‘번개’ 모임을 한 적이 있다.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면서 매년 꾸준히 책을 써낸 분이다. 다작의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달리기’란다. 달리기를 하면서 더 열정적으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동석한 출판사 편집장도 마라톤을 통해 인생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동조한다. 물리적인 시간으로 따지면 달리는 만큼 ‘금쪽같은’ 글 쓸 시간을 빼앗길 텐데, 그들은 달리기가 창조력의 원천이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아침 운동이 뇌를 깨운다

그동안 취재를 하면서 아침 운동을 목숨처럼 신봉하는 인터뷰이들을 많이 만났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좋은 광고를 만들어내는 광고쟁이 박웅현 씨는 하루 스케줄 자체도 놀랄 만큼 단순하지만 특히 새벽에 한 시간 동안 하는 수영을 컨디션 조절의 비결로 꼽는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저자 김정태 씨는 집에서 사무실까지 걸어서 출근하는 한 시간이 글을 구상하는 시간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그는 출근길에 그날 쓸 내용을 미리 구상하는 습관을 들여 직장에 다니면서 두 달 만에 책을 탈고했다.

그러고 보면 하루 종일 앉아서 글을 쓰는 게 업인 작가들에게 몸을 쓰는 것은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인 것 같다. 최근 《눈먼 시계공》을 낸 작가 김탁환은 글 쓰는 뇌에 발동을 걸기 위해 아침에 세 시간씩 걷는다고 한다.

《상도》의 작가 최인호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청계산을 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등산을 하면 생각이 정리되기 때문에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등산만 한 운동이 없다고 단언한다. 확실히 창조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아침 운동은 잠들어 있는 뇌를 깨우고 창조적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체력이 곧 뇌력

한발 더 나아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집요하게 달리기에 천착한 작가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의하면 그가 달리기를 시작한 계기는 이렇다.

재즈 바를 운영하면서 주방 구석에서 쓴 소설이 덜컥 신인문학상을 받자 그는 본격적으로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새벽 몇 시간의 작업으로는 정말로 쓰고 싶은, 무게 있는 소설을 쓸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가게 문을 닫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완성한 소설이 《양을 쫓는 모험》. 그는 이 소설로 인해 전업 소설가로 자리를 잡지만 한편으로는 탈진 상태에 빠진다. 소설 작업에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부은 탓이다.

하루키는 장편소설을 쓰는 작업은 근본적으로 ‘육체노동’이라고 주장한다. 글을 쓰는 행위는 두뇌 운동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 권의 책을 완성하는 일은 육체노동에 가깝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을 쓸 때는 일상생활을 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집중력과 지속력이 요구된다.

하루키 표현에 의하면 “책상 앞에 앉아 신경을 레이저 광선처럼 한 곳에 집중하고, 아무것도 없는 데서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하루키는 그런 순간에 대해 “실제로 몸을 움직이지는 않지만 뼈를 깎는 듯한 노동이 몸 안에서 역동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작가들에게 글쓰기란 정신 능력만이 아니라 육체 능력까지 남김없이 ‘혹사’당하는 지난한 작업에 다름 아니다. 18년간의 강진 유배 생활 동안 수백 권의 저술을 남긴 조선의 실학자 정약용은 글을 읽고 쓰느라 너무 오래 가부좌로 앉아 있던 탓에 복사뼈가 문드러졌다는 기록이 있다.

멀리 갈 것 없이 작가 조정래는 《아리랑》을 쓸 때 하도 오래 앉아 있어서 엉덩이에 종기가 나고 탈장 수술을 받아야 했으며, 결국 오른쪽 어깨가 통째로 마비되는 직업병을 앓았다.

《칼의 노래》를 쓴 김훈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설을 쓰면서 어찌나 고생을 했던지 생니가 8개나 빠져버리는 바람에 동인문학상 상금으로 임플란트를 해 넣어야 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남겼다.  

어떤 창조적인 작업이든 아이디어를 낚아채서 무엇을 창조할지를 고민하고 결정할 때는 반짝이는 영감 하나면 충분하다. 그러나 그것을 현실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지막지한 집중력과 지속력이 요구된다.

아무리 좋은 글감이 있다 하더라도 작품으로 완성하지 못한 작가는 빛을 볼 수 없다. 그런데 창조의 전 단계를 아우르는 집중력과 지속력은 단순히 넘치는 열정과 강인한 의지만으로 발휘되는 것이 아니다.

보이고 만져지고 읽히는 실체로 창조하기 위해서는 육체노동에 버금가는 집중력과 지속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힘은 결국 체력에서 나온다. 체력이 곧 창조력이다. 

·전채연
ccyy74@naver.com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몸짓 언어 브레인 Vol. 24

* 해피 브레인 레시피

2010년 10월 18일 (월) 03:01   

 


대략 200만 년 전, 초기 인류가 등장한 후 지금과 같은 구술 언어가 생긴 것은 약 20만 년 전이라고 한다. 길고 긴 세월 우리의 조상은 말 대신 소리와 몸짓 등의 신체 언어로 소통하며 진화해 온 것이다.

그래서일까? 당신이 지금 당장 아무도 모르는 외국이나 무인도에 떨어져도 그곳 원주민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은 국가와 인종, 성별을 떠나 세계인의 공통 언어인 ‘보디랭귀지’라고 불리는 몸짓 언어 덕분이다.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1 눈썹이 높이 올라간다./ 안구 위쪽이나 아래쪽으로 흰자위가 보인다./ 위쪽 눈꺼풀이 올라간다./ 아래쪽 눈꺼풀은 동그란 상태다./ 이마를 가로지르는 주름이 생긴다./ 턱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입이 벌어진다.

#2 이마의 긴장이 풀린다./ 눈썹의 바깥쪽 끝부분이 살짝 내려간다./ 실눈을 뜬다./ 눈가와 눈 밑에 주름이 잡힌다./ 볼이 올라간다./ 볼과 입 사이에 팔자 주름이 생긴다./ 입 가장자리가 치켜 올라간다./ 입술이 살짝 벌어져 윗니가 보인다.

위의 #1과 #2의 문장을 읽고 떠오르는 얼굴 표정은? #1은 놀랄 때 나타나는 표정이고 #2는 행복할 때 나타나는 표정이다.

혹시 언어만이 대화의 절대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람들이 하는 의사소통의 90% 이상이 비언어적인 표현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몸 동작, 얼굴 표정, 말하는 속도, 자세, 옷차림 등 다양한 언어 외적인 요소들이 말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고 정확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는 얘기다.

찰리 채플린은 무성영화를 통해 말 한마디 없이 오로지 몸짓으로 관객들과 교감했다. 그리고 그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영국 BBC 방송 TV 시리즈인 <미스터 빈>의 주인공 로완 앳킨슨 역시 대사 없이 다양한 표정과 몸짓으로 전세계 관객의 마음과 웃음을 훔쳤다. 우리도 이들처럼 말없이 몸짓만으로 상대와 마음을 교류할 수 있고, 상대를 더 잘 이해할 수도 있다.


교감을 높이는 몸짓

악수하기

처음 본 사이일지라도 상대에게 먼저 악수를 청해보자. 손과 손이 맞닿으며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나면 상대와 훨씬 더 열린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다. 그러나 악수를 잘하지 못할 경우 상대를 불편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악수하는 시간은 2~3초를 넘지 않는 것이 좋고, 악수를 할 때는 상대에게 다가가 상대 쪽으로 상체를 살짝 기울이고 눈을 바라보며 손이 바닥과 평행이 되도록 한 뒤 오른손을 내밀어 손을 맞잡는다.

이때 손바닥 전체를 사용해 상대의 손 전체를 감싸 쥐되, 너무 헐겁거나 세게 잡지 않도록 적절한 강도를 유지한다. 

바른 자세로 대하기

모든 소통의 기본은 상대에게 바른 자세로 임하는 것이다. 바른 자세는 신체의 좌우 균형을 잡아줄 뿐 아니라 상대에게 신뢰감을 준다.

몸을 쭉 펴고 허리를 똑바로 세운 다음 아랫배에 힘을 주고 어깨는 안정적으로 내린 상태에서 목을 세우되 턱이 너무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도록 한다. 바른 몸가짐 하나만으로 당신은 이미 상대에게 믿을 수 있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눈 마주치기

사람들은 주로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상대와 자주 눈을 맞추지만 자신이 싫어하고 관심 없는 사람과는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다.

신체 언어 전문가 토야 레이맨은 “어떤 사람이 말할 때 그 사람의 눈을 마주 본다는 것은 스스로에 대해 만족감과 자신감, 신뢰감을 느끼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는 뜻이며 상대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는 것은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표시”라고 말한다.

하지만 도를 지나쳐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는 의미로 상대방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경우도 있는데, 스토커처럼 상대를 빤히 쳐다보거나 노려보는 눈 마주침은 오히려 상대에게 두려움이나 불쾌감을 야기시킬 수 있다.

시선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설득력을 갖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소 짓기

상대를 조롱하거나 경멸하는 비웃음이 아닌 밝은 미소는 반가움과 기쁨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신체 언어다. 또한 미소는 긴장된 상황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고 상대에게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힘이 있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는 속담처럼 미소 지은 사람 앞에서 화를 낼 사람은 없다. 특히 기분이 좋지 않더라도 의도적으로 미소를 지어보면 한결 기분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미소가 갖는 위력은 대단하다.

우리 몸속에는 거울신경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상대의 표정이 나에게 전달되고 자신도 모르게 상대의 표정을 따라하게 되면서 그 사람의 감정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웃어라! 상대 역시 자신도 모르게 당신의 표정을 따라하게 되면서 즐거운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다.

포옹하기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때론 수천 마디의 말보다 따뜻한 포옹이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심리치료 전문가 버지니아 사타이어 박사는 “하루 네 번의 포옹은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게 하고, 여덟 번의 포옹은 행복을 유지시키며, 열두 번의 포옹은 서로를 성장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인간에게 포옹보다 더 따뜻하고 기분 좋은 스킨십은 없다. 포옹을 해도 될 만한 상대라면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안아주자.

팔짱 끼기

부모님, 아이들, 남편이나 아내, 친구 등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팔짱을 껴보자. 팔짱을 끼는 행위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에 좋은 몸짓이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과는 쉽게 할 수 없는 몸짓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는 대표적인 몸짓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몸을 상대에게로 기울이기

어떤 사람이 좋아지면 그 사람과 조금 더 가까이 있고 싶은 것처럼 자신의 상체를 상대에게 기울이는 행위는 상대에게 호의적인 관심을 나타내는 적극적인 표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든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에게만 허용하는 60~120cm의 개인 공간이 있는데, 사람들은 이 공간이 침범당했다고 느끼면 불안감이나 불쾌감이 들 수 있다. 따라서 몸을 상대에게 기울일 경우 어디까지나 상대가 부담을 느끼지 않는 거리를 지켜야 한다.

고개 끄덕이기

일반적으로 머리를 끄덕이는 것은 상대를 인정하고 있거나 상대에게 동의를 한다는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상대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몸짓으로 전체적으로 상대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다. 혼자 있을 때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 고개를 끄덕여주면 자신이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한 믿음감과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상대와 이야기 도중에 상대를 재촉하려는 듯 계속해서 상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일 경우 “당신이 하려고 하는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했으니 이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죠!”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상대의 말이 길어질 경우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혹은 상대방으로부터 그런 신호를 받았다면 상대에게 어서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상대의 몸짓 따라하기

인간은 자신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더 친밀감을 느낀다.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과 대화할 때 상대방이 눈치 채지 못하게 그의 제스처를 따라하면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똑같이 따라하라는 의미는 아니니 주의하도록 한다. 상대가 손을 사용한 제스처를 많이 사용한다면 자신도 손을 많이 사용한다거나 상대의 제스처가 작다면 자신의 제스처도 작게 하는 식으로 따라해야 상대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교감을 떨어뜨리는 몸짓


아래와 같은 몸짓은 자신감과 의욕이 없어 보이거나 상대를 무시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또한 상대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러한 행동들은 자신도 모르게 습관화돼 있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긁적인다.
신경질적으로 입술을 깨문다.
미심쩍은 듯 눈썹을 치켜올린다.

자세를 자주 바꾼다.
팔짱을 끼는 등 우쭐대는 행동을 한다.
딴 곳으로 시선을 돌리거나 대화에 집중하지 않는다.
시선을 피하거나, 아래쪽을 바라본다.
굳은 자세로 움직이지 않는다.
주머니에 손을 넣는다.
몸을 흔든다.
몸을 구부정하게 숙인다.
자신의 옷소매를 만지거나 실밥을 뜯어낸다.
다리를 떤다.
머리카락을 꼰다.
펜으로 소리를 낸다.
손톱을 물어뜯는다.

글·정소현 nalda98@brainmedia.com
도움받은 책·《왜 그녀는 다리를 꼬았을까》 토니야 레이맨, 《몸짓을 알면 대화가 즐겁다》 고든 R. 웨인라이트

 

 

 

언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들 뇌 2003년 8월호

브레인 트레이닝

2003년 08월 01일 (금) 12:00   

실어증 환자 거짓말 잘 감지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더 잘 감지해낸다. 실어증 환자를 연구한 결과, 보통 사람보다 특히 감정에 있어서의 거짓말을 알아내는 데 뛰어났는데, 이는 언어 능력을 잃는 것이 진실을 감지하는 능력과 연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포도주 전문가 소믈리에, 어휘력도 풍부

포도주를 맛보는 전문 감정가인 소믈리에들은 미각만 훈련되는 것이 아니고, 어휘력과 두뇌도 발달한다. 일반 애주가와 소믈리에들이 와인을 시음하게 하면서 뇌를 단층 촬영한 결과, 쾌감과 맛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편도는 두 그룹 모두 반응했지만, 소믈리에는 언어, 인지 사고력과 관련된 전두피질도 활성화되었다는 것. 포도주의 다양한 맛과 향을 분류, 평가하는데 지적 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혀 더듬증·손 더듬증

“아…에, 그러니까 말이죠, 거시기…” 나올 듯 말 듯 혀끝에 말이 걸려 맴도는 경우가 있다. 이를 ‘혀 더듬증’이라고 하는데, 하나의 단어를 생각할 때 수많은 다른 연관 단어가 함께 떠올라 경쟁을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보통 익숙하지 않은 단어를 말할 때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데, 때때로 “에…” 하는 중에 문장 구조에서 틀린 점을 교정하는 시간을 벌기도 한다. 예를 들어 “차에 주유를 넣으셨나요?… “에…차에 기름을 넣으셨나요?”하고 말이다. 수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이와 비슷한 ‘손 더듬증’이 있다고 한다.

‘손동작 옹알이’ 하는 아기
수화를 할 때에도 말을 할 때와 똑같은 영역인 브로카와 베르니케 영역이 활성화된다. 이에 더하여 양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뇌도 활성화된다. 그런데 청각장애인의 부모 밑에서 자란 정상아기들은 말소리는 들을 기회가 없고, 수화 사용 장면만 보게 된다. 연구 결과 놀랍게도 이 아기들은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는 일반아기와는 다른 리드미컬한 ‘손동작 옹알이’를 한다고.

글│정호진
hojin@powerbrain.co.kr

 

 

냄새에 탐닉하는 특별한 이유 브레인 Vol. 20

+ 재미있는 두뇌상식

2010년 03월 17일 (수) 09:41   

 

 


현대인은 후각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점점 퇴화하고 있다는 최근의 연구 보고가 눈길을 끈다. 냄새 맡는 일이 생존을 위해 필수적일 필요가 없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고, 인간들이 그런 환경에 적응해나가고 있다는 의미일까?

그렇지만 ‘후각’은 늙지 않는 마법의 약이라도 되는 듯 여전히 우리를 매혹시키지 않는가. 냄새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감각을 일깨우며, 욕구를 채워준다. 사람들은 제 몸뿐 아니라 집과 자동차, 모든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향기를 첨가한다.

후각 퇴화설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우리가 냄새에 탐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울하면 향수 사용 늘어
18세기 파리의 찌는 듯한 여름날, 생선 가판대의 악취 속에서 태어난 후각 천재 그루누이. 냄새만으로 상대의 기질과 성향까지 간파할 수 있는 경이로운 후각 능력을 타고난 그이지만 치명적인 결핍이 있다. 그에게서는 어떤 체취도 느낄 수 없다는 것.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주인공 이야기다.

그루누이에게 체취란 존재감을 의미한다. 세상에 단 한 사람만이라도 그의 체취에 끌렸다면, 그는 사랑하는 이의 체취를 소유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았을 터. 체취 없는 그를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기에 그는 제 몸에 뿌릴 향수를 직접 제조한다.

아주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꽃, 과일, 동물의 분비물로 만든 향수를 뿌렸다. “그 누가 사용하더라도 사랑하는 이에게 거부당하지 않을 유혹적인 향수를 만들고 싶어요.” 이는 실제 향수 만드는 일을 하는 소피아 그로즈만의 ‘이상적인 향수’에 대한 답이다. 세상에 이런 향수가 어찌 가능하겠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소설의 주인공 그루누이가 다시 떠오른다. 그루누이는 누군가에게 유혹적인 존재, 사랑받는 존재, 끌리는 존재가 되고 싶은 우리 안의 욕망을 극대화한 모습이 아닐까.

혹시 평소보다 과하게 향수를 뿌리는 날엔, 본인의 기분을 살피시길. 우울증을 일으키는 항체로 인해 후각 신경이 무뎌져 향수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리비도적인 감각, 후각  
그와 그녀가 키스를 한다. 그와 그녀는 서로의 냄새를 맡는다. 미얀마, 시베리아, 인도의 어떤 부족들에게는 ‘키스’가 ‘냄새’라는 말과 똑같은 의미로 쓰인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지문을 가지고 있듯, 다른 체취를 지닌다. 부모 자식 사이든, 연인 혹은 친구 사이든, 스킨십을 통해 애착 상대의 체취를 맡는 일은 심리적인 안정감과 충족감을 안겨준다.

배우자와 사별한 후, 아내나 남편이 입던 옷을 끌어안고 울거나 잠드는 행동은 공통적인 애도 반응의 하나라고 한다.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상대의 체취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애착 상대를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을 때 느껴지는 허무함은 흔적으로 남아 있는 체취를 통해 일시적으로 위로받을 수 있다. 냄새는 그 어떤 감각보다 정확하게 장기 기억으로 저장된다. 그리하여 기억과 연관된 특정 냄새의 뇌관이 건드려지면, 추억의 영상이 폭발하듯 터져 나오고, 과거의 감정이 되새김질 된다. 이는 후각 중추가 감정의 뇌인 변연계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후각은 왼쪽 뇌의 언어 중추와는 별로 연관이 없다. 그래서 냄새를 언어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커피 냄새, 갓 지은 밥 냄새, 구수한 빵 냄새, 봄비 냄새, 헌 책 책장을 넘길 때 나는 냄새, 바다 냄새, 햇빛에 반짝이는 먼지 냄새 등을 어떤 언어로 묘사할 수 있겠는가. 

또한 원시 감각인 후각 중추는 섭식, 성행위, 노여움, 쾌감 등을 관장하는 뇌 부위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후각 기능을 상실하면 발기부전 혹은 불감증에 시달릴 수 있다. 코와 성기, 후각과 리비도 사이에는 긴밀한 영향 관계가 존재하는 셈이다.


크루아상을 먹 듯 냄새의 결을 느낀다면
시각과 청각에 장애가 있었던 헬렌 켈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덩어리로 맡는 냄새를 켜켜이 층으로 나누어 해독하는 놀라운 후각 능력이 있었다. 예를 들어 대를 이어 살아온 가족, 식물, 향수와 커튼이 남긴 여러 가지 냄새의 층을 통해 오래된 집의 냄새라는 것을 감지하는 식이다. 

최근 서울대 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현대인은 후각 기능에 관여하는 유전자 수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 1천4백여 개의 유전자 가운데 9백여 개가 작동을 중지했다는 것. 이는 문명의 발달과 함께 생존에 필수적인 다른 영역의 두뇌 활동이 더 활발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사용하지 않는 기관이 자연스레 퇴화하는 일종의 개체변이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냄새는 인간의 첫 번째 감각이었다. 신경줄 위에 있던 작은 후각 조직이 차츰 뇌로 발전한 것이다. 진정한 진화는 이 감각을 우리 생의 결을 더 풍요롭게 하는 데 활용하는 것 아닐까?   

글·곽문주yaongstar@naver.com | 일러스트레이션·이부영

 

 

두뇌와 다중지능 브레인 vol.6

문용린 교육칼럼

2008년 02월 23일 (토) 01:39   

인간이 가진 모든 능력은 뇌에서 나온다. 우리 뇌의 기억 용량은 25기가바이트(GB)의 용량을 가진 컴퓨터 100대를 합쳐놓은 수치와 맞먹는다. 심리학자나 생리학자들이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뇌의 신비를 모두 밝혀내지는 못했다. 다중지능 이론 역시 뇌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특히 1981년 미국의 노벨 의학상 수상자인 로저 페리R. Perry가 발표한 좌·우뇌 이론이 다중지능 이론을 뒷받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능력과 두뇌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대뇌는 왼쪽 뇌와 오른쪽 뇌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 반대편에 있는 몸의 지각과 운동을 담당하고 있다. 뇌출혈이나 사고 등으로 뇌를 다쳤을 때 반대쪽 몸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 그 증거다. 왼쪽 뇌는 언어뇌라고 하며 언어 중추가 있다. 따라서 왼쪽 뇌가 발달하면 분석적이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뛰어나게 된다. 오른쪽 뇌는 이미지 뇌라고 하는데 그림이나 음악 활동, 스포츠 등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100년이 넘게 사용해온 IQ 검사는 주로 언어 및 수리와 관련된 두뇌의 기능을 측정한 것으로 좌·우뇌 이론에 비추어볼  때 왼쪽 뇌의 능력만을 측정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드너H. Gardner 교수는 두뇌의 전반적인 기능을 측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에게서 발견되는 기능이나 재능을 모두 지능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가드너에 의하면, 뇌의 어떤 능력이 지능이라고 인정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이 능력이 두뇌의 어떤 부위와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크게 대뇌와 소뇌로 이루어져 있고, 단면을 보았을 때 대뇌의 신피질과 그 아래 대뇌 기저핵, 그 아래 시상과 시상 하부, 대뇌변연계와 가장 안쪽의 뇌간으로 구성된다. 또한 대뇌피질의 앞쪽은 전두엽, 뒤쪽은 후두엽, 위쪽은 두정엽, 옆쪽은 측두엽으로 나눌 수 있다. 두뇌의 이러한 각 부분은 일곱 가지 다중지능의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능을 표현하는 상징체계

뇌졸중으로 인해 언어 장애를 입었다고 하더라도 다른 능력은 그대로인 경우, 또는 왼쪽 뇌에 손상을 입었을 때 오른쪽 뇌에 해당하는 기능은 모두 정상인 경우 등을 살펴볼 때 두뇌의 영역과 지능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다. 따라서 다중지능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한편으로 두뇌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더욱 발전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의 뇌에서 발현되는 모든 능력 특성들을 지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요리 지능이 높고, 기계를 잘 다루는 사람은 기계 지능이 높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지능’이라고 하기 위해서는 여덟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가드너는 주장한다. 첫째, 이미 살펴본 바 대로 두뇌에는 그 지능을 담당하는 부위가 있어야 한다. 둘째, 지능에는 최고와 최저의 발달 과정이 있어야 한다. 셋째, 지능은 그것을 발휘하기 위한 나름의 체계가 있어야 한다. 넷째, 지능은 실험 연구나 심리학적 연구로 검증될 수 있어야 하며, 다섯째, 독립적인 형태로 관찰 가능해야 한다. 여섯째, 특정 능력은 누구나 겪는 발달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일곱째, 진화적 특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 지능별로 고유한 상징체계(symbolic system)가 있어야 한다.

상징체계란 예컨대 음악 지능의 경우 악보 기호가 된다. 논리수학 지능에서는 숫자나 수학 기호가 그 지능의 고유한 상징체계이다. 상징체계는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며, 관련 지능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다중지능 이론에서 이야기하는 상징체계란 각 지능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발현시키는 매개이며 문화적으로 고안된 의미체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다중지능 이론의 관점에서 볼 때, 학습 능력이란 그 지능과 관련된 상징체계를 빠르게 배우고, 그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며, 그 상징체계를 창조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글·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전 교육부장관)

  

 

두뇌, IQ 그리고 영재 브레인 Vol.8

문용린 교육칼럼

2008년 08월 17일 (일) 05:27   

 

 

21세기 오늘날의 모습은 인류의 창의적 두뇌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아직도 너무나 다양하고, 알아갈수록 놀라운 인간 두뇌의 능력을 ‘IQ’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데 익숙하다. IQ란 무엇일까. 아인슈타인, 에디슨, 피카소, 고흐의 위대성을 IQ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두뇌에 대한 연구는 21세기 들어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PET나 fMRI 등의 뇌영상 촬영장치의 발달로 살아 있는 뇌의 생생한 작동 모습을 실시간으로 샅샅이 살펴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엄청나게 투입된 연구기금, 예컨대 폴 앨런이 설립한 시애틀 뇌과학연구소의 1억 달러의 연구기금 등으로 2006년 9월에는 ‘앨런 뇌지도’까지 그려보게 된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혁혁한 연구가 IQ와 영재 연구에 시사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인가?

간단하게 요약하면, 인간의 두뇌 속에 잠재된 비범성은, 1900년대 초 이래로 100여 년이 넘게 인류가 애용해온 IQ(Intelligence Quotient)라는 잣대로 가늠하기엔 너무 크고 복잡하다는 것. 따라서 영재 또는 천재의 비범성은 IQ만으로 재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IQ는 지도 위의 작은 점에 불과하다

오늘날 IQ는 위기에 처해 있다. IQ가 두뇌 속에 잠재된 인간의 비범함을 재는 정확한 척도가 아닌 것 같다는 의구심이 계속 부풀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의혹의 핵심은 IQ가 ‘인간의 수많은 능력 중 극히 일부를 재놓고, 전체를 잰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머릿속에 잠재된 능력은 무한하다. 어떤 이는 이런 능력의 개수를 2만 1400억 개로 제시하기도 한다. 이렇게 많은 능력 중에서 IQ가 재는 능력은 기억력, 계산력, 지각력, 추리력, 어휘력, 언어유창성, 공간지각력 등의 사고 능력 등으로 겨우 10여 개 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니 IQ가 사람들의 다양한 성취를 설명하고 예언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IQ가 재지 못하는 중요한 능력 중의 대표적인 것이 창의력(creativity)과 정서능력(emotional ability)이다. 즉, IQ는 인간의 능력 중에서 극히 기초적이고 일반적인 인지 능력인 사고능력만을 재고, 창의성과 정서 능력을 재지 못하므로 학교에서의 공
부나 출세와 성공 등 종합적인 삶의 성취와 업적을 예언하는 데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세계 최고의 IQ를 가진 사람으로 기네스북(1986~1989)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사람은 미국인 마를린 사반트다. 그녀의 IQ는 228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 그녀는 천재인가? 아니다. 신동도 아니었고, 물론 이렇다 할 위대한 업적을 내지도 않았다. 단지 그녀는 IQ가 높다는 것 이외에는 내보일 만한 재능이나 업적이 없다. 대학도 다니다가 중퇴했고, 작가가 되는 것이 평생의 꿈이었지만, 그것도 이루지 못했다. 60세가 넘은 현재 그녀는 결혼해서 가정주부로 평범하게 살고 있다. 
 
IQ와 삶의 질은 무관하다

IQ가 높은 사람들만이 가입하는 모임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멘사클럽에는 전체 인구의 IQ 분포에서 상위 2% 안에 드는 사람만이 가입하는데 대략 IQ 135 이상이 여기에 해당된다. 국제 고도IQ 소사이어티에서는 상위 5%를 회원으로 받는데 기준 IQ는 약 124 정도다. 그 밖에도 프로메테우스 소사이어티와 기가 소사이어티가 있는데, 가입 기준이 각각 상위 0.003%, 0.000000001%로 대단히 높다. 기가 소사이어티의 경우 기준 IQ가 190 정도 되며 이 기준에 통과할 만한 사람은 확률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10명이 채 못 된다고 한다.

그럼 이렇게 IQ가 높은 사람들은 모두 그들이 삶 속에서 경탄할 만한 업적을 내고 있는가? 1996년에 발족한 한국의 멘사에는 약 700명의 회원이 있다고 한다. 그들의 학교공부 상황을 살펴보면, 최상위권에 속했다는 사람이 19%(49명/254명), 상위권에 속했다는 사람이 47%(121명/254명), 중하위권에 속했다는 사람이 23%(61명/254명)로 나타난다. 이들 모두의 IQ는 최상위권이었지만, 학교공부는 최상위권이 아니었다. 최상위권인 사람 19%보다 중하위권인 사람이 23%로 더 많았다. 이러한 결과는 결코 놀라운 것이 아니다. ‘IQ가 높은 사람이 학교공부를 모두 잘한다’는 믿음은 그렇게 확실한 사실이 아니다. IQ가 학교공부를 설명하는 정도는 대략 20~25% 내외라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바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IQ만을 가지고 영재의 잣대로 삼는 것은 옳지 않다. 역사상의 위대한 업적을 낸 위인들을 살펴보면, IQ만을 가지고 설명하기 어려운 요소가 많다. 아인슈타인의 위대한 업적이 그의 높은 IQ 덕이었다고 하면, 그는 왜 초·중학교의 성적이 낙제를 간신히 면하는 수준이었는가? 에디슨의 위대한 발명 능력이 IQ 덕이었다고 하면, 그는 왜 초등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할 수밖에 없었는가? 특히 예술적인 천재들을 IQ로 설명하긴 더더욱 어렵다. 모차르트, 베토벤, 피카소, 고갱, 고흐의 위대성을 과연 IQ만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글.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전 교육부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