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육아일기2-아리랑 도리랑

697-도리의 백일기념 파티

천마리학 2011. 4. 17. 00:28

 

 

 

*2011년 3월 12일(토)-도리의 백일기념 파티.

 

 

 

 

 

지난 9일이 백일이지만 주중이어서 오늘로 준비한 도리의 백일기념.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에 흰눈이 펑펑, 마치 도리의 백일을 축하해 주듯.

어제까지만 해도 기온이 4도 내외로 올라가서 길이 질퍽질퍽, 눈죽이어서 길은 매우 미끄웠고, 스트릿 카도 계속 혼선이 많이 일어나고. 그렇게 비는 이삼일 계속되고····· 그런데 오늘, 도리의 백일을 기념하는 가족들의 즐거움을 더해주듯, 하늘에서 펑펑 쏟아지는 하얀 눈. 와아~

사실 할머니의 속마음은 매우 아쉬워.

아리의 백일사진을 포함한 모든 사진들은 제작년에 잃어버린 USB 때문에 사진이 없어졌기 때문. 또 두 번 째라서 아리 때보다 더 보완이 된 것 느낌 때문. 그래서 둘째는 언제나 첫째보다 유리한가봐. ^*^

오늘의 진짜 주인공인 도리야 백일인지 뭔지 모르고 떼도 쓰고 보채기도 하지만 가족들의 마음은 그적 즐겁고 행복하단다.

 

 

 

저는 도리예요!

오늘이 저의 백일이구요!

빨간 옷이 잘 어울리나요?

그보다 저의 웃는 모습이 더 예쁘죠? 

많은 사람들이 다 저의 예쁜모습과 웃음에 반한답니다.

특히 저의 할머니는 아프다가도 벌떡 일어나지요!

 

 

아침부터 조촐하게나마 준비하는 엄마아빠는 행복으로 가득하고, 덩달아 아리도 신이 나서 여기저기 끼어들고, 상관하고,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고····· 지켜보며 줄곧 카메라를 들이대는 할머니도 행복해.

 

엄마가 아리와 도리의 손바닥과 발바닥 사진을 찍느라고 한동안 부산했다. 손바닥 발바닥에 물감칠을 하고 종이에 모형을 뜨는 일인데 아리는 말귀를 알아들으니까 쉽게 할 수 있었지만 도리는 말귀를 못 알아들으니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물감이 피부에 깊이 물들기 전에 빨리 끝내야하므로 엄마가 한동안 분주하게 움직여야 했다. 아리의 모형은 그런대로 잘 찍혀 나왔지만 도리의 모형은 뭉개져 나왔다. 이그, 도리야!

 

 

엄마 아빠 오빠 그리고 할머니!

온 가족들이 이렇게 마련해주셨답니다.

저보다 더 즐거워들 하시는 것 같아요.

저야 그저 고맙지요.

하지만 제가 뭘 알겠어요?

 

 

 

 

축하 행사를 마친 12시경, 아빠와 아리는 뮤라노 콘도의 볼일 때문에 외출, 그때부터 펑펑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

 

도리야, 이제 백일도 지났으니 앞으론 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거라!!!

 

오후에 엄마아빠와 아리와 도리가 산책 겸 외출을 했다. 할머니만 남아서 사진을 정리하고 블로그 정리를 했다. 사진 정리나 블로그 정리가 생각보다 꽤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에 자주 밀리기도 하고, 늘 바쁘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기록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아리의 초기 사진은 제작년에 USB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다 사라졌다. 아쉽다.