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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자녀교육, 화내는 부모, 정체성, 기반교육, 소용돌이 치는 10대의 뇌...

천마리학 2011. 5. 3. 13:18

 

 
우리 아이, 왜 내 맘대로 안 될까? 

가정의 달 기획기사

2011년 05월 02일 (월) 01:07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만약,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이 지금 현재 '부모'라는 위치에 있다면, 또는 앞으로 부모가 될 사람이라면 이 질문에 답을 해보세요.

 

당신은 당신의 아이가 어떻게 자라기를 원하시나요?

 

이 질문을 던졌을 때 여러 대답이 나옵니다.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으면 좋겠어요, 빌딩 하나 정도는 있으면 좋겠어요.'
'행복하면 좋겠어요, 그럴려면 공부를 잘해야되요'
'나보다 나은 사람으로만 자라게 해주세요'
'행복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이 세상에 유익한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정답은 마지막이겠죠.

 

세상 어느 부모님도 자기 자녀가 불행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아무리 부자여도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겠죠. 자기만 알고 주변사람을 상처주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도 않습니다.

 

행복하게, 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하며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것, 그것이 우리 부모님들의 진정한 바람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바램으로만은 잘 안되는 것이 느껴지지요. 내 뱃속에서 열달을 품고 낳았는데도 내 맘대로 안되는 내 아이.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아이와 소통을 하고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이번 주, 가정의 달 5월의 시작을 맞아 부모님들의 이런 마음을 담아 보았습니다.


[기획기사]우리 아이, 왜 내 맘대로 안 될까?

1. 화내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2. 소통을 위한 첫걸음, 자녀의 뇌 이해하기 -폭풍질주, 십대의 뇌 속으로

3. 자녀와의 소통을 도와드립니다.

4. 유대인 부모교육과 정체성


 

 

 
화내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기획기사] 우리 아이, 왜 내 맘대로 안 될까? - 1

2011년 05월 02일 (월) 01:08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이미지 출처 : '화내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책 표지)

 

오늘도 주부 Y씨는 아들에게 화를 내었다. 방을 치우랬더니 건성으로 ‘’, 대답을 하더니 컴퓨터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에 갑자기 주체 할 수 없는 화가 밀려 올라왔다. “너는 엄마 말이 말 같지 않아!!” 소리를 빽 질렀더니 오히려 아들은 엄마는 맨날 화만 낸다면서 더 화를 내고 집 밖으로 나갔다. “자기 잘못은 생각도 안하고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Y씨는 화가 더 치밀어 올라 씩씩 거리며 그릇이 깨져라 설거지 감으로 쌓여있는 그릇들에게 분풀이를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요즘 점점 화가 조절이 안 되는 것이 느껴진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화를 내지 않고 자녀와 대화하기를 바란 적이 있을 것이다. 대화로 풀어보자고 아무리 속으로 되 뇌이고 마인드컨트롤을 해도 입을 여는 순간 참았던 화가 더 크게 터져 나와 안 하는 것 보다 더 못하게 되거나, 조용히 시작했지만 화를 내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대화보다는 화가 앞서는 부모 자식 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부모의 화가 아이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

 

사회과학자들은 아동의 발달에 있어 부모의 화와 체벌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많은 연구를하였다. 그 결과 화내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공격적인 성향이나 반항심을 더 많이 보이고, 적응능력이 떨어지는 등 정서적인 문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는 말과 반대로 분노와 감정에서 나오는 체벌은 반항적이고 통제하기 힘든 아이를 만든다. 부모가 화를 자주 낼 경우 아이들은 점점 부모와의 심리적 거리를 두기 시작하고, 부모 특히 어머니와의 애착관계가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자기집중적으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아이가 자라서 타인의 욕구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부모들의 만성적인 화는 청소년기의 비행으로도 이어 질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화를 내는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들이 부모가 되었을 때 그들의 자녀들에게 자신의 부모와 똑같이 화를 반복적으로 내게 된다는 것이다.

 

감정조절, 그것이 문제로다

 

화를 내면 아이들에게 안 좋다는 것은 충분히 알겠지만, 문제는 아무리 이성적으로 이해를 하더라도 막상 현실로 부딪히면 감정조절이 안 된다는 것이 부모들의 하소연. 어떻게 하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뇌는 어른들의 뇌와 다르다. 특히 10대의 뇌는 전두엽의 발달이 덜되어 자신의 감정 상태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아이들의 뇌로 생각 하고 행동 하는 것이고 부모들은 부모들의 뇌로 생각하고 행동을 하는 것일 뿐이다. 즉 아이와 부모는 서로의 뇌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 하다.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그 순간 자리를 피한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면서 항문을 조인다. 항문을 조이면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아이에게 이야기 할 때는 나 전달법으로 이야기를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너 가만히 있어, 네가 잘못했잖아등 너 전달법을 많이 쓴다. 그러나 이런 너 전달법은 아이들의 반발을 불러오기 쉽상이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느낀다나의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에 반응을 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대화를 하는 부모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부모로써 자녀의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자녀를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가 스스로 깨닫고 고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지켜보는 쪽을 택한다.

 

부모교육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 한다. 문제 있는 아이들은 하나도 없다고. 어느 사례이든 파고 들어가보면 부모의 양육태도와 자세가 아이들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한다.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아이들이 어떤 가치관과 삶의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 주는 존재이다.

 

부모의 자리보다 더 위대한 자리는 없다고 했던가. 지금 부모의 따뜻한 말 한마디, 신뢰의 마음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도움. 화내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매튜맥케이 외 3인, 한문화 / 아이안에 숨어있는 두뇌의 힘을 키워라, 일지 이승헌, 한문화 / 내 아이의 공부를 망치는 엄마 마음습관, 박재원 · 김경, 김영사

 

 

 

 
자녀와의 소통을 도와드립니다 

뇌교육 부모코칭

2011년 05월 02일 (월) 01:10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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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명한 부모를 위한 자녀교육법, 뇌교육 부모코칭

 

 

훌륭한 아이는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내 아이를 최고로 키우고 싶은 부모마음은 다 똑같지만,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 방법을 알고 있는 부모는 많지 않다.

 

뇌교육 부모코칭은 뇌교육을 통해 뇌를 잘 쓰는 부모가 되는 단계별 부모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이와 친해지는 친친부모, 아이의 조언자가 되는 멘토부모, 아이의 삶과 가치관을 제시해줄수 있는 나침반부모라는 단계로 부모들을 이끌어 준다.

 

강의 내용에 자신이 돌아봐져 뜨끔했다는 시청자, 자녀교육에 희망이 보였다는 시청자 등 많은 회원들의 강력추천을 받은,  브레인트레이너 서윤정의 명강의가 빛나는 브레인월드닷컴 최고의 프로그램!  이제 부모코칭 교육 받고 좋은 부모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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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보통 부모들이 2년간 실험하고 입증한 사례 보고서, 화내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매를 아끼면 자식을 망친다.’, ‘미운놈 떡 하나 더 주고 이쁜놈 매 한 대 더 준다.’

 

이 말은 우리사회에서 통용되는 육아와 훈육에 대한 오래된 지침이다. 이 격언들이 그렇듯이 우리사회의 분위기는 자녀를 훈육할 때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체벌에 대해 매우 관대한 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그런 부모의 화와 체벌이 자녀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경고한다.

 

미국의 보통 부모들을 대상으로 2년간 연구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가족문제상담 전문가인 4인의 저자들이 밝힌 부모의 화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만약 이 책의 제목에 뜨끔했다면 한 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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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에 불을 반짝켜보자, BR집중력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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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피드백을 바탕으로 배경뇌파검사, 학습뇌파검사 등 두뇌검사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뇌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뇌체조와 명상, 뇌 영상화 학습훈련 등으로 집중력을 높이고 두뇌를 개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재비전 멘토링, 글로벌 리더십 등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개개인의 상황과 목표에 따른 맞춤형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아동의 문제는 가족모두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필요한 경우 가족 전체가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가족 치유 프로그램도 이 곳만의 노하우가 있는 프로그램!

 

 문의 : BR집중력클리닉 02-566-6677

 

.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뇌기반교육? 아하! 뇌 2004년 2월호

뇌교육 특강

2004년 02월 01일 (일) 12:00   
 

며칠 전 책방에 들렀습니다. 제목에 ‘뇌’라는 말이 들어 있는 책들이 정말로 많더군요. ‘두뇌한국’이니 ‘BK21’이니 하는 말들을 우리가 자주 듣게 된 것도 벌써 5년 전이니 그럴 만도 하겠지요. 하지만 뭔가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뇌’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인간’을 이해하려는 것인데, 정작 인간에 대해서 말해주는 글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잠깐 뒤를 돌아다보았습니다. 1990년대에 이르러 두뇌연구는 기초과학에서부터 유전학, 약리학, 의학, 공학 등 수십여 가지의 하위 학문으로 눈부시게 발전하였습니다. 특히 하나의 통합된 학문으로서 뇌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신경과학은 첨단과학의 한 분야로서 점점 더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과학의 최후 영역이라고 일컬어지는 뇌와 관련하여 많은 선진국들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여 다각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이러한 거대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뇌에 대한 새로운 많은 지식이 세상이 나왔고, 뇌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눈도 완전히 새롭게 트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두뇌가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설명하는 포괄적이고 일관적인 모형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소유하고 있는 뇌가 어떤 원리로 성장하는지, 또 그 성장의 방향을 어떻게 이끌어야 긍정적인지를 판단할 만큼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뇌기반교육이 뭔가요?

서두에서 언급한 부분과 관련하여 최근에 급격히 발달하고 있는 뇌기반교육(Brain based Education)이 하나의 답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뇌기반교육이라는 이름에 대하여 아직까지는 낯선 느낌이 많이 들 것입니다. 말을 그대로 풀어 뇌기반교육은 뇌를 토대로 하는 교육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서둘러 말하자면 뇌기반교육은 뇌와 관련한 과학적 사실들을 토대로 우리 인간의 삶을 더 고양시키기 위한 이론적 지식과 실천적 지식의 체계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뇌기반교육은 두 종류의 지식 위에 서 있습니다. 한 축은 우리의 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지식의 축이고 다른 한 축은 우리의 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지식의 축입니다. 뇌호흡(Brain Resperation)의 창시자인 이승헌 박사의 개념을 빌어 표현하면, 한 축은 뇌가 발달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지식, 즉 ‘뇌철학’이라 명명할 수 있는 지식의 축이고, 다른 한 축은 뇌가 효과적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한 지식, 즉 ‘인간학기술(Human Science Technology; HT)’이라 명명할 수 있는 지식의 축입니다. 삶의 주체는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나’입니다. 뇌기반교육은 바로 이 ‘나’를 중심으로 뇌와 앎과 삶의 관계를 밝히고 향상해 나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뇌기반교육이 이렇게 중요한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함께 나누기에 충분한 정보들은 그다지 많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뇌기반교육에 관련된 사실들을 함께 나누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어보고 중요한 가치를 갖는 일들을 함께 해나가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이 그 시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뇌의 나, 나의 뇌

오늘은 먼저 뇌기반교육의 이해에 앞서 뇌와 교육에 대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정리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하나의 질문이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무엇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까요? 즉각 떠오르는 답은 사고의 도구 혹은 생각주머니라는 답입니다. 그런가하면 내 몸의 일부라는 답도 생각납니다. 더 깊이 생각하면 뇌는 나 자신이라는 답도 가능합니다. 우리 인간의 사고능력은 워낙 다른 동물에 비해 출중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주로 뇌의 바깥쪽에 있는 신피질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사고의 도구나 능력과 관련시켜 이해하는 경향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뇌는 내 몸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나의 의식과 행동과 존재를 관할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뇌는 곧 나 자신과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뇌가 우리 자신이라는 말의 의미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뇌는 우리 인간이 가진 아주 유용한 도구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뇌는 우리 인간이 만든 어떤 기계장치보다 정교하고, 그 기능 메커니즘은 수억 년에 걸쳐 형성되었습니다. 우리 뇌는 두 주먹을 마주 댔을 때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뇌는 몸무게의 2퍼센트, 신문지 한 장 정도의 표면적, 한 되 정도의 부피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우주라고 일컬어질 만큼 무한한 능력과 복잡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비교했을 때 신체에 비하여 큰 두뇌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렌지 껍질 두께로 두뇌를 감싸고 있는 대뇌피질은 수많은 주름들로 이루어져 있고 신경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대뇌피질의 신경세포들은 모두 합하면 거의 백만 마일에 이르는 신경섬유들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와 부위들 때문에 뇌는 학습에 유리한 놀라운 융통성을 보입니다.

서구에서는 인간의 사고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뇌의 기능을 이해하려는 이론적 모형이 거의 2천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뇌가 수압계처럼 기능한다거나 마법의 베틀이나 도시의 배전반처럼 기능한다고 보는 견해가 있었는가 하면 컴퓨터에 비유하여 그 기능을 이해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뇌는 사고능력의 수단인 동시에 우리 자신이 지각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앎과 행위의 원천이라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뇌란 두뇌와 정신신경계를 포괄한 이름

미국의 맥클린 박사는 우리의 뇌가 진화단계와 구조가 다른 세 종류의 뇌로 이루어져 있다는 삼층뇌 이론을 발표하여 노벨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 이론은 뇌가 사고능력과 더불어 말로 쉽게 표현할 수는 없으나 감정을 느끼고 다른 생명체와 그 감정을 교류하는 정서능력을 가지는 동시에 체온조절, 체액조절, 호흡과 심장박동은 물론 성장 같은 생명활동과 직결되는 능력도 수행하고 있음을 밝혀주었습니다. 맥클린 박사의 이론은 우리의 관심을 사고능력이라는 하나의 차원에만 제한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인간의 가능성이라는 전체적인 차원을 우리의 뇌를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준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이론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설명력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왜냐하면 두개골 안에 위치한 두뇌는 전신에 퍼져있는 정신신경계와 서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두뇌와 정신신경계를 하나로 엮어 ‘총체적 접근’을 시도하는 학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뇌는 두뇌와 정신신경계를 포괄하는 부르는 이름이며, 뇌 기능의 발달은 사고능력의 발달과 동일한 것이 아니라 몸이라는 물질적 존재와 마음과 정신이라는 의식적 존재가 서로 어우러진 ‘나’의 발달을 뜻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뇌’의 발달을 ‘나’라는 존재의 고양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기능이 좋은 뇌?


두 번째로 살펴볼 질문은 우리의 관심사인 교육과 관련된 것입니다. 먼저 뇌 기능과 관련된 사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뇌를 이루는 기본 단위는 작은 신경세포들(뉴런neuron)입니다. 뇌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뇌의 용량이 얼마나 큰가, 또 신경세포가 얼마나 조밀하게 있는가와 별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뇌의 기능은 신경세포들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신경세포들은 경제적이면서도 정확하게 서로 연락을 하기 위해 튼튼하고 복잡한 회로망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신경세포들은 시냅스라는 독특한 연결고리를 이용합니다. 각 신경세포가 몇 천 개의 시냅스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뇌 전체는 수조 개의 시냅스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신경세포 회로망을 통하여 우리의 뇌는 엄청난 속도로 정보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잘 기능하는 뇌란 곧 잘 발달된 신경세포 회로망을 가진 뇌라고 바꾸어 말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뇌 기능의 발달 여부는 인간 사회와 지구 생태계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가치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끊임없이 노력을 한 결과, 굉장히 도둑질을 잘 하게 되었다고 합시다. 뇌 기능의 발달이라는 점만 주목한다면 이 사람은 분명히 특정한 능력을 계발한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러한 능력을 줄이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따라서 뇌 기능의 발달은 사랑, 자유, 평등, 평화 같이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이고 긍정적인 가치를 키우는 방향을 향해야만 합니다.

다음으로 아무리 발달된 신경세포 회로망을 가진 뇌라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뇌가 원활하게 기능을 유지하려면 몇 가지 화학물질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뇌과학자들은 이러한 화학물질의 수준이 부적절한 사람들이 주의산만이나 동기저하 또는 폭력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꾸준히 밝혀 왔습니다. 이는 화학물질의 수준을 적절하게 유지할 수만 있다면 학교와 사회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뇌의 기능을 향상하는 새로운 약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서 1990년대는 이른바 ‘화학적 학습자’의 출현으로 기억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두뇌를 개조하려는 약물, 두뇌 관련 음식, 집중력을 높이는 약을 생산하는 기업체가 이미 10억 달러 규모의 세계적인 기업체로 성장하였습니다. 이제 인류는 머지않아 뇌 기능을 향상하는 물질들을 복용하거나 섭취하는 것을 하루 일과로 삼을지도 모르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뇌의 건강을 위해 약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뇌가 혈액과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고 제대로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이기는 힘을 기르는 일입니다.

개개인이 잠재된 재능을 개발해주는 뇌교육

이제 실천과 관련한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뇌를 건강한 상태에 있게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인류가 이상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으로 우리의 신경세포 회로망을 잘 발달시킬 수 있을까요? 그 열쇠는 바로 제대로 된 교육(education)일 것입니다.

여러 가지 형태로 교육 활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혼자서 하든지 남에게서 배우든지 간에 교육이란 인간 존재의 발달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몸과 연관지을 때, 이는 원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능력과 연관짓는다면 체계적이고 의도적인 방식으로 체험을 향상시킴으로써 인간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의미와 연관지을 때는 인간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세상을 더 풍부하고 다양하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체험을 겪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는 몸은 물론이고 마음과 정신의 변화가 함께 일어나야 가능한 것입니다.

뇌로 초점을 옮겨보면, 제대로 된 교육은 뇌가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을 제대로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일러주는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엄청나게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기질을 타고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기질은 적합한 조건이 갖추어질 때라야 비로소 밖으로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이 몸과 마음과 정신의 채비를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인류와 지구가 원하지 않는 방향을 향할 때 바르게 이끌어주며, 더 풍부하고 다양하게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고차원적 정보를 일러줄 때, 비로소 제대로 된 교육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뇌기반교육은 뇌의 속성과 발달 기제에 대한 지식을 제공합니다. 이와 더불어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을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천적 지침도 제공합니다. 콜롬부스가 탁자 위에 달걀을 세우고 난 후에는 아무도 해 낼 수 없던 일이 엄청나게 쉬운 일로 변했듯이, 제대로 된 교육의 실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쁜 뇌’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고, 다만 ‘나쁜 교육’이 존재할 뿐입니다. 누구나 강점과 약점, 독특한 학습방식, 특별한 능력이나 소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별성을 잘 살리면 누구나 삶의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창조하는 주체로 성장할 것입니다. 다음 회부터는 어떻게 이러한 목표에 도달할 것인가에 대하여 같이 살펴나가기로 하겠습니다.

글│신혜숙  서울대 교육학 박사. 현재 국제평화대학원평화학과교수.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부설 뇌호흡교육원 원장.

 

 

  유태인의 부모교육과 정체성 

뇌교육 부모코칭

2011년 05월 02일 (월) 02:39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세계에서 교육열이 높기로 손꼽히는 민족이 있다면?

 

알려진 것처럼 우리 한민족과 유태인이라고 정도로 유태인의 교육열 역시 유명하다. 하지만, 민족이 각각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보면 교육의 결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듯하다. 우리에게 여러 소개되기도 유태인의 부모교육, 우리의 부모교육과 어떻게 다를까?

 

어느 교육학자가 미국의 유태인학교에 수업 참관을 했을 때의 이야기다. 교육학자가 수업 참관을 했을 마침 70세도 되어 보이는 늙은 랍비가 초등학교 아이에게 이스라엘 민족의 수난사와 유태민족의 우수성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런데 모습이 마치 민족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늙은 랍비가 자신의 영혼을 그대로 아이들에게 불어 넣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더라는 것이다. 모습에 교육학자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 유태인학교에서는 머리가 맑은 오전시간에는 민족정신을 교육하고, 시간에 수학, 과학 등의 지식수업을 한다. 민족정신과 자신의 뿌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을 통해 정신을 이어 나가고 있는 , 이것이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을 움직이고, 세계를 움직이는 유태인의 힘의 근원이 아닐까?

 

유태인 부모교육의 특성

 

유태인부모의 부모교육에는 가지 특성이 있다.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녀 교육은 부모의 의무이다.

둘째, 부모는 자녀의 신세를 지지 않는다.

셋째, 몸보다 머리를 써서 살도록 가르친다.

넷째, 생각을 유도하기 위해 계속 질문한다.

다섯째, 배움은 꿀처럼 달콤하다는 것을 반복체험 시킨다..

여섯째, 유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교육한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유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교육한다”는 부분이다. 자기나라 역사마저 고등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쪽으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근원, 뿌리에 대한 자긍심이 있을 , 자기자신이 자랑스러워지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삶을 살아갈 있다는 것을 유태인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근래 세계 각국에서는 민족의 정체성과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국학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중국과 일본이다. 심지어 중국은 동북공정, 서남공정 각종 역사 조작 프로젝트를 통하여 역사를 날조하면서 까지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물론, 유태인들의 시오니즘으로 대표되는 정체성교육의 핵심인 선민의식, 중국의 천자가 이민족을 교화하여 세상의 질서를 유지한다는 천하국가관인 중화사상으로 대표되는 정체성교육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태인도, 중국인도 결코 평화롭지는 않지만, 민족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정체성 교육으로 세계 최고의 민족이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국학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가?

 

그럼,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세계 각국의 다니며 우리의 정신문화와 평화사상을 널리 알리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의 일지 이승헌 총장의 경험담은 우리의 현실을 알려준다.

 

그는 자신의 저서인 ‘한국인에게 고함’에서 어느 재미교포 2세와의 대화를 소개했다. 어느 강연회에서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더니 일지 이승헌 총장에게 질문을 하였다.

 

저희가 배우기로는 한국에는 고유한 전통문화가 없으며, 있다면 그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의 아류다, 라고 배웠는데 어떤 점에서 한국문화와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해야 하나요?”

 

이 질문을 받았을 때 일지 이승헌 총장은 정말 그렇게 배웠느냐고 몇 번 이고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의 중학교 2학년 생이 배우는 역사교과서에 그렇게 쓰여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충격은 더 크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들은 그들은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줄 민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심지어 학교에서 왜곡된 교과서로 배우고 있어,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잃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그런데 미국 동포들은 물론, 한국에 있는 우리 역시 제대로 뿌리 교육을 받지 못했다. 우리 민족에 대한 자긍심은 커녕 스스로의 역사를 축소시키고, 민족의 정신에 대한 교육은 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는 중고등학교 수업에서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치부해 버리고 말았다.

 

격을 높이자

 

G세대, 즉 글로벌 시대를 맞이 하여 우리 아이들이 이 지구촌의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면, 뿌리 깊은 아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인격, 가문의 격, 국가의 격을 높여야 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과 대한민국 사람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키워주어야 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하나라는 천지인 정신과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을 가지고 있다. 이 홍익정신은 상생이고, 조화의 이념이다. 전세계를 품을 수 있는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는 힘은 바로 이 상생과 조화에서 나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슴 뛰는 삶의 목표를 알려주자

 

이제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우리 아이들이 삶의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목표를 제시할 때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다만, 부모들은 그 기준으로 행복과 홍익을 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자. 아이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않을까?

 

엄마는 00이가 행복 할 수 있는 가슴 뛰는 삶의 목표와 미래를 그렸으면 한다. 그런데 그 행복은 너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 행복이 흘러 넘쳐 우리 주변과 더 나아가서 대한민국까지 행복 할 수 있는 일이면 좋겠다.”

 

. 조채영  chaengi@brainworld.com

 

 

 
소용돌이치는 십대의 뇌 속으로 브레인 Vol. 16

[기획 리포트]

2009년 08월 08일 (토) 12:05   
 

 

 

‘질풍노도의 시기’. 정작 사춘기 시절에는 교과서에 나오는 이 말을 싫어했지만 지금 그 시절을 돌아보고, 조카들의 사춘기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느끼는 것은 이 말이 정말 딱 맞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사춘기를 겪는 당사자는 혼란스럽고 부모는 조마조마한 상태로 지내게 되는 십대의 특성은 당연히 뇌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사춘기를 통과하는 청소년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뇌의 회색질에서 일어나는 극적 변화
1백여 명의 건강한 청소년들의 뇌를 스캔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분석해본 결과 십대의 전전두엽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감지되었다. 전전두엽의 회색질이 극적으로 두꺼워졌다가 얇아지는 현상이 발견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두정엽과 측두엽에서도 관찰되었다. 회색질은 뇌의 가장 바깥에 있는 약 0.63cm 두께의 부위로 신경세포와 거기서 뻗어 나온 수상돌기가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영역이다. 뇌가 두터워지는 현상은 신경세포의 수상돌기가 나뭇가지처럼 맹렬하게 뻗어나갈 때 일어난다. 사춘기가 되면 이러한 성장이 정점을 이루고, 그 후로는 불필요한 부분을 차츰 제거해나가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이러한 가지치기가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전전두엽이 팽창하면서 급변하는 십대의 청소년들은 때때로 여덟 살짜리 동생보다 더 대책 없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특히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이 팽창을 거듭하면서 전체적인 기능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기 전 단계에 있는 십대 청소년들은 충동을 억제하고 기억을 잠시 저장시켜야 하는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친구들의 문자에 답하느라 숙제하는 것을 까맣게 잊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은 114에서 전화번호를 듣고 전화를 걸기까지 숫자를 기억하는 데 필요한 부위다. 한편, 팽창했던 전전두엽이 차츰 정리되어감에 따라 십대는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든지, 대여섯 가지를 머릿속에서 동시에 비교해보면서 그 상관관계를 연관짓는 등의 새로운 능력을 갖게 된다.

운동을 조절하는 미상핵 부위는 십대 초반에 회색질 제거가 시작되어 13세를 전후해 막대한 양의 조직을 상실한다. 그렇기 때문에 13세 이전에 근육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운동을 되도록 많이 경험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기에 수초화가 진행되는 부위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변화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수초화(미엘린화myelination)이다. 수초화란 피복을 입히지 않은 전선 상태의 축색돌기 표면을 슈반세포의 세포막이 감싸면서 결과적으로 신경전달을 신속하게 해주는 변화다.

뇌는 부위에 따라 수초화가 일어나는 시기와 정도가 다른데, 십대의 뇌에서 수초화가 일어나는 곳은 대상회와 해마를 연결해주는 상수질판이다. 이 부위는 순간적인 반응을 전후 맥락과 연결해주는 회로의 핵심 부분이다. 이 부분이 수초화한다는 것은 좀 더 성숙한 행동을 하고, 충동을 잘 조절하고,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뜻한다.

언어 기능에 관여하는 베르니케 영역의 왼쪽과 오른쪽을 연결하는 뇌량의 섬유세포도 13~14세 무렵에 수초화가 대부분 진행된다. 일기를 써도 간단한 단문만 쓰던 열 살의 아이가 차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구성도 풍부한 글을 쓸 수 있는 열세 살이 되는 것이다.


성장이란 억제 기능을 향상시켜가는 과정
뇌는 기본적으로 억압 기제이고, 뇌가 발달한다는 것은 억제 기능이 점진적으로 향상되는 것을 뜻한다. 앞에 있는 사람이 커피를 마시면 성인의 뇌는 이를 보고 머릿속에서 이미 그 행동을 따라 하지만 운동으로 출력되지는 않도록 억압 기제가 작동한다. 이 덕분에 커피 잔이 없는 빈손을 들어 올리는 민망한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유아기와 유년기에는 무작정 따라 하기를 통해 학습을 하고, 그 이후에는 억압 기제를 통해 차츰 조절하면서 성인으로 성장해간다. 사춘기는 성인이 되기 전 마지막 단계로 판단, 예측, 계획 같은 통합적인 조절 기능을 하는 전전두엽의 발달이 가장 절실한 시기다. 이때 제거되는 시냅스의 상당 부분은 뇌를 자극하고 흥분시키는 종류다. 어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흥분성 시냅스와 억제성 시냅스의 비율이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7 대 1에서 4 대 1로 변한다고 한다. 글루탐산염을 방출하는 흥분성 시냅스가 청소년기에 적절히 제거된다면 청소년의 뇌도 차분하게 작용할 수 있다.


불균형한 도파민 때문에 ‘오버’하는 십대
전두엽 연결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십대 초기의 청소년은 감정 처리를 주로 편도에서 하게 된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도 십대의 특성 중 하나다. 그래서 십대들은 흔히 두려움을 분노로 인식하곤 한다. 십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다양한 얼굴 표정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고 그 사진의 주인공이 어떤 감정 상태인지 말하게 했는데, 십대들은 표정을 정확하게 읽지 못하고 혼란에 빠졌다.

청소년기에는 감정 파악 속도도 이전 시기보다 오히려 더 느려진다. 11~12세 때는 감정 파악 속도가 20%까지 느려졌다가 18세가 지나서야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의 변화도 청소년기의 특성을 형성하는 데 일조한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수치는 아동기에 최고치에 이르렀다가 청소년기를 거치는 동안 감소한다. 도파민이 분비되면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

청소년기에는 뇌의 도파민 분비가 점차 줄어드는데, 그런 와중에도 전전두엽 피질에서는 상대적으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해 이로 인해 중격의지핵을 비롯한 보상회로에서 도파민의 수치가 떨어지게 된다. 보상회로 부위에 도파민이 부족해진 십대들은 이전에 경험했던 만족감을 얻기 위해 더 자극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또한 전전두엽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함에 따라 십대는 자신이 경험하는 새로운 상황을 매우 중요하게 인식하게 되고, 그에 따라 바로 행동으로 표현할 확률이 높아진다. 도파민 때문에 뇌로 들어오는 정보가 과장되고, 결과적으로 출력도 과장되게 나가는 것이다.


어른이 되기 위한 리모델링
청소년의 뇌는 어른의 뇌로 성장하기 위해 몇 가지 급진적인 변화를 거친다. 변화를 통해 얻으려는 것은 논리적이고, 스스로 통제가 가능하며, 계획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들 가운데 한 가지는 ‘팽창’과 ‘가지치기’를 통한 다듬기이고, 또 한 가지는 수초화를 통해 연결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얻는 것은 어른스러워진다는 것이고, 잃는 것은 어릴 적만큼 쉽게 새로운 경로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춘기 이전에 외국어를 배우면 모국어의 억양이 나타나지 않지만 사춘기 이후에 외국어를 배울 경우 모국어의 억양이 나타난다거나, 사춘기 이전에 운동을 배우는 것은 쉬우나 사춘기 이후에 정교한 동작이 필요한 운동을 익히려면 훨씬 더 큰 인내심이 필요한 이유가 그것이다. 이 중요한 과정이 그리 짧게 지나가는 것은 아니어서, 전전두엽의 정리 작업은 25세 이후까지도 진행된다.

이렇게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십대의 뇌와 늘 함께 지내야 하는 부모와 교사가 이들과 좀 더 잘 지내며 적절한 도움을 주려면 다음 몇 가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우선 아이에게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주문하지 말고 한 번에 한 가지씩 씩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야기할 때는 천천히, 조용하게, 반복해서 말해야 전달력을 높일 수 있다. 또 때로는 부모나 교사가 아이의 전전두엽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이런 행동에는 이런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아이에게 분명하게 알려주고, 대부분의 일은 아이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게 하되 중요한 일에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몸집이 훌쩍 커버린 탓에 무심코 청소년기 자녀를 어른으로 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이의 뇌는 아직 질풍노도 상태에 처해 있다. 겉모습만 보고 성인 대접을 하다가 그들의 행동에 분노하고 경악하기보다는 청소년기의 발달 특성을 정확히 알고 아이의 상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글·강윤정 chiw55@brainmedia.co.kr
도움 받은 책·《매직트리, 뇌과학이 밝혀낸 두뇌성장의 비밀》 메리언 다이아몬드 외,
《십대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바버라 스트로치,
《의학신경해부학》 이원택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